[공감 톡] 얼굴은 내 마음의 문패

[공감 톡] 얼굴은 내 마음의 문패

김소영(태민) 수필가

  • 승인 2017-09-29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거울에 비친 미간 주름이 영 거슬린다.

평소에 집중하거나 뭔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나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는 습관 때문에 생긴 주름이다. 만약 웃어서 생긴 예쁜 눈가 주름이라면 이처럼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많이 웃고 인상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예전엔 거울을 잘 보지 않았던 내가 어느 순간부터 아침마다 거울로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나이 40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이 말은 40대가 되면 그동안 삶의 모든 희노애락이 얼굴에 담겨지지 때문에 생긴 말일 것이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지혜를 얻고 인간적으로 성장한다고 한다. 그리고 변화되는 모습이 얼굴에 나타난다고 한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예뻐도 정이 안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예쁘진 않아도 웃는 얼굴에 나도 모르게 친근감이 들고 미소가 지어지는 사람들도 있다.

예쁘고 잘 생긴 외모를 타고 난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큰 선물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뛰어난 외모를 갖고 태어났다고 해도 살아가면서 변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것을 잘 말해주는 일화가 있다.

337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최후의 만찬'을 그리던 때였다. 예수님의 얼굴 모습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던 다빈치는 도시로, 시골로, 수도원으로 돌아다니며 예수님과 같은 얼굴을 찾으려고 애써 보았지만 다 헛수고였다. 그러던 어느 날 시골의 어느 조그만 성당 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성당 제대(祭臺) 앞에서 성체 조배(朝拜)를 하고 있는 한 청년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저 얼굴이 바로 예수의 얼굴이구나" 라며 그 얼굴을 그려 예수님의 얼굴을 완성했다.

그런데 이번엔 가롯 유다의 얼굴을 그려야 하는데 그 음흉한 얼굴이 도저히 떠오르지를 않았다. 다빈치는 또 그 얼굴을 얻기 위해 술집으로, 형무소로, 깡패소굴로 있을 법한 곳을 3년 동안 헤매고 다녔지만 헛수고였다. 그러던 어느 날 지친 발걸음으로 길을 걷고 있을 때 술에 취해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한 주정뱅이의 얼굴에서 유다스의 얼굴울 찾을 수 있었고 그 자리에서 바로 그 얼굴을 그리고 있었다.

예수
최후의 만찬 중 예수님의 모습


dbek
최후의 만찬 중 가롯 유다의 모습


얼굴을 한참 그리고 있는데 술에 취해 있던 주정뱅이가 잠에서 깨어났다. 잠을 깬 주정뱅이는 허락도 없이 자신의 얼굴을 그리고 있는 다빈치에게 언짢은 목소리로 왜 자신의 얼굴을 그리고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다빈치는 "당신의 얼굴에서 유다스의 얼굴을 찾아냈습니다"라고 하자 그 말을 들은 주정뱅이는 대성통곡을 하며 자신이 바로 3년 전 예수님의 모습이라며 당신이 그리던 청년 '삐에뜨로 빤지넬리'라고 했다.

이처럼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삶을 짐작할 수 있고 살아 온 모습에 따라 얼굴이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탐욕스럽게 살면 순진하고 깨끗하던 얼굴도 탐욕이 가득 한 얼굴로 변할 것이고 시기와 질투심으로 가득한 삶을 살면 심술과 살의가 얼굴에 그대로 묻어날 것이다.

사람의 얼굴은 도도함이나 자부심, 생기, 총명함, 품위, 지성 등을 나타내며 그것은 그 사람의 품격과 인성을 말해준다고 한다.

웃는 아기 얼굴이나 평화로운 촌로, 성직자의 얼굴을 보면 누구나 마음의 평정과 기쁨을 느끼며 보는 사람도 마음이 맑아지고 즐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은 선한 이는 맑은 기운을 발산하기 때문이고, 그 기운은 남들에게도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얼굴은 그 사람을 대변해주는 문패이고 마음의 거울이다.

