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투기꾼 잡다 2030 청년 잡았다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독자칼럼]투기꾼 잡다 2030 청년 잡았다

  • 승인 2021-05-26 15:55
  • 수정 2021-10-02 14:39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유혜인
한남대학교 정치언론학과 유혜인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25번의 부동산 대책을 펼쳤다. 임기가 약 1년 정도 남아 있고 아직도 부동산 정책, 부동산 시장에 대한 국민의 반응이 좋지 않다. 이를 만회하기 위한 추가 대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문 정부 4년간 25번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은 78% 상승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세금 등에 의한 규제 중심의 정부 정책이 잘못 추진됐다"며 '정부 실패'를 인정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전 국회의원은 대출 확대보다 강력한 집값 부양정책을 시행했다. 주택임대사업자들에게 세금을 거의 안 내도록 했다. 사상 최저 금리로 대출을 확대하고 임대사업자들에게 세금 특혜를 제공해 주택투기수요를 부추긴 꼴이 됐다. 이런 측면에서 현 정부가 집값 폭등의 원인을 투기로 규정하고, '투기와의 전쟁'을 선언한 것은 사실 올바른 방향 설정이었다.

그렇다면 왜 문재인 정부는 집값 정책에 왜 실패했나? 투기세력이란 거주 목적이 아니라 이익을 목적으로 주택에 투자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다주택자의 대부분은 이런 투기세력의 범주에 포함된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2만7787명이 56만5970채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명백한 '투기자'임에도 이들에게 세금 특혜 유지가 이뤄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집값 대책을 발표하면서 일부 다주택자들에게 세제상 불이익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주택투기의 가장 큰 원동력인 초저금리와 세금 특혜를 유지하고 확대한 것은 투기꾼 잡겠다는 대책이라기엔 부족하다. 결국, 투기꾼 잡겠다는 대책이 무주택 실수요자가 많은 2030 청년들 잡은 대책이 됐다. 부동산 정책을 만회하기 위해 26번째 대책을 마련한다면 이제는 청년들이 아닌 제대로 된 투기와의 전쟁을 치르기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3.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