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다시 시작된 쩐의 전쟁,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라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독자칼럼]다시 시작된 쩐의 전쟁,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라

한남대학교 정치언론학과 유혜인

  • 승인 2021-04-21 13:20
  • 수정 2021-10-02 14:40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유혜인
"싸면 좋지."

약 10년 만에 다시 시작된 '쩐의 전쟁'에 소비자들은 무료배송과 적립까지 배로 얻을 수 있게 됐다. 마켓컬리가 지난 12일 최저가 경쟁에 참전하면서 유통업계에 쩐의 전쟁이 확전됐다. 쿠팡이 처음 IPO(Initial Public Offering·기업공개) 대박으로 물류센터를 짓고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를 시작하자, 이에 질세라 이마트와 네이버가 손을 잡아 대응했다. 또 쿠팡이 무료 로켓배송으로 선전포고를 하자 경쟁사들의 대응이 잇따랐다. 이마트는 '최저가 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하며 경쟁사보다 비싼 금액으로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차액을 돌려주고 있다.



마켓컬리는 신규 고백 이벤트인 '100원 딜' 혜택 품목을 10개로 늘리고, 첫 구매 금액을 시간으로 환산하는 무료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는 구매 금액이 10만 원이면 10만 분(69일)간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이전 쩐의 전쟁이 대형마트 간의 싸움이었다면, 이번엔 기존 유통업체가 쿠팡을 잡는 것이 목표다. 이런 가격경쟁이 계속되면 사실상 약자들만 손해를 본다. 전문가들은 유통업체들이 소매가격을 내리면 연약한 납품업체가 피해를 볼 것이고,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생기는 건 당연하다는 의견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과점기업끼리 가격경쟁을 하면 가격은 한계비용까지 낮춰진다. 결국, 이윤의 형태가 없으면 자본이 가장 많은 사람이 최후의 승자가 되는 것이다. 이런 연쇄적인 가격 인하에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더 좋은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승자를 가르기 위해 지출한 비용은 모두 소비자가 감당해야 할 문제다. 계속되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지 않으려면 무턱대고 좋아해선 안 된다. 무리하게 짓는 물류센터는 규제할 수 있도록 모두가 목소리를 내고, 그에 따른 배달산업에 대한 개입과 규칙의 필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또한, 유통업체 관련 법규를 강화해 납품업체를 보호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광안리 드론쇼, 우천으로 21일 변경… 불꽃드론 예고
  2. 천안법원, 지인에 땅 판 뒤 근저당권 설정한 50대 남성 '징역 1년'
  3. 천안시, 자립준비청년의 새로운 시작 응원
  4. 천안시, 맞춤형 벼 품종 개발 위한 식미평가회 추진
  5. 천안시 동남구, 빅데이터 기반 야생동물 로드킬 관리체계 구축
  1. 천안도시공사, 개인정보보호 실천 캠페인 추진
  2. 백석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력…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대
  3. "마을 앞에 고압 송전탑 있는데 345㎸ 추가? 안 됩니다" 주민들 반발
  4. 단국대병원 이미정 교수, 아동학대 예방 공로 충남도지사 표창 수상
  5. 세종청년센터, 2025 청년 도전과 성장의 무대 재확인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