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민의힘, 심각한 4·10 총선 패배 후유증… "지역여당 리더십 사실상 진공상태?"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국민의힘, 심각한 4·10 총선 패배 후유증… "지역여당 리더십 사실상 진공상태?"

대전 7:0 굴욕적 패배에 무력감·허탈감 팽배
시당은 물론 당협 차원의 수습 노력도 미진해
"리더십은 사실상 진공상태, 후유증 극복 시급"

  • 승인 2024-04-22 17:13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KakaoTalk_20240409_103715751_17
22대 국회의원 선거 대전 국민의힘 후보자들의 모습. [출처=국민의힘 대전시당]
대전 국민의힘이 22대 국회의원 선거 패배 후유증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1대 총선에 이어 대전 7개 지역구를 더불어민주당에 다시 넘겨주는 굴욕적 패배의 충격이 예상보다 큰 탓이다. 대전시당은 물론 각 당원협의회(당협)도 별다른 수습 방향을 찾지 못한 채 극심한 무력감에 빠지면서 지역 여당의 리더십이 진공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전 국민의힘은 앞선 4·10 총선에서 대패했다.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에 7개 지역구를 모두 뺏겼다. 선거 막바지 원도심 지역의 선전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확실한 패배였다. 애초 어려운 선거였다곤 하나, 근소한 차이도 아니고 굴욕적인 참패를 당했다는 사실에 당내 분위기는 침울 그 자체다.

대전 국민의힘에게 22대 총선의 중요성은 높았다. 20대 대선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연달아 승리하면서 쥐게 된 지역 내 주도권을 강화할 기회였다. 여권 내 대전의 입법권력 부재가 컸기에 중앙 무대에서 정치력 극대화를 위해서라도 여의도 진출이 필수적이었다. 그런 만큼 패배에 따른 충격파가 더욱 큰 상황이다.



문제는 후유증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수습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다. 일부 낙선자들이 지역 활동을 이어가곤 있지만 거기까지다. 시당이나 각 당협, 시·구의원들도 이렇다 할 움직임 없이 중앙당의 수습 논의에만 귀를 기울이면서 무력감만 보여주고 있다.

당의 중심을 바로잡을 인물이나 기구도 전무한 상태다. 이은권 전 의원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시당위원장직을 사퇴했고 당협위원장들의 추후 행보도 지금으로선 지켜볼 문제다. 이 전 의원이 시당위원장 역임 당시 주도했던 시·구의원, 주요 당직자 간담회나 대전시와의 당정협의회 역시 불투명해졌다.

KakaoTalk_20240409_131637139 (1)
22대 국회의원 선거 대전 국민의힘 후보자들의 모습. [출처=국민의힘 대전시당]
이렇다 보니 후유증 극복이 시급하단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지역민심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단순 '정권심판론'만을 탓하는 피해자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다. 패배감에 젖은 당내 분위기를 쇄신할 공론의 장이나 지역 차원의 '정풍운동'이 필요하단 이들도 있다.

국민의힘 모 인사는 "모두 어려운 선거임을 알면서도 나름 최선을 다했으나, 대전 7개 지역구 전패라는 성적표를 받고 나니 예상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은 게 사실"이라며 "선거 이후 무력감과 허탈감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조속히 수습 방안을 모색하고 역할을 재정립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22대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원외 조직위원들은 22일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당 대표 선출 규정인 전당대회 룰에 국민여론조사 반영을 촉구하는 요청문을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과 배준영 사무총장 권한대행에게 전달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대평동 '종합체육시설' 건립안 확정...2027년 완공
  2. 천안도시공사-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 노사 간담회 실시
  3.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전 반대 "정치권 힘 있는 움직임 필요"
  4. 지식재산 분쟁 국제 주도권 향한 법관연구회 발족
  5. 한온시스템, 2024 채용 연계형 인턴사원 모집
  1. 충남대병원,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그림한마당 개최
  2.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수두룩…"신원확인·모니터링 강화해야"
  3. 대전노동청-안보공단 '세종보건관리협의체' 발족
  4. 전국 줍줍 열기 속 '대전 관저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완판될까
  5. 2025년 국가 R&D 예산 논의 본격화… 출연연 현장선 기대·반신반의

헤드라인 뉴스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속보>=대리 지원, 지원시간 뻥튀기 등으로 장애인 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사례가 만연한 가운데, 활동지원사 신원확인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일보 2024년 5월 2일자 6면 보도> 2일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장애활동지원 사업으로 활동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장애인의 가사, 사회생활 등을 보조하는 인력이다. 하지만, 최근 대전 중구와 유성구, 대덕구에서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민원이 들어와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대부분 장애 가족끼리 담합해 부정한 방식으로 급여를 챙겼다는 고발성 민원이었는데, 장..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대입에서 충청권 의과대학 7곳이 기존 421명보다 389명 늘어난 810명을 모집한다. 올해 고2가 치르는 2026학년도에는 정부 배정안 대로 97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전지역 의대는 199명서 156명이 늘어난 355명을 2025학년도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충남은 133명서 97명 늘려 230명, 충북은 89명서 136명 증가한 225명의 입학정원이 확정됐다. 2일 교육부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과 함께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했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증원 총..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는 민원인이 담당 공무원과 전화 통화를 하며 폭언하는 경우 공무원이 먼저 통화를 끊어도 된다. 기관 홈페이지 등에 공개돼 이른바 '신상털기(온라인 좌표찍기)'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공무원 개인정보는 '성명 비공개' 등 기관별로 공개 수준을 조정한다. 행정안전부는 2일 국무총리 주재 제38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악성민원 방지 및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3월 악성민원에 고통받다 숨진 채 발견된 경기 김포시 9급 공무원 사건 이후 민원공무원 보호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여론에 따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