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도지사, 민주당 충남 국회의원들과 비공개 회동 왜?

  • 정치/행정
  • 국회/정당

김태흠 충남도지사, 민주당 충남 국회의원들과 비공개 회동 왜?

2월 11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만찬… 대전·충남 통합 문제 주로 거론
지역구 현안과 비상계엄 사태, 탄핵심판 등 정치 상황에 대한 의견도
김 지사, “특별한 사안 없이 인사 차 만난 것”

  • 승인 2025-02-13 14:26
  • 수정 2025-02-13 14:38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간담회
2024년 7월 30일 충남도가 마련한 국회의원 초청 정책설명회에 참석한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남 국회의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통상 자치단체장과 지역 국회의원의 공식 회동에는 여야 모두 참석하지만, 올해 2월 11일에는 김태흠 지사가 민주당 국회의원들만 초청해 비공개로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사진제공=충남도
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어수선한 정국 속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남 국회의원들과 비공개로 회동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탄핵심판 결과가 임박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 지사가 자당 소속 의원이 아닌 민주당 의원들만 초청했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2월 11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문진석 국회의원(충남 천안갑)을 비롯해 모두 6명의 민주당 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회동은 김 지사 측이 먼저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인 문진석 의원에게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회동에는 문 의원을 포함해 이재관(천안을)·이정문(천안병)·복기왕(아산갑)·강훈식(아산을)·박수현(공주·부여·청양) 의원이 참석했고, 어기구(당진)·황명선(논산·계룡·금산) 의원은 다른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2시간 넘게 이어진 회동에선 대전과 충남 통합 문제가 주로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와 대전시가 2024년 11월 '통합 지방자치단체' 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하는 등 로드맵을 발표했는데, 지역주민 의견수렴을 비롯해 국회의원들과도 제대로 논의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 지사가 양해를 구하는 것으로 회동을 시작했다.

이어 김 지사는 대전과 충남 통합을 위해 필요한 입법 과정 등에서 의원들에게 협조를 구했다는 게 참석한 의원들의 전언이다.

박수현 의원은 “통합 문제는 국회에서 특별법으로 의결할 사안인데, 김 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덜컥 발표해 의원들 사이에서 일부 얘기가 있었다”며 “앞으로 주민이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동의하는 절차 등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했다.

이정문 의원은 “대전·충남 통합에 대해 속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들도 적지 않았다”며 “(김 지사는) 통합 사안이 제대로 진행되면 국회에서 도와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간담회2
2024년 7월 30일 충남도가 마련한 국회의원 초청 정책설명회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충남도
대전과 충남 통합은 물론 지역구 현안과 최근 어수선한 정국에 대해서도 여러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관 의원은 “몇몇 의원들은 지역구 현안도 언급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심판 등 정치와 관련한 얘기도 있었다”며 “대전·충남 통합과 정치 상황 등 다소 무거운 얘기가 많았지만, 전체적으로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민주당 소속 충남 국회의원들과 별도로 회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이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는 현안 간담회나 예산정책협의회 등이다. 공식적인 자리에는 여야 구분 없이 모두 참석해 지역발전을 위해 정파를 초월하자고 강조한다.

이런 측면에서 김 지사와 민주당 의원들만의 회동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와 탄핵심판 등으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진영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국힘 소속 김 지사와 민주당 의원들의 만남 자체가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김 지사와 민주당 의원 측 모두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지사는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특별한 사안은 없다. 연초에 인사차 마련한 자리”라고 했다. ‘회동 자체가 관심사항이 될 수 있다’는 물음에도 “(정치적 의미나 해석할 필요가 없는) 목적이나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진석 의원은 “충남도에서 그냥 보자고, 밥을 먹자고 한 것”이라며 “그동안 민주당만 따로 만난 적은 없어 마련한 것 아니겠냐”고 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노희준 전 충남도정무보좌관,'이시대 한국을 빛낸 청렴인 대상'
  2. 천안시농업기술센터, 2026년 1~2월 새해농업인실용교육 추진
  3. 천안문화재단, 2026년 한 뼘 갤러리 상반기 정기대관 접수
  4. 천안법원, 토지매매 동의서 확보한 것처럼 기망해 편취한 50대 남성 '징역 3년'
  5. [독자칼럼]센트럴 스테이트(Central State), 진수도권(眞首都圈)의 탄생
  1. 천안중앙도서관, '1318채움 청소년 놀이터' 운영
  2. 대전 아파트 화재로 20·30대 형제 숨져…소방·경찰 합동감식 예정
  3. 은둔고립지원단체 시내와 대전 중구 청년센터 청년모아 업무협약
  4. 백석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성장기 아동 척추 건강 선제적 관리 나서
  5. [날씨]28일까지 충남 1~3㎝ 눈 쌓이고 최저기온 -3~1도 안팎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며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 전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강한 추진 동력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3월까지 통합 관련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시작점인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도 24일 만나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면서 지역에서 '주민 의견 부족' 등 졸속 추진에 대한 우려..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이 3파전으로 재편된다. 출마를 고심하던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기존 후보군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은 대전·충남통합과 맞물려 전략 재수립과 충남으로 본격적인 세력 확장을 준비하는 등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장종태 국회의원은 2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동안 장 의원은 시장 출마를 고심해왔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민주당의 대전·충청권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야 한..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본격적인 시장 개입으로 144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역 경제계는 가파르게 치솟던 환율이 진정되자 한숨을 돌리면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우려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시장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40.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4일 1437.9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주 초 1480원대로 치솟으며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으나, 24일 외환 당국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