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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거창국제연극제<제공=거창군> |
인근 지역의 수해를 고려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10일간 진행됐으며, 예년보다 짧아진 일정에도 높은 관객 호응을 이끌었다.
유료공연 16편 총 7748석 중 93.7%가 판매됐고, 회당 평균 관람객 수는 전년 대비 약 60명 증가했다.
특히 5개 공연은 조기 매진돼 현장의 열기를 보여줬다.
국내 작품 13편은 각종 수상 경력과 평단의 인정을 받은 수준 높은 공연들이었으며, 해외 초청작도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 등으로 다양성을 더했다.
거창연극고 가온극장에서 열린 경연작 10편 역시 회당 평균 관객이 전년보다 30명 늘었다.
올해 성과에는 거창문화재단이 영입한 전문 예술감독의 기획력과 전국 향우회·자매도시 네트워크를 활용한 홍보가 주효했다.
홍보대사 강부자, 진선규, 김성균 배우의 참여도 시너지로 작용했다.
수승대 거북극장, 구연서원극장, 대나무극장 등 자연을 무대에 녹여낸 공간 구성도 큰 호평을 받았다.
자연 속 무대는 거창국제연극제를 전국에서 가장 자연 친화적인 야외 연극축제로 부각시켰다.
다만 지속 가능한 연극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선 인프라 확충 계획과 운영 전략의 구체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지역 연극인과의 상시 협력 체계, 청소년 연극 교육과 창작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번 연극제는 한여름 밤을 가득 채운 무대였다.
그 무대가 내년에도 다시 빛나려면, 막이 내린 뒤부터의 준비가 더 중요하다.
거창=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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