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우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장 "여성, 벤처, 지역이란 한계를 넘어 힘찬 도약"

  • 경제/과학
  • 지역경제

김수우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장 "여성, 벤처, 지역이란 한계를 넘어 힘찬 도약"

회원사 200개 확보 공약
실질적인 네트워크 구축
회원과 윈윈하는 협회로

  • 승인 2025-04-23 10:42
  • 신문게재 2025-04-24 10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라는 명칭을 자세히 살펴보면, 약점이 세 가지나 됩니다.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라는 점과 안정적이지 못하고 아직도 모험 중인 벤처기업이라는 점, 끝으로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이 아닌 지역이어서 어려운 점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는 이 같은 한계들을 넘어 힘찬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인터뷰에서 김수우 제9대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장은 협회는 이익 단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회원사의 권익이 보장돼야 협회가 지속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지난 17년간 운영돼 온 협회를 되돌아보고, 실질적인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회원사들의 권익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단호히 밝혔다. 중도일보는 취임 한 달을 맞아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김수우 회장을 만나 현실적인 얘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KakaoTalk_20250422_160900277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수우 제9대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장은 "여성, 벤처, 지역이라는 한계를 넘어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협회는 여전히 약자, 그래서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김수우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장이 10년 만에 협회 전면에 나섰다. 초대 발기인으로 참여해 협회 창립을 함께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10년간 활동을 쉬었다. 그러다 지난해 말 협회를 이끌어달라는 주변의 요청이 계속되자 회장으로 돌아왔다. 특이점은 이취임식 행사 명칭이 도약식이었다는 점이다.



"취임식이 사실 축하받을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 이·취임식을 명칭을 '도약식'으로 바꿨죠. 협회의 방향과 비전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길 바랐습니다."

그는 협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여성, 벤처, 지역이라는 '3개의 약점'을 안고 시작한 협회. 아직도 제대로 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회원사들의 의견 개진도 힘든 실정이다.

"회원사가 50개쯤 있다지만, 실태 파악이 제대로 안돼 있어요. 다른 경제단체처럼 분야별, 규모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얘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어요. 이제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단계입니다."

김수우 회장은 3월 열린 도약식에서 '임기 내 회원사 200개 확보'를 공약했었다. 하지만, 4월 기준 협회 누적 회원사는 141곳으로 이 중 실질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회원사는 60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김 회장은 취임 이후 직접 회원사 DB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기업대표가 여성인 벤처기업 472개의 리스트를 받아 이메일과 전화로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20% 이상이 문을 닫았거나 대표가 남성으로 바뀐 것을 확인했다. 결국 예비 회원사로 볼 수 있는 기업은 약 400개 남짓이다. 이들 기업 중 회원사 200곳을 가입을 이끌어 내는 게 김 회장의 첫 번째 목표다.

실제 김 회장은 대전·세종·충남·충북 4개 지역을 아우르는 여성벤처협회장으로서 지금은 '목소리를 낼 자격을 갖추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사단법인에 가입된 회원 수가 적다면 협회의 목소리 역시 작을 수밖에 없어서다.

"예를 들어 건물을 세운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은 토목공사 단계로 밑바닥을 다지고 있는 시간입니다. 벤처 정신이 살아있는 여성 기업가라면 누구나 회원사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의 명함에는 2개의 사단법인 회장 직책이 있다. 언뜻 보면 비슷한데 조금 다르다. 바로 한국여성벤처협회 대전충청지회장,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장이다. 하나는 한국여성벤처협회 산하의 대전충청지회이고, 다른 하나는 독립적인 법인인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다. 지방자치가 활성화되면서 지역에서 비영리사업 등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중기부로부터 사단법인 승인을 받았다. 이로 인해 현재는 지역사업의 경우 중앙회인 한국여성벤처협회로부터 허가 등을 받지 않아도 된다.

"사실 복잡하죠. 우리가 직접 지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한 법적 기반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별도의 사단법인을 만든 겁니다."

무엇보다 '가입하고 싶은 협회', '가치 있는 네트워크'로 평가를 받기 위해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여성벤처CEO 아카데미, 페리도트 미래포럼, 여성특화 창업지원 프로그램, 창업경진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R&D, 투자 연계, 홍보 지원까지 전방위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중장기 계획으로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4개 권역별 회장단을 구성해 책임 운영체계를 갖추겠다는 계획도 이미 구상해 놨다.

그는 여성벤처기업들이 가진 현실적인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김 회장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지역에 있다는 이유로, 벤처라는 불안정성 때문에 늘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지역 여성기업인들의 울타리가 되고자 시작한 협회인 만큼,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회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컨벤션 기업인 '맥앤윕'을 비롯해 창업보육센터 역할을 하는 '윕스퀘어', 세계 지식재산 소식을 전하는 '윕뉴스' 등 지역에서 다양한 기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역기업이라는 설움은 여전하다.

"대부분의 국제행사가 서울에서 진행되는데, 본사가 대전이라는 이유로 클라이언트들이 좋아하지 않았어요.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대전에서 어떻게 대응할 수 있겠냐는 식이었죠. 이게 지역기업의 현실입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여성 경제인의 현실을 짚었다.

최근에 참석한 14개 지역 경제단체장 모임에 여성 단체장은 겨우 2명뿐이라고 했다. "여성도 많고 실력도 있지만, 회장직은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에요. 아직도 유리천장이 단단히 존재하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협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고 하고 있다.

김수우 회장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할 수 있는 협회, 회원사와의 적극적인 교류로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협회, 그리고 여성벤처기업들의 목소리를 담아 내는 존재감 있는 협회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문화동 국방부 땅 매각 검토될듯…꽃마을엔 대체부지 확보 요청도
  2.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3. 지역정책포럼 '이재명 정부 출범과 지역과제' 잡담회 개최
  4. 여름휴가와 미래 정착지 '어촌' 매력...직접 눈으로 본다
  5.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1. [월요논단] 대전 야구.축구, 흥행은 성공, 결과는 불만
  2. 대전교육청 리박스쿨 관련 단체 민간자격증 소지자 16명 확인
  3. [홍석환의 3분 경영] 잘할 수 있다는 믿음
  4. [편집국에서] 안전 이별 했어?
  5. [오늘과내일] 대전 칼국수와 나가사키 짬뽕의 인문학적 교류 가능성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대표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완성 의지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집권 초부터 PK 챙기기에 나서면서 충청권 대표 대선 공약 이행에 대한 진정성은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자칫 충청 홀대로 해석될 여지도 있는 대목인데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로드맵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가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와 장대교차로 입체화 추진 예정지 등 주요 사업지를 찾아 현장점검을 벌였다. 산업건설위원회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현장, 교육위원회는 서남부권 특수학교 설립 예정 부지를 찾았는데, 을 찾았는데, 이번 현장점검에 직접 나선 조원휘 의장은 "앞으로 민선 8기 주요 사업지에 대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13일 유성구 일대 교통 현안 사업 현장을 찾았다. 먼저 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는 유성구..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힘입어 경기 당일 주변 상권들의 매출이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야구장 중 주변 상권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구장은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다. 15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22~2025년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개막 후 70일간 야구 경기가 열린 날 전국 9개 구장 주변 상권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22년 대비 2023년 13%, 2024년 25%, 올해 31%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141만 명의 데이터 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 ‘선생님 저 충치 없죠?’ ‘선생님 저 충치 없죠?’

  • ‘고향에 선물 보내요’ ‘고향에 선물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