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진선미에 대한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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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칼럼] 진선미에 대한 갈망

윤강준 수리과학연구소 부산의료수학센터장

  • 승인 2025-02-13 16:29
  • 신문게재 2025-02-14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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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강준 수리과학연구소 부산의료수학센터장
'내가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30여년 전에 제가 내린 판단에 지금도 부끄럽고 매우 후회스럽다. 상대방에게 저의 이기적인 행동이 드러나 결국은 그와 결별하게 되었는데, 결별하면서 저로부터 아픔을 받은 이가 "이전에 취한 행동과 약속은 진실했냐"고 물었다. "지난날들은 다 거짓이었다!"라고 잔인하고도 야비하게 대답했다. 바로 그 시점에서는 고통스럽겠지만 상대방에게 더 빠른 치유를 줄 수 있다고 여겼으며 이미 저의 잘못이 드러난 이상 굳이 변명이나 용서를 구하는 것이 비겁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때는 그것이 그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대응이며 최소한의 양심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 이후로 나는 더 이상 다윗을 비판하지 못한다. 저 또한 무의식중에 자신만의 이기심을 취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진실된 배려를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왕이였던 다윗은 어느 날 왕궁의 옥상에서 밧세바라는 여인이 목욕하는 모습을 보고 그 여인의 아름다움을 탐하여 그 여인을 궁으로 불러드려 정을 통하였고 다윗은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하여 전쟁터에 나가 있던 바셋바의 남편인 우리아를 전쟁터로부터 불러들였다. 하지만 우리아는 전쟁터에 있는 자신의 동료를 생각하며 충성스럽게도 왕의 호위를 거절했고 다윗은 자신의 뜻대로 되질 않자 충성스러운 우리아를 오히려 더욱 치열한 전쟁터로 보내어 죽게 함으로써 더욱 큰 잘못을 범하는 이야기가 성경에 나온다.

그 이후로 가능한 한 현실을 직시하고 진실적인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올바른 판단을 내리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문제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옳고 그름을 제시해 그것을 해결할 어떠한 대책을 주기보단, 자기는 전지적 제3자가 되어 방관하는 양비론와 양시론을 저는 비겁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우리는 절대적 존재가 아닌 실수를 범할 수 있는 있는 존재이기에 저는 삶의 과정에서 인간미 있는 진선미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가치를 판단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성향 때문에 수학을 지금까지 업으로 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수학은 자연 속에서 진리를 추구하며, 그 진리가 인간의 호기심을 넘어 인류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과 주장의 방식에 조화와 아름다움을 찾는 학문이다. 이는 갈리레오 갈릴레이가 '자연이란 수학이라는 언어로 쓰여진 거대한 백과사전이다'라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으며, 인류 역사에서 과학발전의 혁명적 전환을 일으킨 프린키피아로 알려진 뉴턴이 발표한 논문의 제목이 '자연철학의 수학적 고찰'이라 것에서도 수학이 추구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다.

시공간을 초월해 인간을 포함한 자연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지배하는 원리나 이유를 묻고 그에 대한 답과 그 답을 찾을 것이 진이며, 우리가 속한 사회나 집단 속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동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선이며, 자신이 속한 집단의 가치를 추구하고 인간의 존엄을 존중하는 것이 선이다. 그리고 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감동과 공감을 유발시키는 자신의 모습과 생각의 추구가 미인 것이다. 즉,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세상만사의 이치를 추구하는 것이 진이며, 인간사회에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선이며, 이런 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아름답게 드러내는 것이 미인 것이다.

이러한 진선미에 대한 추구는 교육을 얼마나 받았는가에 관계없이 누구나 행하고 있으며, 인간의 본성에는 이미 진선미를 추구하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 각기 다른 생각과 사정을 지닌 우리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진선미를 추구하기에 많은 갈등과 부조리를 필연적으로 직면한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맹자는 선을 추구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옳지 못한 행동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한 행동을 미워하는 의로움이 본성적으로 존재한다고 했다.

항상 지혜롭고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저의 행위가 주위에 아픔을 주지 않고 도움을 주기를 바라며, 그 바람이 진실되고 선하기를 세심히 살피려 노력하고 있다. 지금처럼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자신의 모습과 생각이 추하지 않고 아름답게 드러나고자 되돌아본다. 윤강준 수리과학연구소 부산의료수학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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