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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 노동조합 광주지부 |
전교조 광주지부는 "문제의 교장은 학급 전체 앞에서 학생들에게 삿대질을 하며 '인간이 아니다', '이해력이 딸린다', '사회성이 부족하다', '가정교육을 제대로 안 받았다'며 모욕적인 발언을 일삼았다"며 "손을 들어 의견을 제시하려던 학생에게는 '손 내려라', '입 다물라', '내 알 바 아니다'라는 표현으로 대응하며 의사 표현 기회를 강압적으로 박탈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발언은 아동의 인격을 모독하고 학습권과 표현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일부 학생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교장실이 너무 무서웠다'고 기록하며 정서적 불안과 혼란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 이후 학부모들의 민원이 교육청에 빗발쳤음에도 불구하고, 광주광역시교육청은 가해자로 신고된 학교장만 소통하고, 학생들과의 소통 시도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학부모는 교육청으로부터 신고를 철회하라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공공기관이 책임을 회피하고 피해자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부적절한 태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아동학대에 준하는 행위에 대해 가해자는 왜 즉각 직무 정지를 받지 않는가, 광주광역시교육청은 무엇을 위한 기관이며 누구를 보호하고 있는가, 문제에 대한 대응은 교사와 교장에게 왜 다르게 적용하는가"라며 "즉시 교장 직무를 정지시키고 면밀한 조사에 착수해 정서적 피해를 입은 학생들을 보호하고 치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청이 학생들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그 존재의 의미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고 밝혔다.
광주=이정진 기자 leejj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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