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금강자연휴양림' 폐원...미래 대안이 없다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금강자연휴양림' 폐원...미래 대안이 없다

[연속 보도] 세종시-충남도 협력 TF 가동...최근 갑작스런 7월 폐원 결정
매수자 없이 장기 방치 우려...충남도, 불가피한 수순 강조
세종시, 물끄러미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형편...다양한 아이디어 부각

  • 승인 2025-03-10 15:14
  • 수정 2025-03-10 18:50
  • 신문게재 2025-03-11 2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50310_150826466
세종시 금남면 금강자연휴양림 입구. 오는 7월이면 입장할 수 없다. 사진=이희택 기자.
세종시 '금강자연휴양림'의 미래가 '소유권은 충남도, 행정권은 세종시'란 아이러니한 구도 아래 표류하고 있다.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게 안타까운 대목이다.

충남도가 오는 7월 해당 시설 전체를 폐원키로 결정하면서, 대국민 산림 치유 공간이 장기간 방치될 것이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시점에서 매입 의향을 가진 기관·단체·기업이 사실상 전무하다. 민간과 공공을 모두 포함해서다. 5000억 원 플러스 알파란 천문학적 예산을 수반하는 매입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3월 10일 충남도 및 세종시에 따르면 금강자연휴양림(184만㎡)은 13동 18실과 38면의 야영장을 갖춘 시설로, 충남도 산하 산림자원연구소가 관리하고 있다.

연구소는 이외에도 ▲수목원(61만 5000㎡) : 산림유전자원 2383종 보존 ▲산림박물관(3173㎡) : 5개 전시실에 1869건, 3541점 전시 ▲동물마을(7065㎡) : 8종 186마리 ▲야생화원(1만 1000ha) : 196종 ▲열대온실(1685㎡) ▲홍교 등 연못(4310㎡) ▲창연정(118㎡) ▲동물마을(7076㎡) : 4동 5개소, 8종 186마리 ▲맨발 걷기장(편도 400m) 등의 중부권 최대 규모 시설을 운영해왔다.



폐원은 매년 자체 예산을 투입하고도 도민에게 별다른 메리트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온 충남도 입장에선 미룰 수 없는 조치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도 너무 빨랐던 만큼, 세종시 공직사회와 시민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던지고 있다.

일명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흐름 아래 '상생'이란 단어가 빠진 부분에 대해선 곱잖은 시선도 제기된다. 해당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밑그림도 없이 '버리고 떠난다'는 인상이 짙어서다. 양 지자체 TF팀은 구색 맞추기였는지에 대한 의문부호도 달리고 있다.

도는 앞선 2월 25일 세종시와 협의를 통해 완전한 매각에 앞서 충남산림자원연구소의 임시 이전 로드맵을 확정했다. 사실상의 통보란 해석이 많다.

3과 10팀(49명) 규모의 연구소 이전 계획 수립(3월)에 이어 이전 대상지 사용 허가(6월), 현 휴양림 조성계획 승인 취소 신청 및 해제, 대상지 리모델링 등(~7월), 이전 및 산림자원연구소 등의 모든 시설 폐원(~8월), 최종 행정재산 용도 폐지(9월), 연구소 이전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10월) 등의 수순이다. 이 과정에서 매수 대상자가 나타나길 기대하면서, 빠르면 2027년경 청양군으로 완전한 이전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소유권이 없는 세종시 입장에선 충남도의 일정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형편에 놓여 있다. 결국 세종시는 앞으로 4개월 뒤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휴양림' 없는 도시가 된다. 문제는 시로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데 있다.

최민호
최민호 시장이 3월 1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최민호 시장은 3월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도유지인데, '소유권은 충남도, 인허가 등 행정권은 세종시'인 불일치를 바로 잡아야 한다. (김태흠) 도지사로선 당연한 일이고 늦출 이유는 없다. 빨리 매각 절차를 밟는 건 하나도 잘못된 게 없다"라며 "다만 현재 부지와 시설에 대한 매수자가 있을지, 부지 매각 시 무엇으로 쓸 것인지에 대해선 충남도-세종시-매수자 간 3자 협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앞으로 활용 방안에 대해선 논의 중이란 입장도 덧붙였다. 그는 "매입자가 빨리 나타나면 좋겠는데, '임차' 또는 '공지 활용' 또는 '등산길 및 임시 캠핑장 마련' 등에는 세종시 예산을 수반한다. 여러 각도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직 및 시민사회에선 대통령 세종 집무실 또는 국립자연사박물관, 육군사관학교 이전 등의 제안부터 산림청의 직접 매입을 통한 사업 방식까지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충남산림자원연구소 집계한 내외국인 입장객 수는 2021년 4만 4250명에서 2023년 26만 1648명으로 지속 증가세다. 세종시 관광지로는 TOP3에 속한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2.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3.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4.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5.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1.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2.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3. 대전 학생들의 HYO(효)와 함께하는 특별한 하루
  4. 세종시 '조치원~청주공항' 연결 버스 운행 재개
  5. 세종충남대병원, 개인정보 보호 캠페인 시작

헤드라인 뉴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받아야 한다. 서울고법은 대법원의 판단 취지에 기속되므로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월 1일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지난 3월 28일 사건을 접수한 뒤 국민의 관심이 지대하고 유력 대권 주자인 이 후보의 피선거권 여부가 달려있다는 점을..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일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깊이 고민해 온 문제에 대해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한 직후다. 또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5월 5일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를 포함해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유일의 행사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어트리파크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무료 체험과 나눔, 마술쇼, 버블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5일에는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가 열리며, 관람객들은 마술과 버블쇼를 즐기며 아기 반달곰의 새로운 이름을 짓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도 5월 1일과 6일에는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새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