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Chill Guy'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빡센 대학생

  • 오피니언
  • 중도시평

[중도시평] 'Chill Guy'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빡센 대학생

이정화 대전보건대학교 총장

  • 승인 2025-02-18 10:36
  • 신문게재 2025-02-19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이정화 총장
이정화 대전보건대학교 총장
요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Chill Guy' 밈을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그런 태도를 꿈꿔보셨을 것입니다. 어떤 일이 닥쳐도 '괜찮아~'라는 태도로 여유롭게 넘기는 모습이 멋져 보이고, 마치 스트레스 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 속 대학 생활은 그렇게 녹록지 않습니다. 과제와 시험, 아르바이트, 취업 준비까지 할 일은 많고, 조금만 방심하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이 따라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학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Chill'을 지향할 수 있을까요?

대학생들이 가장 여유롭고 싶어지는 순간은 단연 과제가 몰릴 때입니다. 마감 기한이 다가오는데도 '내일 제출이네? 뭐 어때~'라며 태평하게 있고 싶지만, 현실은 벼락치기로 밤을 새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몸과 마음이 지치고, 결국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선 관리, 후 여유'라는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미리 할 일을 정리하고 조금씩 진행해 둔다면 마감 직전에 허둥대지 않고, 최소한의 여유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주 월요일마다 한 주의 과제를 정리하고 하루 30분씩만 투자한다면, 안정적으로 과제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계획적인 시간 관리는 'Chill'을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경제적인 문제도 대학 생활에서 'Chill'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등록금, 생활비, 교재비를 감당하려면 아르바이트는 불가피하며, 그러다 보면 강의와 과제, 대외활동까지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빡빡한 일정 속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하게 되면 체력적인 부담이 커지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정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예산을 세워 지출을 통제하는 습관을 들이면 경제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달 고정 지출과 변동 지출을 구분하고, 식비·교통비·문화생활비 등 카테고리를 나눠 예산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계획적인 소비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학금이나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대학 생활에서 'Chill'을 방해하는 또 다른 요인은 인간관계입니다. 특히 조별 과제나 팀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무임승차하는 팀원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혼자 모든 일을 떠안으려고 하면 부담이 커지고,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할 수 있습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감정적으로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되, 감당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필요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현실적인 Chill'을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또한, 인간관계에서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하려면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조별 과제에서 팀원이 성실하지 않다고 해도, 내가 그의 태도를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최선의 해결책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역할을 분배해 결과적으로 내 학점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처하는 것입니다.

대학 생활에서 'Chill'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앞서 언급한 몇 가지 실천법을 통해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 시간 관리를 잘하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일과 덜 중요한 일을 구분하고, 급한 일부터 처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여유를 갖기 위해 너무 완벽하게 해내려 하기보다는 80%의 완성도로도 충분하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경제적 여유를 위해 예산을 세우고 지출을 통제하는 습관을 들이면 필요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정신적인 여유를 가지기 위한 루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데, 하루 30분 이상 산책을 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완벽한 'Chill Guy'가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름의 균형을 맞추며 '적당히 Chill한 대학생'이 되는 것은 가능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작은 여유를 찾고,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무조건 Chill'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한 Chill'입니다. /이정화 대전보건대학교 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2. 대전 여야,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놓고 '공방전'
  3. 대전교도소·대전의사회 협력,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4. 32사단, 대둔산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착수
  5. 90년 역사 품은 테미오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1.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2. 대전 서구 '구청장 직통문자' 100일…민원 999건 접수
  3. 탈석탄 충남, 신재생 전환 이익 절반은 역외로
  4. [세상보기] 각자도생의 시대
  5. '대학생이 제안한 위성을 우주로'…항우연 경연대회 7개 팀 선정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시 장애인 거주시설 학대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시설 직원이 구속 송치됐다. 경찰이 초기 수사 과정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재수사 돌입한 지 5개월 만이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시설 직원 A(30대) 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3일 대전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지난 5월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설 내 목격자 진술과 A 씨의 근무 시간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정황을 확보하고 지난 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앞서 경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A 씨에게 무혐의 처분..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