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 결국 교육이 핵심이다

  • 오피니언
  • 중도시평

[중도시평]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 결국 교육이 핵심이다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 승인 2025-05-13 09:58
  • 신문게재 2025-05-14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KakaoTalk_20230905_091438420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최근 대한민국 사회가 마주한 가장 대표적인 과제 중의 하나는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이다. 저출생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수도권으로 인구 집중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방 소멸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청년 인구의 이탈은 지역사회의 활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의 상실로 귀결되는 심각한 문제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청년이 머무는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며, 그 중심에 '교육'이 있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 전달을 넘어 지역의 사회적, 경제적 자산을 형성하는 근간이 된다. 특히 최근 도입된 '교육발전특구' 제도는 지역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지역산업과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청년이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핵심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교육발전특구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정책을 자율적으로 수립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서 교육 자율성 확대를 통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데 근본적인 목적이 있는 것이다.

대전은 교육부에서 추진한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 선도지역 선정된 이후, 지역 내 교육 인프라를 정비하고, 청년과 대학,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왔다. 특히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집중돼 있으며, KAIST, 충남대 등 다수의 대학이 있는 과학도시로서 이들과의 연계가 다른 지역보다 탁월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이들 연구기관 및 대학의 인재와 기술을 지역 현장에 접목하고, 청년 창업 지원 및 지역기업과 협업 프로그램을 확대함으로써 청년들이 지역에서 의미 있는 경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대전교육발전특구의 추진 배경에는 분명한 목적이 존재한다. 바로 '청년들이 머무는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실현하는 것이다. 단순히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배운 인재가 다시 그 지역에서 직업을 갖고,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지역 생태계를 재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 지역 산업, 문화, 주거 환경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하며, 그 매개체로서 교육발전특구의 역할은 매우 큰 것이다.

교육발전특구의 효과가 전 지역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들이 뒷받침돼야 한다. 첫째, 단기적 성과 중심의 행정이 아닌 장기적 비전 아래 정책이 설계되어야 한다. 청년이 지역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교육 이후의 일자리, 주거, 문화 인프라가 함께 갖춰져야 하며, 이는 교육정책과 지역 개발정책의 유기적 연계 없이는 불가능하다. 둘째, 지역 주도성과 참여를 높이는 구조가 필요하다. 지역 주민, 학교, 기업, 지자체가 함께 교육과정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지역 교육 거버넌스 체계가 정착돼야 지속가능한 변화가 가능하다. 단순히 정부 주도의 지원을 넘어 지역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어야 진정한 교육발전특구의 의미가 실현된다.

셋째, 지역 간 형평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일부 교육발전특구는 지자체의 역량 차이로 인해 성과가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중재와 컨설팅 역할이 중요하며, 특구 간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마련돼야 한다. 넷째, 지역대학과 긴밀한 협력이다. 대학은 지역 인재 양성의 핵심 기관이며, 동시에 지역혁신의 거점이다. 단순한 행정적 연계가 아닌, 공동연구, 지역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산학협력 고도화 등 실질적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

결국 청년이 떠나지 않고 머무를 수 있는 지역이 되려면 교육은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학교는 단지 공부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자산을 경험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창조적 공간이 되어야 한다. 교육발전특구는 그 첫걸음을 뗀 실험대라 할 수 있다. 이제는 실험을 넘어 실전의 단계로 나아갈 때다. 지역과 교육은 분리될 수 없다. 지역이 살아야 교육이 살아나고, 교육이 살아야 청년이 머무르게 된다. 그리고 청년이 있어야 지역의 지속가능한 미래가 가능한 것이다.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장성군, 힐링 맞춤형 여행 명소 '각광'
  2. 홈플 세종점, 정상화 수순 밟나… 운영 재개 '숨고르기'
  3. 대전 무인점포 17차례 절도·미수… 청소년 2명 집행유예
  4. KAIST와 엔비디아 AI 공동연구소 출범…한글과 국내산업 맞춤 에이전트 개발
  5. 천안동남소방서, 건강한 일터 조성 위해 조직문화 개선 교육 실시
  1. 한기대, 폭염 속 건설현장 찾아 '안전동행 간담회' 개최
  2. 천안서북경찰서, 여름철 오토바이 폭주·난폭행위 총력대응
  3.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직속기관장 협의회 개최
  4. 대전혁신센터, 지역 중견기업 노하우 스타트업 전수 '밋업데이' 성료
  5. [박현경골프아카데미]골프와 술, 과연 득일까? 실일까?

헤드라인 뉴스


먹거리 물가 안정 총력…계란·고등어 공급 늘리고 할인행사 확대

먹거리 물가 안정 총력…계란·고등어 공급 늘리고 할인행사 확대

정부가 계란과 고등어를 비롯한 주요 먹거리의 공급을 늘리고 농·축·수산물 할인행사를 확대하는 등 생활물가 안정 대책을 강화한다. 재정경제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중동 정세에 따른 물가와 공급망 대응 방안을 점검하고 먹거리 가격 안정을 위한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정부는 이달과 다음 달 농·축·수산물을 대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할인행사 참여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도 다음 달부터 기존 75곳에서 90곳으로 확대해 소비자 부담..

홈플 세종점, 정상화 수순 밟나… 운영 재개 `숨고르기`
홈플 세종점, 정상화 수순 밟나… 운영 재개 '숨고르기'

지난 13일 임시 휴업에 들어간 홈플러스 세종점이 본사의 영업 재개 명단에 포함되면서 운영 정상화 수순을 밟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도일보 2026년 4월 16일자 3면, 7월 10일자 5면 보도> 앞서 조치원점이 지난 4월부터 휴점에 들어간 만큼, 홈플러스 세종점의 영업 재개 여부에 세종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월 초 전국 67개 마트의 재오픈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주요 점포가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홈플러스의 진정한 '회생'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4일 세종시에 따르면 어진동 홈플..

KAIST와 엔비디아 AI 공동연구소 출범…한글과 국내산업 맞춤 에이전트 개발
KAIST와 엔비디아 AI 공동연구소 출범…한글과 국내산업 맞춤 에이전트 개발

KAIST와 엔비디아(NVIDIA)가 한국어와 국내 산업에 특화된 차세대 에이전틱 AI(Agentic AI) 연구를 위해 전략적 공동연구 체계를 구축한다. KAIST(총장 배충식)는 글로벌 AI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와 김재철AI대학원 서울캠퍼스에 'NVIDIA-KAIST AI 공동연구소(NVIDIA-KAIST Joint AI Research Lab)'를 설립하고 차세대 인공지능 핵심기술 공동연구를 본격화한다고 24일 밝혔다. 공동연구소는 대한민국의 산업과 언어 환경에 특화된 에이전틱 AI 모델과 에이전트 시스템을 개발하고, AI 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

  • 도심 속 공원에서 즐기는 물놀이 도심 속 공원에서 즐기는 물놀이

  • 개인형 이동장치 수거차량 ‘무법 질주’ 개인형 이동장치 수거차량 ‘무법 질주’

  • 대전 동부소방서, 온열질환 예방 총력 대전 동부소방서, 온열질환 예방 총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