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학생 늘어나는데… 대전 일부 학교 Wee클래스 미설치, 전문인력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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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학생 늘어나는데… 대전 일부 학교 Wee클래스 미설치, 전문인력도 없어

  • 승인 2025-03-10 08:42
  • 신문게재 2025-03-10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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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 전경.
매년 정서행동 위기학생이 증가하면서 관리체계 필요성이 강조되지만 대전교육청은 학교 Wee클래스 구축에 더딘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 학교는 Wee클래스는 있지만 상주 전문인력이 미배치돼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

9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학교 내 Wee클래스 설치율은 85%다. 초·중·고 310곳 중 264곳은 조성됐지만 50곳은 현재까지 미구축 상태다.

Wee클래스는 '위 프로젝트' 일환으로 학생의 개인적 위기, 가정적 위기, 교육적 위기 등에 놓인 학생을 대상으로 진단·상담·치유과정을 지원해 원활한 학교생활을 돕기 위해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정서행동 위기학생들을 대상 교내에서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마땅한 공간이 없어 학교 밖 센터로 이동해 지원받는 실정이다. 정서행동 위기학생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는 치열한 입시경쟁과 코로나 19 거리두기로 인한 사회성 발달 저하 등이 꼽히고 있다. 학생의 정신건강 조기진단과 교내 상담 프로그램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2023년 정서행동특성검사에 참여한 전국 학생(초1.4, 중1, 고1) 173만 명 중 8만 2614명이 관심군에 포함됐다. 이 중 대전지역 학생 5만 명의 검사결과 관심군 학생은 1684명(3.3%)이다. 2018년부터 전국 학생 관심군 추이를 살펴보면, 2018·2019년 4.6%에서 2020·2021년 4.4%로 감소했다. 그러나 2022년 4.6%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다 2023년 4.8%로 늘었다.



위기학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학교 공간부족으로 Wee클래스 설치는 뒷전인 데다 전문인력 배치까지 난항을 겪고 있어 국가적 관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Wee클래스가 없거나 전문인력이 미배치된 학교의 학생들은 교육청 Wee센터에 직접 방문하거나 순회교사가 학교로 방문하고 있다. 그러나 상담장소로 마련된 공간이 없어 일시적으로 마련한 교실에서 상담을 진행한다. 또 외부인력이 학교에 방문상담에 나설 경우 즉시 조치하기엔 한계가 존재한다. 대전교육청은 상담이 시급한 학생은 직접 위센터를 찾아올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일선 학교 상담교사들은 전문인력 배치가 안 된 학교는 업무상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전 초등학교 상담교사 A씨는 "상담교사가 없는 곳은 담임이나 교과교사가 상담업무를 병행하고 있다"며 "업무는 맡지만 심리상담 절차 또는 연계기관에 대한 정보가 없어 학생 상담지원이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학교는 학년별 상담교사가 1~2명 정도 배치되는 반면 대전은 한 학교에 1명 배치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17개 시도 중 전문상담인력이 전체 학교에 배치된 곳은 거의 없다"며 "대전은 동서부 Wee센터, 정신과 거점센터도 연계 지원하고 이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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