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중학교 놔두고 30분 걸어가라니…' 관저동 주민들 학교배정 불만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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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중학교 놔두고 30분 걸어가라니…' 관저동 주민들 학교배정 불만폭주

관저초.원앙초 학부모회 사전회의 개최
관저중 배정 형평성 문제 공론화 움직임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돌 빼내" 불만표출
시교육청 "간담회서 오해 해소 적극노력"

  • 승인 2023-10-31 17:42
  • 신문게재 2023-11-01 6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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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초·원앙초 학부모회 40여 명이 10월 30일 오후 7시 관저1동주민센터에서 중학교 배정 관련 사전회의를 열고,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김흥수 기자
대전 서구 관저동 지역에서 중학교 배정을 놓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중학교가 부족한 도안동 지역의 초등학생들이 관저중으로 배정되면서 관저초와 원앙초 학생들이 인근의 관저중에 진학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저초·원앙초 학부모회는 10월 30일 오후 7시 관저1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회의를 열고 대책 모색에 나섰다. 이 자리는 11월 13일 예정된 대전교육청 및 서부교육지원청과의 간담회에 앞서 주민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학부모들은 대전교육청이 형평성에 어긋난 학군 배정을 했다며 불만을 성토했다. 학생 수요 예측에 실패한 교육 당국의 졸속행정 탓에 관저동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도안동에 아파트 개발이 계속되며 인구수가 급증했고,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중학교가 부족해지자 교육 당국이 가장 가까운 관저중을 해당 학군에 포함시켰다. 대전교육청이 기존의 근거리 배정 원칙을 2021년부터 무작위 추첨방식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근 학교에 배정되지 못하고 먼 학교에 진학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도안동 학생의 일부가 관저동으로 진학하게 되고, 관저동 학생들의 일부는 가수원동으로 진학하게 되는 형국이다.

관저초의 한 학부모는 "지난해 관저중에 1지망을 한 관저초 학생 4명이 진학하지 못했고, 2021년에는 무려 20명이 탈락했었다"면서 "집 앞에 있는 중학교에 진학 못하고, 도보로 30분 거리인 가수원중으로 가는 게 맞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또한 당초부터 관저·원앙초 6학년 졸업생과 관저중 1학년 신입생의 수가 맞게 설정돼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현재 지역 내 초 6학생을 현황을 보면 관저초 95명, 원앙초 47명으로 총 142명이지만, 올해 기준 관저중 1학년 신입생은 270명으로 모두 수용 가능한 범위"라면서 "142명 중 1지망을 한 학생을 우선적으로 수용하고, 남은 인원을 도안동에서 수용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당국이 상대적으로 학생 수가 많은 도안동의 편의만 봐주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학부모는 "시교육청이 도안동 학생들은 관저동으로 진학하게 해주면서, 반대로 관저동은 도안동으로 진학을 못하게 학군으로 막아놨다"면서 "이것도 형평성에 어긋난 게 아니냐"며 교육 당국을 비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지역 이기주의로 비칠까 우려하면서도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 상황"이라며 "도안동 때문에 왜 관저동이 피해를 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관저동 지역 학부모들이 불만에 대해 알고있다"면서 "다만, 전국적인 공통사항으로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달리 대중교통을 이용해 30분 이내에 통학 가능한 학교는 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부터 근거리 배정 원칙을 무작위 추첨방식으로 변경했다'는 학부모들의 주장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11월 13일 간담회에서 오해를 해소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측 학교 학부모회는 이 같은 문제점을 공론화하기 위해 시교육청 항의 집회 등 집단행동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져 한동안 잡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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