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 침체에 벼랑 끝 몰린 소상공인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경기 침체에 벼랑 끝 몰린 소상공인

  • 승인 2024-11-05 17:29
  • 신문게재 2024-11-06 19면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의 악순환에 자영업 등 소상공인들이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는 것이 소상공인들의 하소연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2년 개인사업자 종합소득세 신고분 1146만여 건 가운데 75.1%인 861만여 건이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이 종식될 무렵 개인사업자 4명 중 3명이 월 100만원도 벌지 못했는데, 현재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소상공인들이 불황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매출 감소세는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소상공인 사업장 당 평균 매출은 전분기 대비 4.2% 감소했고, 이익은 13%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에 빚은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884조4000억원이었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분기 924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3분기 대출 연체액은 19조3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24.5%나 급증했다.



소비 감소로 매출이 줄어 빚을 갚을 여력이 없어지며 연체액이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진 것이다. 불황의 지표가 되는 상가 공실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대전지역 상가 공실률은 중대형 상가 14.6%, 소규모 상가 7.1%, 집합 상가 10.2%로 전국 평균을 넘어섰다.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상가 임대료조차 해결할 수 없어 폐업을 선택하거나 직원을 두지 않고 일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전기료·배달료 등을 지원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을 내놓았으나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대출 연장 등의 조치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최근 국감에서 지역화폐와 관련 "지방사무이지 국가의 사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상공인들이 '빚 굴레'에 빠지고, 현금 지원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지역화폐 확대는 적극적으로 고려할 정책이다. 정부가 소관 사무 여부를 따져 방관할 일이 아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3. 천안시, 2026년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4.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5.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1.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2.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노후 전선·붕괴 직전 천장… 충남경제진흥원 지원 덕에 위기 넘겨
  3.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4. 대전경찰, 지난 대통령선거 선거사범 50명 송치… 지난 20대보다 174%↑
  5.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헤드라인 뉴스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기리고 모시는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국립호국원이 없었던 설움을 씻어내고 충남에서도 호국영령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9일 총사업비 495억원 규모의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위한 2026년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참전유공자·제대군인 등을 포함한 향후 국립묘지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국 12월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반서비스와 제약 업종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4조 5333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9조 446억 원으로 전월(174조 5113억 원) 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 지역의 시총은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후문에서 가스폭발로 연기가 많이 나고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 78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9분께 초진을 완료했고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내포=오현민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