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거리의 좌절과 희망] 인쇄산단 요구 4년 만에 응답한 대구시…10년 넘게 지지부진한 대전과 '대조'

[인쇄거리의 좌절과 희망] 인쇄산단 요구 4년 만에 응답한 대구시…10년 넘게 지지부진한 대전과 '대조'

대구인쇄산단, 대전과 마찬가지로 재개발·재건축으로 필요성 대두
이명박 전 대통령 공약으로 채택되는 등 대구 정치적 영향력도 발휘
"대구 이전 공공기관, 대구업체 외면…세종 물량 흡수하려는 대전 참고해야"

  • 승인 2022-08-25 15:43
  • 수정 2022-09-07 16:35
  • 신문게재 2022-08-26 6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7. 대구 인쇄산업단지 추진과 성공사례

"대전시 공무원들과 대전인쇄산단추진조합(이하 인쇄산단)에서 대구에 여러 번 견학을 왔어요. 대전엔 인쇄산단 추진이 지지부진해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인쇄인으로서 안타깝네요" 대구 인쇄산업단지 관계자는 기자의 질문에 이미 다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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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남산동 인쇄거리 일대. 사진=이유나기자.
대구시는 대전과 달리 인쇄산단 조성에 협조적이었다. 대구 인쇄조합에서 산단을 추진한 뒤 4년 만에 대구시는 2008년부터 달서구 장기동·장동·월성동 일원에 대구산업단지 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2010년 1월 산업단지 지정을 고시했다.

반면, 대전인쇄조합은 2007년부터 산단을 요구했으며 대전 인쇄거리도 재개발·재건축을 앞두고 있음에도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대구 산단이 추진된 배경은 대전과 비슷하다. 700여 개 업체가 모여있는 중구 남산동 인쇄거리 일대가 2006년 7월 주택재개발사업지구에 포함되며 인쇄산단 필요성이 대두됐다. 대구도시공사가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2010년 7월부터 부지조성공사를 시작해 2013년 1월에 준공했다. 여기엔 대구 인쇄산단 조성이 이명박 전 대통령 공약으로 채택되는 등 대구의 정치적 영향력도 발휘됐으며 대구인쇄조합의 치밀함도 있었다.

대구인쇄조합은 예산 삭감 등 인쇄산단 정책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때마다 시의원의 인맥을 동원해 저지했으며 담당 공무원과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대구시 공무원과 정부기관에 방문해 건의했다. 지역 업계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 등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설득에 힘썼으며 분양과정에서도 필지 추첨에 공정성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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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인쇄산단 모습. 사진=이유나기자.
인쇄산단 분양 과정에서 산업용지 평균 분양가는 평당 245만 원으로 조성 원가(273만 원) 이하로 분양됐으며 대구경북인쇄조합에 협동화단지로 산업용지 81%를 우선 공급했다. 입주 업체에 토지·건물에 대한 취득세와 등록세를 면제하고 재산세도 5년간 면제하는 등 세재 지원 혜택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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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인쇄산단 북쪽에 있는 대구출판지원센터. 사진=이유나기자.
대구인쇄산단은 7만 4210평으로 1조 248억이 투입됐으며 용도별로 인쇄업 등 산업시설이 입주한 협동화 단지와 소프트웨어 개발 등 업체가 입주한 일반용지, 물류창고업 등이 있는 지원시설로 이뤄졌다. 현재 140여 개 업체가 입주하고 1000여 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다. 북쪽에는 국비 88억, 시비 138억 총 226억이 투입해 대구출판산업을 종합 지원하는 '대구 출판지원센터'도 마련됐다. 본관 6층, 별관 2층으로 부지는 6040㎡에 달하며 창작레지던스실 등도 갖춰 젊은 예술가와 협업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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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릿 에디트 사업을 하는 '와우프레스'가 대구 인쇄산단에 입주해있다.사진=이유나기자.
대구에 온라인으로 수주받는 업체가 서너 곳 있는데 물량이 넘쳐서 다른 업체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다. 대구업체 '템코'는 프리미엄 명함을 저렴한 가격에 여러 업체에 수출하고 있다. '와우프레스'는 템플릿을 고객에게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완성본을 받아 제작하는데 전 세계 유명 업체에서 주문을 받고 있으며 연 매출이 300억에 달한다. 하지만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온 공공기관이 기존업체와 거래하며 대구업체가 외면받고 있어 세종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물량을 흡수하려는 대전인쇄업체가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영근 대구인쇄조합장은 "인쇄 고급기술을 아는 기능공이 부족해 존폐위기인 데다 대기업 제지사 횡포가 담합에 가까울 정도로 가격 인상이 심하다"며 "국가에서 문화융성을 위해 인쇄업을 지키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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