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 열에너지-히트펌프 기술로 해답 찾다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 열에너지-히트펌프 기술로 해답 찾다

오승훈 한국기계연구원 기계정책센터장

  • 승인 2024-09-26 16:51
  • 신문게재 2024-09-27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926101330
오승훈 한국기계연구원 기계정책센터장
세계적인 이상고온과 자연재해 현상을 비롯한 기후 위기로 탄소중립 달성에 대한 절실함이 커지고 있다. 열에너지 기술은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시대적 과제 해결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열에너지 기술 중 핵심인 히트펌프는 기존의 열공급 시스템을 대체하는 고효율·친환경 에너지 전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히트펌프는 저온 열원에서 열을 흡수해 고온 열원으로 옮기는 친환경 기기로, 화석연료 의존 감소, 에너지 효율 향상,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성장성이 크다. 공기·하천·폐수·폐열 등 미활용 에너지나 지열·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고급 에너지로 바꾼다.



히트펌프의 주요 기술 분야로는 산업용 히트펌프, 카르노 배터리, 미활용 에너지 히트펌프, 열에너지 네트워크를 들 수 있다. 산업용 히트펌프는 폐열이나 미활용 열원으로 산업공정에 필요한 100℃ 이상 고온 증기를 생산해 공급하는 기기다. 전략 품목으로 스크류 압축기 적용 중소 규모형 산업용 스팀 히트펌프, 대용량 터보 히트펌프 MVR(Mechanical Vapor Recompression) 적용 산업용 히트펌프 등이 있다.

카르노 배터리는 대량의 잉여전력을 300℃ 이상 고온 열에너지로 저장했다가 필요시 전력으로 바꿔 고온열 수요-공급의 완충 역할을 하는 기술이다. 전략 품목으로 자연냉매 활용 고온 히트펌프 시스템, 고온 고체 열저장 기술, 카르노 배터리 장주기 ESS(Energy Storage System) 기술이 있다.



미활용 에너지 히트펌프는 열 회수 시스템이 추가된 것으로, 열원 특성과 수요처 온도 영역을 고려하여 열을 공급한다. 재생열원 하이브리드 Low GWP(Global Warming Potential) 냉매 히트펌프, 자연냉매 냉각장치 활용 수열·지열 하이브리드 데이터 센터 냉각 시스템 등이 전략기술이다.

열에너지 네트워크는 열에너지 생산-수요 불균형을 넘어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이는 기술로, 단순한 열에너지원 공유를 넘어 에너지 거래 개념까지 확장 가능하다. 산업폐열을 이용한 열에너지 거래기술 개발 및 열에너지 네트워크 실증이 핵심이다.

히트펌프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전통적 열공급 시스템을 대체하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기술이다. 이같은 히트펌프 유망 기술 분야의 국산화 개발과 미래 시장을 대비한 원천기술의 선도적 개발이 필요하다.

국내뿐만 아니라 냉난방 중심에서 비주거용 히트펌프로의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아시아, 소형 보일러에서 히트펌프로의 전환으로 성장성이 큰 유럽 시장에 대한 글로벌 선점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히트펌프연구센터는 '세상의 모든 열을 움직이는 히트펌프연구센터'라는 슬로건 하에 열에너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 연구, 핵심기자재 기술, 히트펌프 응용 및 혁신, 열에너지 변관 등 4개의 연구그룹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단기, 중기, 장기로 구분되는 전략품목별 실천과제가 담긴 2040년까지의 '히트펌프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정출연을 중심으로 탄소중립이라는 전지구적 과제 달성을 위해 열교환기나 압축기 등 히트펌프 핵심 부품에 대한 우리의 기술적 강점을 바탕으로 산·학·연이 협력하는 생태계 강화에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다. 오승훈 한국기계연구원 기계정책센터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진시, 거산공원…동남생활권 '10분 공세권' 이끈다
  2.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기반 정시 판단이 핵심”
  3. 이중호 "한밭대전, 대전의 고유 e스포츠 축제로 키워야"
  4. [2026 수능] 국어·수학 변별력 있게 출제 예상… 수험생 증가·사탐런·의대정원 조정 등 '변수'
  5. 충청 4개 시도 수험생 5만 5281명 응시… 수능 한파 없어
  1. 서해안 해양치유산업 핵심거점 '태안 해양치유센터' 개관
  2. ‘수능 끝, 해방이다’
  3. "시민 빠진 문화행정"…대전시, 수치만 채운 예술정책 도마에
  4. 국외 입양인들, 세종서 모국 문화 체험 "색다른 감동"
  5. ‘선배님들 수능 대박’

헤드라인 뉴스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기반 정시 판단이 핵심"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기반 정시 판단이 핵심"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났다. 수험생들은 이제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 지원전략을 세우고 12월 5일 발표되는 성적에 맞춰 대학·학과 선택을 최종 확정해야 한다. 특히 올해 정시는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이 높고 수도권 주요 대학의 학생부 반영 방식 변화 등 변수가 있어 영역별 점수 활용 전략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제일학원에 따르면 수능 직후부터 성적 발표 전까지의 '가채점 기반 전략 설정'이 대입성공의 핵심 단계다. 수험생은 영역별 예상 등급을 기준으로 모집군별 지원 가능 대학을 먼저 판단해야..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4일 오후 8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볼리비아의 친선경기가 개최된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준비 과정에서 열리는 중요한 평가전으로, 남미의 강호 볼리비아를 상대로 대표팀의 전력을 점검하는 무대다. 대전시는 이번 경기를 통해 '축구특별시 대전'의 명성을 전국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대전에서 A매치가 열리는 것은 2년 5개월 만의 일이다. 2023년 6월 엘살바도르전에 3만9823명이 입장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한때 '노잼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각종 조사에서 대전의 관광·여행 만족도와 소비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도시의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과학도시의 정체성에 문화, 관광, 휴식의 기능이 더해지면서 대전은 지금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2025년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대전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위를 기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 ‘선배님들 수능 대박’ ‘선배님들 수능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