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사이버보안 동향과 대응 전략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 사이버보안 동향과 대응 전략

진승헌 ETRI 인공지능데이터보안연구실 책임연구원

  • 승인 2025-01-30 14:46
  • 신문게재 2025-01-31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130095919
진승헌 ETRI 인공지능데이터보안연구실 책임연구원
2025년은 '푸른뱀의 해'로, 변화와 지혜를 상징하는 해로 알려져 있다. 푸른뱀의 유연함과 통찰력은 오늘날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사이버보안 환경에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경제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보안 위협을 가져오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2025년에는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특히 2024년에 발생한 일련의 사이버 공격 사례들은 우리가 직면한 위협의 심각성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의 사이버보안 환경을 분석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먼저 2024년의 주요 사이버 공격 동향을 살펴보면, 랜섬웨어 공격이 더욱 정교화되고 피해 규모가 대형화되었다. 미국의 한 대형 병원이 수백만 건의 환자 데이터가 유출되고 병원 운영이 마비된 사례나,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가 설계 파일 유출과 생산 설비 중단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사례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공격은 단순한 데이터 암호화를 넘어 정보 탈취와 시스템 마비를 동시에 노리는 복합적인 형태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기술을 활용한 공격도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했다.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금융기관 임원으로 속여 3천만 달러의 손실을 입힌 사례는, AI 기술이 사이버 범죄에 얼마나 위험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국가 간 갈등이 사이버 공간으로 확대되면서 사이버 위협이 단순한 기술 유출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는 2025년에 다음과 같은 주요 사이버보안 이슈들을 예상한다.

첫째, 양자 컴퓨팅 기술의 발전이 기존 암호화 체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 글로벌 위험 연구소의 전망에 따르면, 10년 이내에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RSA-2048 암호화를 무력화할 수 있는 양자 컴퓨터 개발 가능성이 50%를 넘는다. 이는 금융, 의료, 국방 등 중요 산업의 데이터 보안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어, 양자내성암호 기술 도입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둘째, AI 기반 보안 기술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IBM의 연구 결과 AI와 자동화 기술을 도입한 기업들은 보안 사고 탐지와 대응 시간을 평균 98일 단축할 수 있었다. 이는 복잡해지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술 도입이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셋째,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가 새로운 보안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로 트러스트를 도입한 기업들의 데이터 유출 사고가 34%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는, 이 방식의 효과성을 입증한다. 모든 접근을 의심하고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이 방식은 분산된 업무 환경에서 특히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이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트너는 2025년까지 전 세계 기업의 45%가 이러한 공격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부품 목록(SBOM) 관리와 외부 프로그램 검증 체계 강화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대응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첫째, 양자내성암호 기술 개발 및 전환계획 추진 등의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둘째, 이상 행위 탐지를 위한 AI 모델 개발 및 AI 기반 자동 대응 시스템 구축을 통해 위협 탐지와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다중 인증(MFA)과 지속 접근 권한 검증을 강화한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보안 체계 도입을 확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개발 단계에서부터 보안을 고려하고 평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2025년은 새로운 기술과 위협이 공존하는 해가 될 것이다. 푸른뱀이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날카로운 통찰력을 발휘하듯, 우리는 복잡한 디지털 위협 속에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키워서 디지털 신뢰와 안전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진승헌 ETRI 인공지능데이터보안연구실 책임연구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행 '중앙행정기관' 임시 둥지, 2027년 어디로?
  2.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 28일 소위 유력
  3. 김장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4. [경찰의날] 대전 112상황실 이가현 경장 "저희가 침착해야 신고자도 안심하죠"
  5. 교육재정부터 아동보호·산림안전까지… 충청권 국감 현안 봇물
  1. 대전 교통사고 잇따라... 2명 숨져
  2. 기후부, 전력망 주민참여 확대 개정안 입법예고… 대전서 집회 지속
  3. 충남대 통합 재추진 요구 맞서 평의원회 '재투표 불가' 의결…갈등 격화
  4. 허태정 지자체 순회, 원도심 미래 성장 청사진 제시안 나올까
  5. 대전 도안2-13지구 도시개발(가칭) 추진… 유성구, 주민 공람 진행

헤드라인 뉴스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개발사업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을 포기해 계약 해지절차에 들어가면서 대전시가 후속조치에 착수한 것이다. 기존 최고 72층 규모의 건축계획과 주거 및 상업, 업무시설 비율 등을 다시 살펴 사업성을 높여 2027년 하반기 5차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선다는 것이 행정당국의 방침이다. 환승센터를 비롯해 공공부문은 분할해 공공투자를 통해 사업시기를 앞당기는 방안까지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코레일은 10월 20일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사업시행자인 대전역세권개발PF..

5대 시중은행 대출취급 6개월 내 금융사고 449억... 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5대 시중은행 대출취급 6개월 내 금융사고 449억... 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최근 5년간 5대 시중은행에서 신규 대출 취급 또는 만기 연장 후 6개월 이내 발생한 금융사고가 134건, 관련 대출금액은 449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KB국민은행의 관련 대출금액이 406억원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 7월까지 대출 취급 또는 만기연장 후 6개월 이내 금융사고가 보고된 사례는 총 134건으로 집계됐다. 대출금액은 449억 2500만원이다. 은..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28일 회의 개최 유력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28일 회의 개최 유력

세종 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한 논의가 다시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내 통과 목표를 관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정감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오는 28일 특별법 논의를 위한 회의 개최가 유력시되면서다. 앞선 13일 중앙행정기관의 2차 이전안이 확정·발표되면서,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안 통과 명분을 더욱 크게 확보한 것도 사실이다. 21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 여·야 간사는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 개최 일정을 두고 협의를 지속 중이다. 국토위 감사는 23일 종합감사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에 따라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