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네거티브 전략의 포기와 ‘흑묘백묘론'

  • 오피니언
  • 오늘과내일

[오늘과내일] 네거티브 전략의 포기와 ‘흑묘백묘론'

박철환 법무법인 지원 P&P 대표변호사

  • 승인 2022-05-15 08:38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박철환 변호사11
박철환 변호사
최근 지방선거 후보 등록 절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항상 국민은 선거기간에 많은 후보들이 치열하게 지역 현안에 대한 정책과 공약들을 알리고 정치신인들의 참신한 공약을 듣기를 원하지만 기성 정치는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문득 이번에 가장 많은 선거 관련 전략 혹은 대표할만한 키워드가 무엇인지 찾아보았습니다. 지역과 정당을 불문하고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씁쓸하게도 '네거티브'란 단어였습니다. 네거티브 전략은 선거후보자가 자신의 전략이나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상대 후보자의 비리나 약점을 공격해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선거전략을 말합니다.

분명 우리 국가와 사회와 지역에는 많은 현안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당장 코로나 이후 피폐해진 일반 시민들과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책, 청년들의 사회정착과 문화생활을 지원해 줄 정책, 자칫 장기화 된 경기침체가 될지 모를 우려에 대비하기 위한 경기부양 관련 거시적인 정책, 지역 내 고용창출을 위한 기업의 유치 등이 서로 맞물려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실기할 시간도 기회도 부족하기만 합니다. 위의 정책과제들을 단기간에 시행착오 없이 최대한의 효과를 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현재 대전, 충청을 비롯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현안일 것입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한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일정한 성과를 내려 노력하였기에 자치단체장 중 수성을 하려는 쪽도 할 말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시정을 이끌어오면서 아쉬운 부분과 만약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에 따른 과오를 바로잡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비전의 제시가 일반 시민들 입장에서는 더욱 신뢰가 갈 것입니다.



또한 기존 시정을 이끌었던 세력에 반하여 새로이 정권을 창출하여 시정을 이끌어가고자 하는 입장에서도 그간 야당의 입장에서 보아왔던 현 시정을 이끌었던 세력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기존의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확실한 대안세력으로서의 정책을 홍보함으로써 선거전의 방향을 정책대결로 이끌고 나아가야 할 준비된 변혁을 위한 책무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이제는 네거티브선거가 아닌 선거를 상호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절차로써 정책대결이라고 인식하여 서로 간의 정책적 흠결을 줄이고 시민을 위하여 보다 나은 정책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지방선거 이후 누가 수장이 될지를 불문하고 승자입장에서는 국난 수준이었던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를 부양하고,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다시 활력을 줄 방안을 찾기 위해 경주해야 합니다. 시민들은 네거티브선거를 원하지 않습니다. '흑묘백묘'론 같이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일반 시민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경기부양에 최적화된 쥐를 잘 잡는 고양이를 원하는 것이 모든 시민이 바라는 바일 것입니다.

어떤 고양이가 꼬리가 잘린 고양이인지, 또 다른 고양이가 털이 빠진 고양인지 일반 시민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일반 시민을 위한 공복으로써 일할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고양이가 필요할 뿐입니다. 자기 자신이 그러한 업무에 특화되어 있는 고양이임을 홍보하고 서로 어떻게 향후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그 능력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선거의 장, 정책대결의 장을 목도한 이후 일 잘하는 고양이를 선택하고 싶은 것이야말로 모두의 바람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6월 1일 지방선거에 참여하는 각 후보들은 시민들이 전혀 궁금해하지 않는 쌍방 간의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지양하고 얼마 남지 않은 선거기간 동안 시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각자만의 정책자료를 제공하는 건전하고 성숙한 정책경연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박철환 법무법인 지원 P&P 대표변호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3.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