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0시 축제] 많은 인파 몰렸지만…"축제 정체성 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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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0시 축제] 많은 인파 몰렸지만…"축제 정체성 모호하다"

11~12일 현장 르포… 오랜만에 열린 축제에 인산인해
집객 효과, 원도심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는 호평 나와
버스킹, 콘서트 위주 특색없는 축제에 실망하는 반응도

  • 승인 2023-08-13 13:53
  • 수정 2023-08-13 17:25
  • 신문게재 2023-08-14 3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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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전 0시 축제 퍼레이드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8월 11일 저녁 대전 원도심 일대가 오랜만에 들썩였다. 민선 8기 대전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대표축제인 '대전 0시 축제' 개막식이 열린 이날 행사장으로 변신한 대전역과 옛 충남도청사 사이 1㎞ 도로를 메울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개막날부터 12일까지 직접 행사장을 다니며 시민 의견을 들어보니 오랜만에 열린 대규모 행사라는 점에서 집객 효과와 원도심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호평이 나오기도 했지만, 버스킹과 콘서트 위주의 특색 없는 프로그램은 다소 아쉬웠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개막식 날 태풍 우려를 딛고 저녁부터 각종 행사가 열렸다. 오후 7시 중앙로에 위치한 특설무대에서 꿈돌이 공중 퍼포먼스에 이어 대전역 특설무대까지 퍼레이드가 진행돼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차 없는 거리로 바뀌자 시민들이 퍼레이드 행렬을 따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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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전 0시 축제 행사장 내 영스트리트 거리 DJ 행사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이날 중앙로와 대전역 특설무대에서 가수 김범수와 김의영의 특별무대로 많은 인파가 모였다.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에 마련된 '영 스트리트' 행사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대흥동 상가에서 먹거리 부스를 열어 늦은 시간까지 야외 테이블에서 시민들은 음식과 주류를 즐겼다. 이곳에서 소규모 DJ 파티도 열렸는데, 클럽처럼 시민들이 즐겁게 춤을 추는 모습도 여럿 보였다.



한 상인은 "작년에도 이런 맥주 행사가 열렸었는데, 그때는 잘 안 됐다"며 "새벽 1시까지 운영이라 걱정했는데, 올해는 성공적인 거 같다"고 미소를 보이기 했다.

12일에는 오후부터 본격적인 행사가 열리기 시작했다. 특히 행사장 내 유명 유튜버 ‘창현의 거리노래방’을 비롯해 대학생과 예술인들의 프린지페스티벌, 대전시립교향악단 연주 등 축제장 곳곳에 공연 행사가 열렸다. 중장년과 노년층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이머시브 공연과 시니어 모델들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행사를 즐기러 온 대전시민 서평길 씨는 "일단 사람이 많아서 좋고 젊은 층 그리고 중장년층들도 즐길 수 있도록 안배해 행사를 잘 구성한 거 같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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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전 0시 축제 행사 프린지 페스티벌 프로그램에서 대학생들이 버스킹하는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물론 특색 없는 행사라는 반응도 터져 나왔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또 버스킹", "중구난방"이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행사 프로그램 대부분이 거리노래방·버스킹 행사, 인기가수 무대에 치중돼 있었다. 축제 주제를 시간여행으로 택해 테마 별로 행사장을 과거, 현재, 미래존으로 꾸렸지만, 방문객들이 크게 체감하지 못했다.

강릉에서 온 김재남 씨는 “축제의 취지를 잘 모르겠다"며 "볼거리랑 즐길 거리도 많지 않은 거 같다. 다른 행사들을 벤치마킹해 보완할 점이 많아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전 면에서는 우수하지만, 볼거리 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문화예술학과 교수는 "최근 흉기범죄로 경호 인력 운영 등 안전한 축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며 "다만 퍼레이드가 아쉬웠는데, 예술적 완성도는 물론 역동성, 신기성 등 기본 요소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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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전 0시 축제 행사장인 목척교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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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전0시 축제 행사장 대전역 특설무대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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