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 칼럼] 민선 체육회장 제도 정착을 위한 제언

  • 오피니언
  • 중도일보 독자위원회

[독자위원 칼럼] 민선 체육회장 제도 정착을 위한 제언

강연복 (주)BBC 회장·대전 서구체육회장

  • 승인 2020-03-04 09:15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강연복 (주)비비씨회장
강연복 회장
첫 민선체육회장 선거가 끝난 지 50여 일이 지났다. 처음에는 선거방식 등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계속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었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부정선거 등으로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에선 순조롭게 진행돼 민선 체제가 연착륙하는 모습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그동안 시·도 체육회장과 시·군 체육회장은 자치단체장이 당연직으로 회장직을 맡아왔다. 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이 우리나라 체육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큰 건 사실이다.



실제로 각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직장팀은 엘리트 체육 부흥을 이끌었다. 엘리트 체육뿐만 아니라 생활체육에도 큰 발전을 이뤄냈다. 지역마다 생활체육시설을 크게 확충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체육활동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그런데도 자치단체장의 체육 단체장 겸직은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당선된 지자체장이 체육회장직을 맡아 선거 캠프 인사를 임명하고 이른바, '낙하산 인사'들은 보조금 집행이라는 수단으로 종목 단체들을 장악하면서 거대한 선거 조직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민간 체육회장 제도는 정치와 체육의 분리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립 등의 취지로 2019년 1월 국민체육진흥법 제43조의2(체육단체장의 겸직 금지)에 지방자치단체의 장 또는 지방의회 의원의 각종 체육 단체장(장애인 체육회 제외) 겸직을 금지하는 조항이 신설돼 2020년 1월 16일부터 시행됐다.

민선 체육회장직은 봉사하는 역할이라고 정리하고 싶다. 수십 명의 직원과 수십 개의 단체 종목, 그리고 수만 명의 클럽 회원들을 대표하는 자리라 정치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그들을 섬기고 사랑해야 하는 봉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임기 중 많은 유혹이 있을 건 자명한 사실이다.

먼저 거대 조직을 이끌기 위해서는 재정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론 대부분의 재정은 자치단체로부터 보조받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고, 그것 때문에 지자체와 정치권으로부터 온갖 로비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 선거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체육회 조직을 활용하려고 할 것이고, 체육회장이 뚜렷한 소신과 의지가 없고 만약 딴마음을 먹고 있다면 거기에 휘말리기 십상이다.

따라서 체육회장이 봉사자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몇 가지를 다짐할 필요가 있다.

첫째 섬김의 리더가 돼야 한다고 본다. 결코, 구성원들 위에 군림하거나 자랑해선 안 된다.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말에 경청하고 그들의 필요에 반응하고 움직여야 한다.

둘째 무보수 명예직의 취지를 이해하고, 또한 청탁에도 응하지 않으며 아무런 이권에도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할 수 있는 능력 범위 내에서 최대한 봉사해야 한다

셋째 법과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제도 변화의 취지가 정치와 체육의 완벽한 분리인 만큼 어떠한 정치적 목적 행사에 동원되지 않고, 정치적 행동도 하지 않아야 한다. 조직의 안정과 화합, 지역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힘을 쏟고, 재정 건전화에도 노력해야 한다

넷째 균형론에 입각한 행정을 펼쳤으면 한다. 건강한 사람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한 사람이듯, 운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다양성이 존재하는 체육 선택지가 많아지는 체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제도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 법인화 문제와 관련한 조례 제정, 사무국의 고용 안정화 등 많은 고민을 함께하고 나눠야 한다고 본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은 얼어 붙어있다. 지금이 가장 춥고 어두운 시기다.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봄도 오고 다시 꽃도 필 것이다. 민선 체육회도 앞으로 그럴 것으로 확신한다

강연복 (주)비비씨 회장·대전 서구체육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분양시장 미분양 행보 속 도안신도시는 다를까
  2. [현장] “이런 정체는 처음"… 원촌육교 공사에 출근길 마비
  3. 무너진 발화지점·내부 CCTV 없어… 안전공업 원인규명 장기화 우려
  4. 여야 6·3 지방선거 대전 5개 구청장 대진표 확정
  5. [전문인칼럼] 문평동 화재 참사가 우리에게 남긴 것
  1. 안전공업 참사 이후에도 잇단 불길…대전·충남 하루 새 화재 11건
  2. 사기 벌금형 교사 '견책' 징계가 끝? 대전교육청 고무줄 징계 논란
  3. 대전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경선, 성광진 후보 승리 "책임지는 교육감 될 것"
  4. "소방훈련은 서류상 형식적으로" 대전경찰 안전공업 늦은 대피 원인 '정조준'
  5. 네거티브 난무 공천 후폭풍도…지방선거 충청 경선 과열

헤드라인 뉴스


[현장] “이런 정체는 처음"… 원촌육교 공사에 출근길 마비

[현장] “이런 정체는 처음"… 원촌육교 공사에 출근길 마비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도저히 움직일 생각을 안 하네요. 도로에 30분 넘게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네요."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원촌육교 긴급 보수 보강 공사로 도로가 통제되자 교통 혼잡이 빚어져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지난 30일 원촌육교 옹벽에서 일부 지반침하와 배부름 현상이 발견되자 행정당국이 긴급 보수에 나선 것. 행정당국은 안전 확보를 위해 해당 구간 일부 차로를 한 달가량 전면 통제하고 긴급 보수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로 인해 출근 시간대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해당 구간은 물론 인근 간선 도로까지..

대전 안전공업 화재 유가족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대전 안전공업 화재 유가족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근로자 14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 당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피해 유가족이 30일 사고 후 처음으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대전 안전공업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날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화재 사망자 중 가장 마지막에 장례를 치르는 고 오상열 씨의 발인식에 참석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위로할 시간을 갖기 위해 고 오상열 씨 유족은 28일 빈소를 마련해 이날 발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경찰과 소방 등의 화재현장 합동감식에 동행한 유가족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기자들과 질..

`강물아, 흘러라` 4대강 재자연화 합의에 700일 천막 농성 종료
'강물아, 흘러라' 4대강 재자연화 합의에 700일 천막 농성 종료

"금강아 흘러라! 강물아 흘러라!" 2024년 4월 29일부터 세종보 상류 금강변에서 전국 각지의 활동가와 시민 등 2만여 명이 이끌어온 천막 농성이 단체 구호와 함께 700일 만에 막을 내렸다. 현 정부가 시민사회와 합의안을 도출,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면서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세종보 천막 농성장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최근 기후부는 시민사회와 도출한 4대강 재자연화 추진안을 발표했으며 연내 보 처리 방안 용역 추진과 국가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로수 가지치기 가로수 가지치기

  •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마지막 발인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마지막 발인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이틀째 전석매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이틀째 전석매진

  • 프로야구 개막…한화이글스 18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 프로야구 개막…한화이글스 18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