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협 작가 이공갤러리서 개인전 '자연과 미술의 사이에서' 개막

  • 문화
  • 공연/전시

이종협 작가 이공갤러리서 개인전 '자연과 미술의 사이에서' 개막

이종협 작가 24일 이공갤러리에서 '자연과 미술의 사이에서' 개막
송화가루·물·나무토막 등 심오한 자연미술의 세계 조명

  • 승인 2025-04-24 16:54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 1
이종협 작가 개인전 '자연과 미술의 사이에서' 포스터.
자연미술 작가 이종협의 개인전 '자연과 미술의 사이에서'가 24일 대전 이공갤러리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며 인간과 자연 그리고 예술과 삶의 경계를 '사이(in-between)'라는 개념을 통해 탐색한다.

이종협은 1980년대부터 자연미술 그룹 '야투(野投)'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자연과 예술의 경계를 탐색해온 대표적인 자연미술 작가다. 이번 전시는 그가 수십 년간 깊이 있게 다뤄온 자연과 예술, 그리고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이 교차하는 지점에 대한 사유를 집약적으로 담아낸 전시다. 회화, 설치,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펼쳐진 작품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연과 예술, 물질과 감각의 관계를 재조명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송화가루가 묻은 검정 장화 200켤레로, 이 작품은 인간과 자연 사이에 존재하는 '사이(in-between)'의 공간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자연을 단순히 재현하거나 찬미하는 대상으로 다루지 않고, 그 경계를 넘어 인간과 자연, 물질과 감각이 어떻게 순환하고 연결되는지에 대한 사유를 제시한다.

이종협 작가는 "자연과 예술, 인간과 비인간 존재는 끊임없이 연결되고 순환하는 생명의 구조를 이룬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생명력의 흐름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 1
이종협 작가 개인전 '자연과 미술의 사이에서' 포스터.
2023년 전시 '타동하는 자연'에 이어 몽골 초원에서 체험한 자연의 시점은 그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작가는 몽골 현지에서 채집한 음용 불가능한 물과 깨끗한 호수의 이미지를 병치시킨 설치작을 통해 산업화된 사회가 어떻게 자연의 질서를 왜곡하고 있는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또한 여러 시점에서 촬영한 땔감용 나무토막 사진들은 하나의 통일된 시각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관람자는 그 파편적 이미지 사이를 오가며 자연의 시점에 맞춰 자신의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 이는 자연을 단순한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인식하는 전시적 장치로 작용한다.

이 작품들은 물질의 감각을 예술로 옮기며 인간의 시선에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의 복합성과 생명력을 환기시킨다.

전시장 한 켠에는 멕시코 시인 루이스 드 산도발 자파타의 시 '태초의 물질에게' 일부가 펠트 천에 펀칭 기법으로 옮겨져 있어 생명 순환과 물질의 역사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종협 작가는 "그대는 결코 죽지 않는다. 그렇게 많은 죽음을 겪고도 그대는 왜 철들지 않는가?"라는 구절을 인용해 자연과 생명의 순환에 대한 깊은 성찰을 펼친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광덕면 물놀이 관리지역 현장 안전점검 실시
  2. 천안시, 여름 휴가철 하천·계곡 불법행위 특별단속
  3. 대전교육청 교육국장에 명달호… 9월 1일자 181명 인사
  4. [현장에서 만난 사람]세계 최대 반도체 공정 장비 제조 기업 ASML 한종호 매니저
  5. '위안부' 기림절, 세종서 만난다… 역사의 아픔 치유, '평화의 장'
  1. 천안시, 고액·상습 체납자 가택수색…승용차 압류·공매 착수
  2. 천안시, 2026 을지연습 전시종합상황실 근무자 사전교육
  3. 천안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스마트폰 가족치유캠프' 운영
  4. 대전농협-기성농헙-고향주부모임대전시지회, 이심점심 중식지원 봉사활동
  5. 홈플러스 충청권 5곳 영업 재개…상품 채우기 ‘속도전’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트램 또 지연되나…8개월째 호남선 비개착공사 시공사 선정 난항

대전 트램 또 지연되나…8개월째 호남선 비개착공사 시공사 선정 난항

2028년에서 2030년으로 개통이 미뤄진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또 지연될 위기에 놓였다. 서대전 지하차도 구간 가운데 호남선 직하부 비개착공사에 대한 시공사 선정이 8개월째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난이도는 높은데 사업비 단가는 낮게 책정된 탓에 입찰 과정에서 업체 사업 포기와 유찰이 반복된 것이다. 일각에선 트램 사업 주체인 대전시가 국가철도공단에 위탁만 해놓고 손 놓고 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12공구 일대 서대전 지하차도 구간(699m) 중..

홈플러스 충청권 5곳 영업 재개…상품 채우기 ‘속도전’
홈플러스 충청권 5곳 영업 재개…상품 채우기 ‘속도전’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긴급운영자금 2000억 원을 확보하면서 충청권에서도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장기간 문을 닫았던 점포가 재개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상품 입고가 충분하지 않은 곳도 있어 매장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던 전국 67개 점포를 대상으로 가오픈을 진행하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유성점과 가오점, 세종점, 충남 논산점과 보령점 등 5개 점포가 영업 재개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영업 재개는 지난달 13일 임시 휴..

중고차 `숨은 수수료` 없앤다지만… 소비자 부담은 그대로?
중고차 '숨은 수수료' 없앤다지만… 소비자 부담은 그대로?

정부가 중고차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을 차량 판매가격에 포함하는 '총액 표시제'를 도입한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확인한 차량 가격과 실제 구매가격이 달라지는 원인인 '숨은 수수료'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국토교통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중고차 소비자 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중고차 판매업자가 인터넷 플랫폼 등에 차량을 광고할 때 차량 가격뿐만 아니라 매도비, 알선수수료, 성능보증보험료 등 소비자가 부담하고 있는 각종 수수료를 판매가 총액에 표시하도록 의무화하는 게 골자다. 현재 소비자가 중고차 시장에서 차량을 구매할 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쓰레기와 악취에 몸살 앓는 으능정이거리 쓰레기와 악취에 몸살 앓는 으능정이거리

  • 도심 속 시원한 물놀이 도심 속 시원한 물놀이

  •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