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 혼인과 이혼 그리고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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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내일] 혼인과 이혼 그리고 감정

박철환 법무법인 지원 P&P 대표변호사

  • 승인 2021-09-05 12:52
  • 신문게재 2021-09-06 1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박철환 변호사11
박철환 법무법인 지원 P&P 대표변호사
변호사 생활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접하는 사건 중의 하나가 이혼이 아닐까 합니다. 이혼(離婚)이란 단순한 두 글자 뒤에 숨어있는 많은 의미를 보면 간단해 보이면서도 어려운 그런 단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통례처럼 겪게 되는 관혼상제(冠婚喪祭) 중 하나인 혼인은 하나의 인격체와 하나의 인격체가 부부라는 이름으로 불리 우며 그 가족과 가족사이의 인척관계로써의 결합, 재산과 재산의 결합 등이 만들어지는 당사자 간의 약속이자 계약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역으로 이혼이란 이러한 혼인관계를 당사자 간의 협의에 의해 해소하거나 협의가 어려울 경우 재판상 소송을 통해 종결시키는 행위이자 절차를 말합니다.

혼인관계의 해소. 흔히 도장을 찍었다는 말로 설명되는 결혼으로 체결 또는 체약된 각인간의 부부관계의 소멸, 집안과 집안간의 인척관계의 소멸, 합쳐졌던 재산의 분리 등 실상은 일종의 동업관계나 계약관계의 해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혼과정에서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아무래도 서로 간의 감정이 해소되는 과정이기에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한 때는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던 사이였기에 그 상대방의 태도변화에서 오는 서운함과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감정 및 태도변화로 인한 섭섭함이 오래될수록 일상생활에 필요한 소통조차 단절되다 보니 자신의 감정의 표현을 대화가 아닌 폭언이나 폭행 등의 수단을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하게 되는 극단의 상황에 처하게 되기도 합니다.

부부 당사자 간의 감정 및 태도변화도 한 몫을 하지만 혼인으로 인해 만들어진 상대방 배우자의 관계 또한 부부간의 느끼는 감정변화에 큰 영역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그 또는 그녀와 사랑하지 않았다면 평생 볼일 없었을 남이라고 치부하고 살아도 살아감에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사람들 이었는데 혼인으로 인해 가족이 되다보니 듣지 말아도 될 말을 듣거나 당하지 않아도 될 행동을 당하게 되는 상황을 목도하게 되는 것이지요.

흔히 '가족 간에 그 것도 이해 못하니', '가족이니까 편해서 그런 거니 이해하렴'이란 말로 뭉뚱그려서 다른 가족의 행동을 무조건 수인하라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도 달콤한 결혼생활을 방해하는 단골손님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감정적인 소모가 되어가는 사이 오히려 혼자 있었다면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해 친구를 만나거나 취미생활을 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을 비울 수 있을 텐데 남자나 여자 모두 결혼과 육아 양측 가족 간의 관계 등을 챙기다 보면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어렵기만 합니다.

이러한 챗바퀴 같은 일상이 지속되다보니 점점 자기 자신을 잃어가고 감정이 예민해질수록 탓을 하게 됩니다. '누구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는데'라는 류의 탓인데 주로 그 대상은 바로 가장 지근거리에 있는 배우자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연애당시엔 서로 배려하고 좋기만 했던 그였는데 이제는 결혼생활을 못하게 된 주요 원인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다른 배우자 역시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테니 부부 일방 중 하나의 행동의 변화나 언어의 변화는 상대방의 감정이 더해져 나에게 두 배로 돌아오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며 감정의 골이 깊어집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사실이 있습니다. 결혼과 이혼은 사실 가족관계의 분리와 재산관계의 분리인 일종의 계약관계의 해지라는 부분. 서로 간 맞지 않으면 사실 헤어지고 안보면 되는 부분인데 감정이란 놈이 개입되다 보니 같이 살았던 배우자를 천하의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버리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이혼의 절차에 마저 감정이 개입되어 절대 질 수 없는 게임으로 받아들여버리게 되는 목적의 일탈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헤어지고 혼인 중 형성된 상태를 해소하면 그만인데 일방에 유리한 이혼, 자존심상 쉽게 끝낼 수 없는 이혼이 되어버리는 순간 어려운 이혼, 상처받는 이혼, 이혼 후에도 감정적 빈곤상태가 되어 버리는 이혼이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이처럼 감정이라는 것은 쉬운 것을 어렵게 하는 요물과 같은 존재이므로 혼인 중이나 이혼과정에서도 상대방의 감정을 잘 살피셔야 하고, 그 전에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나에게 어떠한 말을 하고 있는지 나의 내부 신호에도 충분한 신경을 쓰셔야 할 것입니다.

박철환 법무법인 지원 P&P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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