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런 일꾼 원한다] 3. 청년과 여성, 장애인 유권자 "낮은 목소리를 큰울림으로…"

  • 정치/행정
  • 6·1 지방선거

[우리는 이런 일꾼 원한다] 3. 청년과 여성, 장애인 유권자 "낮은 목소리를 큰울림으로…"

  • 승인 2022-05-10 16:20
  • 수정 2022-05-10 17:14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선거 때마다 정당과 후보의 입장과 시선을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유권자들의 생각을 정당과 후보들이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물 평가와 정책, 공약 등 일방적으로 쏟아내며 지지해달라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유권자의 이해와 요구를 듣고 수용하는 쌍방향 소통이 민심을 좌우하는 시대다. 중도일보는 경제계를 비롯해 연령과 성별, 청년과 여성,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문화예술과 스포츠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jv12526088
/게티이미지뱅크제공
"청년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창구나 기회 없이 정책이 만들어져 추진되고 있어요. 세대를 넘어 소통할 수 있는 공론공간이 필요해요."

정치인의 사소한 말 한마디가 대단한 것처럼 포장돼 사회 곳곳에 스미지만, 반대로 소중한 목소리이지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들을 수 없는 육성이 있다. 청년과 장애인 그리고 여성이 사회를 향해 제안하고 의견을 밝히는 목소리가 놓치기 쉬운 목소리 중 하나일 것이다.

대전에 거주하는 한 청년은 2002년 월드컵을 치르고 20년 지난 지금이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혐오가 많은 사회라고 소회를 밝혔다. 대전환경교육센터에서 상임활동가로 세상과 교류 중인 이윤경(27) 씨는 "사람을 너무나 쉽게 혐오의 대상으로 치부하는 세대의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반대로 건전한 공론의 장이 왜 필요한지 절실히 느끼곤 한다"며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토론할 수 있는 기회나 장소가 없고, 정책을 마련할 때조차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노력을 관공서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대전에서 사회생활 4년 차에 접어든 그는 "주변에 혼자 생활하는 1인 가구가 많은데 정책적 배려는 여전히 받지 못하고, 사람들이 푸른 나무와 계절에 피는 꽃을 생활공간에서 즐길 때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에 대한 정책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이 느끼는 지역사회의 풍경도 다르지 않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평범한 보통의 하루를 보내는 것이 소원이라는 것은 그동안 장애인과 장애 가족이 얼마만큼 차별을 당했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세상이 쉽게 바뀌거나 진심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이가 많지 않더라도 낮은 목소리를 포기할 수 없다.

장애 자녀를 둔 엄마이자 투쟁의 현장을 지키는 최명진(52)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보편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과 제도를 마련하자는 우리의 요구가 특별하고 무리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동권 또는 교육권이라고도 하고 노동권과 문화향유권이기도 하지만 결국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한 낮은 목소리에도 우리 사회는 비장애인 중심으로 생각하고 정책을 만들며 정작 장애인을 배제하고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

최 대표는 "세계인권선언에서 말한 모든 사람, 대한민국 헌법 10조가 명시한 모든 국민에 배제되는 사람이나 계층이 존재함을 직시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사회적 약자라는 이름으로 포용성 있게 감싸는 후보가 진정한 일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택할 수 없는 성별을 가지고 혐오 대상으로 삼거나 범죄 대상으로 겨눠지는 그늘을 지우기 위한 목소리도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커지고 있다. 성평등한 도시는 모든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의 또 다른 표현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디지털 시대를 거치는 동안 성평등 교육에 대한 요구는 커지고 있지만, 정책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예산은 부족한 실정이다. 재정적 지원과 더불어 행정과 교육이 진정으로 협업할 때 성평등한 도시 구현이 가능해질 테다.

김정임(51) 대전여민회 사무국장은 "정책이 현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이라 아쉬울 때가 있다"며 "뿌리가 건강해야 잘 성장하는 것처럼 그동안 민관이 말한 통합 젠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이에 따른 예산 지원을 통해 성평등한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임병안·임효인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2.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3.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4. 스토킹 피해 신고했던 전 연인 살해 40대 구속
  5. 대전혁신센터, 스케일업 투자지원 민간운영사 업무협약
  1. 대전시의회, 이효식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2.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3. '양성자 암치료센터' 건립 나선 세종, 중부권 첨단의료 거점 노린다
  4. '충효예 정신' 충남 교육현장에 본격… ‘사랑의 일기’는 축소 운영
  5. 박수현 충남지사, 'UNDP AI 허브' 충남 유치 사활

헤드라인 뉴스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입법과 예산 확보 절차가 맞물리면서 중대 분수령을 맞이했다. 11월 국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 심사와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을 뒷받침할 재원 확보가 시험대에 함께 오르면서다. 여기에 세종시 재정 문제와 얽힌 핵심 법안까지 일몰을 앞두고 마지노선에 봉착하면서 정기국회 내 현안들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내달부터는 내년도 본예산에 대한 상임위원회별 예비심사가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장 이번 예산 심사에선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계획안을 다루게..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의 미래 산업과 대한민국 소프트웨어(SW)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거점인 '대전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28일 14시 대전시 서구 월평동서 공식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교육 과정은 AI 활용 인재를 양성하는 네이티브 과정(5개월)과 인공지능 올인원 과정(18개월)으로 운영된다. 대전시와 진흥원은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개소를 시작으로 지역 AI 및 소프트웨어(SW) 생태계를 이끌어갈 핵심 거점으로 이끄는 한편, 대전시는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가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판도를 바꾸고, 지역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

  •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