오늘을 정직하게 생활하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보람된 하루를 보낸다면 다음날 아침엔 환한 나의 예쁜 얼굴을 만나게 될 것이다.

김소영(태민) 수필가

김소영 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당 '세종시의원 후보' 확정 연기… 집현동서 제동
  2. "중증화상·중독·사지절단 응급진료 역량 확충 필요"…대전·세종 응급실 진료 분석해보니
  3. 대전 구청장 선거전 본격화…현역 "수성" vs 도전자 "변화"
  4. 청주교도소 특별사법경찰대장 박경민 대전교정청 '이달의 모범교관'
  5. '연구비 자율성 강화'에 과학기술계 "환영… 세심한 후속 관리 필요"
  1. 정치색 없다는데…교육감 선거 진영 프레임 반복
  2. 대전 구청장 선거전 가열…정용래·서철모 출마 선언
  3. 민주당, 충남 아산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전은수 영입
  4. [르포] "멈춰야 할 땐 지나가고, 지나도 될 땐 멈추고"… 우회전 일시정지 단속 현장 가보니
  5. 대전교육청 산업재해 증가세 "더 이상 아프고 싶지 않아"

헤드라인 뉴스


"멈춰? 그냥 가? 헷갈려요"… 우회전 일시정지 시민 혼선

"멈춰? 그냥 가? 헷갈려요"… 우회전 일시정지 시민 혼선

29일 오전 9시 30분께 대전 용소네거리. 출근길 정체는 어느 정도 빠졌지만 주택가에서 도안동로와 건양대병원 방면으로 빠져나가려는 우회전 차량 흐름은 적지 않았다. 차량 대부분은 속도를 조금 줄인 뒤 그대로 우회전했다. 바퀴가 완전히 멈춰 선 차량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가 시행된 지 시간이 흘렀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서행'과 '일시정지'의 경계가 흐릿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오전 9시 36분께였다. 우회전 일시정지 집중단속을 앞두고 경찰 차량과 경찰관들이 교차로 주변에 모습을 드러내자 우회전 차량들이 눈..

6·3 지방선거, 대전·충청 분위기 고조… 선대위 띄우고 공동선언도
6·3 지방선거, 대전·충청 분위기 고조… 선대위 띄우고 공동선언도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고 기선을 잡으려는 여야 각 정당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전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워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고,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충청권 공동대전환'을 선언하는 등 선거 열기가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대전, 세종, 충남, 충북 4개 시·도지사 후보들은 29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충청권 공동대전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선언은 민주당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이재명 정부의 '지방주도 성장' 기조에 맞춰 충청을 변방이 아닌..

대전 버드내초 인근 신생 핫플레이스로 `주목`…신규 창업점포 지속적 증가
대전 버드내초 인근 신생 핫플레이스로 '주목'…신규 창업점포 지속적 증가

대전지역 곳곳에서 신생 상권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평소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서거나, 다시금 유동인구가 늘어나며 신규 점포 등이 하나둘 문을 열고 있어서다. 기존 상권과 달리 신규 창업 점포가 눈에 띄게 눈에 띄게 확장되자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다. 29일 소상공인 365 빅데이터가 추려낸 대전 신생 핫플레이스는 중구 유천1동 '버드내초등학교' 인근이다. 신생 핫플레이스란, 상권이 형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장소로 최근 들어 급부상하는 곳을 뜻한다. 5만 1045㎡ 규모의 해당 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기자간담회 갖는 이장우 대전시장…오늘 예비후보 등록 예정 기자간담회 갖는 이장우 대전시장…오늘 예비후보 등록 예정

  • 때 이른 더위에 장미꽃 ‘활짝’ 때 이른 더위에 장미꽃 ‘활짝’

  • ‘우회전 시 일시정지 꼭 해주세요’ ‘우회전 시 일시정지 꼭 해주세요’

  • ‘74명 사상’ 안전공업 건물 철거 돌입…현장감식 병행 ‘74명 사상’ 안전공업 건물 철거 돌입…현장감식 병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