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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 전경.(사진=대전시 제공) |
대전시는 8월 5일 시청 창의실에서 차기(2026~2029년) 시 금고 지정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기존 금고 금융기관인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을 포함해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5대 시중은행 관계자 14명이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당초 예상보다 은행권의 사전설명회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전통적 강세를 보이는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금고 재선정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수년간 대전시 주최 행사와 지역사회 기여 부문에 힘써온 만큼, 그동안 쌓아온 입지가 탄탄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하나은행은 18년 동안 1금고 자리를 지켜왔고, 올해 상반기에도 대전 5개 자치구 금고를 휩쓸며 위상을 과시한 바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대전시티즌 인수, 대전투자금융 1000억 원 출자 등 다양한 지역사회 기여사업을 펼쳐오며 지역 대표은행으로서의 역할 수행해 왔다"면서 "대전시 금고는 단순한 금융 역할을 넘어, 그간의 지역 기여를 지속할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이다. 이번 입찰 역시 철저한 사전 준비와 깊은 고민을 바탕으로, 대전시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은행을 제외하고 대내외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과거 금고지정 제안서를 제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던 국민은행은 이번에도 사전설명회에 참석해 금고지기 선정 재도전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이다. 지난 선정 절차 시기(2021년)에는 사전설명회만 참석한 채 끝내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여전히 기존 경쟁 구도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전국 지자체 금고 선정에 적극 나서면서 보폭을 넓히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지역사회 공헌 활동이 다른 은행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설명회 현장 분위기를 봤을 때 기존 금고를 맡고 있던 은행이 상대적으로 열의를 띄고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설명회에 새롭게 참석한 금융기관들이 최종 제안서 접수까지 관심을 이어갈지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날 설명회를 통해 금고 지정 제안 요청서(RFP) 주요 내용과 평가 기준, 제출 서류, 향후 일정 등을 안내했다. 금고 지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는 9월 4일로 예정됐다. 시는 접수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대전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각 금융기관의 자금관리 능력과 서비스 수준,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 9월 중 최종 선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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