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 시대, 절호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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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 시대, 절호의 기회

장태선 한국화학연구원 CO₂에너지연구센터 연구위원

  • 승인 2025-06-19 17:20
  • 신문게재 2025-06-20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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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선 한국화학연구원 CO₂에너지연구센터 연구위원
우려했던 기후변화의 위협이 빠르게 현실로 다가오면서, 전 세계는 '탄소중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탄소중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되었으며, 이는 곧 경제·산업 구조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혁의 중심에는 혁신적인 탄소중립 기술 개발이 자리하고 있다. 이 기술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다행히도 탄소중립 기술의 빠른 성장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감지되고 있다.

첫째, 에너지 전환 분야는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동시에 에너지 저장 장치(ESS) 기술의 발전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특히,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기술은 미래 에너지 시스템의 핵심으로 부상하며 전후방 산업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산업 분야에서의 탄소 감축 노력은 새로운 기술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등 탄소 다(多) 배출 산업에서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등 혁신적인 온실가스 감축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며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탄소 활용 기술은 온실가스 다 배출 공정에 적용해 탄소중립 공정으로 변경할 수 있어서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현실적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청정수소 생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셋째, 수송 및 건물 분야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의 전환은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으며, 충전 인프라 확충 및 배터리 기술 혁신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제로 에너지 빌딩 구현을 위한 고성능 단열재, 지능형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관련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탄소중립 기술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이를 국가적 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선제적인 R&D 투자 확대로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핵심 원천기술 확보 및 상용화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형성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중요하며, 이를 통해 탄소중립 기술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규제 개선 및 제도적 지원 강화로 탄소중립 신기술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고, 기술 실증 및 사업화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제공, 초기 시장 창출을 위한 인센티브 확대 등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산업 생태계 조성 및 전문 인력 양성으로 대기업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벤처기업이 탄소중립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한 기술 금융 지원, 산학연 협력 강화, 그리고 전문 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다. 이외에도 기술 선도국과의 공동 연구, 국제 표준화 참여, 그리고 개도국과의 기술 협력 등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

탄소중립 시대로의 전환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지만, 그만큼 대한민국이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은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탄소중립 기술 혁신의 빠른 성장을 이끌어낸다면 다가올 미래는 더욱 풍요롭고 지속 가능할 것이라 확신한다. 한국화학연구원을 비롯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은 항상 현실과 미래를 아우르는 기술을 개발하고자 다양한 융합연구를 통해 혁신적인 기술 확보해 선제적으로 탄소중립 시대 전환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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