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를 오늘도 변기에 툭?… 분뇨처리 공정 멈추는 위험한 습관

  • 사회/교육
  • 환경/교통

물티슈를 오늘도 변기에 툭?… 분뇨처리 공정 멈추는 위험한 습관

분뇨 하루 900톤 모이는 대전위생처리장
물티슈와 나무젓가락, 비닐 등 이물질 전쟁
하루 7~8톤씩 협잡물 발생해 처리 어려움
"변기에 물티슈 버려선 안되고 분리배출을"

  • 승인 2025-09-02 18:08
  • 수정 2025-09-02 18:11
  • 신문게재 2025-09-03 6면
  • 이승찬 기자이승찬 기자
정화 수정k_20250902_165008733_14
2일 기자가 찾은 대전위생처리장에서 분뇨에 섞인 물티슈 등을 거르는 거름망에 이물질이 상당히 막혀 있다. 처리공정 중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도 이정도 발생하고 있다.  (사진=이승찬 수습기자)
'오늘도 변기에 물티슈를 버리셨나요? 담배꽁초와 나무젓가락은 왜 나오는 것일까요.'

2일 중도일보가 찾은 대전위생처리장에서는 분뇨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는 것만큼 분뇨에 섞인 협잡물을 제거하는 공정이 쉴 틈 없이 이뤄지고 있었다. 대전시민들이 화장실에서 용변으로 보고 정화조에 모인 분뇨를 15개 폐수업체의 수거차량이 이곳으로 운반해 1차 처리를 거쳐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지하 관로를 통해 압송된다. 하루 900톤가량의 분뇨가 이곳으로 모이는데 대전에서 발생하는 하루 분뇨 발생량의 40%에 달한다. 분뇨를 수거한 차량이 이곳에서 호스를 연결하는 것만으로 공기 노출 없이 수집되고 탈취설비까지 갖춰 악취는 더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인에게 필수품처럼 사용되는 물티슈는 이곳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이면서, 분뇨처리 공정을 멈추게 할 수 있는 불편한 이물질에 불과하다.

현장에서 만난 대전시시설관리공단 김민주 위생관리팀장은 "정화조에서 분뇨를 수집해 이곳에서 1차 처리하고 있음에도 각종 이물질이 발생하는데 물티슈는 찢어지지 않고 뭉쳐서 장비를 멈추게 하거나 분뇨 이송관로를 막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직원들과 동행한 전처리실은 분뇨에 섞인 이물질을 거르기 위한 전용 시설이었는데, 순수 분뇨를 종말처리장으로 보내기 위해 여러 공정을 거치고 있었다. 수분 형태의 분뇨는 통과하고 일정 크기 이상의 이물질을 채처럼 걸러내는 장치부터, 그렇게 모인 이물질을 건조하고 압축하는 과정 그리고 1차로 거른 분뇨를 다시 한번 그물 같은 채에 통과시키는 과정까지 완료해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졌다.

IMG_5156
2일 대전위생처리장에서 분뇨에 섞인 물티슈 등의 이물질 제거 공정을 이승찬 기자가 관찰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기자가 방문했을 때도 수 백장의 물티슈가 뭉쳐 물에 젖은 겨울 이불만큼 부풀어져 있었고, 나무젓가락부터 담배꽁초, 비닐 등이 뒤섞여 있었다. 이곳에서 모이는 이물질을 건조시켜 압축시키고 있음에도, 하루에 7~8톤씩 발생하고 있다. 거름이 되거나 정화되어 하천으로 다시 방류될 분뇨에서 하루 2.5톤 트럭 3대 분량의 이물질이 발생하는 것이다.

문제는 화장실에 있는 변기에 물티슈부터 음식물류, 각종 쓰레기를 투기하면서 대전시가 부담하는 비용이 늘어나고 분뇨처리 공정에 과부하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이물질을 거르고 건조시켜 압축하는 장비를 이곳에만 4대를 갖추고 있음에도 수시로 장비 수리가 이뤄지고, 일부는 근로자들이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망에 걸린 이물질을 제거하는 실정이다.

또 다른 위생처리장 관계자는 "물티슈 한 장이 정화조에 모이고 다시 이곳에 누적돼 분뇨 처리공정을 상당히 어렵게 하고 있다"라며 "쓰레기를 분리수거 하듯이 올바른 화장실 문화를 스스로 지키고 화장실에 휴지통을 비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이승찬 수습기자 dde06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또 지연되나…8개월째 호남선 비개착공사 시공사 선정 난항
  2. 한성숙 국무총리, 청도 운문댐 방문
  3. 대전시 충남도 공공기관 2차이전 정주여건 확보 시급
  4. 홈플러스 충청권 5곳 영업 재개…상품 채우기 ‘속도전’
  5. 국가재정범죄 수사 대전중수청으로… 관세·국세 수사 전문인력 주목
  1. 국립대 '등록금 0원' 검토… 대전 대학가 셈법 복잡
  2. [주말사건사고] 폭염 속 대전·충남서 아파트 화재·정전 잇따라…주민 대피·불편
  3. 당진시 파견 충남 공무원, 농가보조금 약 12억 원 횡령…충남도, "엄정 조치할 것"
  4. 충청권 의대 7곳 신입생 10명 중 7명 ‘지역선발’… 대전도 69.7%
  5. 쓰레기와 악취에 몸살 앓는 으능정이거리

헤드라인 뉴스


대전 가계대출 연체율 역대최고… 기타대출 증가액 600억원 달해

대전 가계대출 연체율 역대최고… 기타대출 증가액 600억원 달해

대전지역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로 올라선 상황에서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액이 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급등했던 5월 기타대출이 평소보다 많이 실행된 것인데, 최근 증시가 바닥을 향하고 있어 연체율이 더욱 높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기준 대전 가계대출 연체율은 0.51%로, 4월(0.50%)보다 0.01%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가계대출 연체율이 0.51%까지 증가한 건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12월..

대전 선도지구 공모 탈락 구역들, 2차 공모 준비 `분주`
대전 선도지구 공모 탈락 구역들, 2차 공모 준비 '분주'

대전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 1차 선정 이후 탈락한 구역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올해 10월 또는 11월 전반적인 선정 방식 등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탈락구역 대부분은 1차 탈락 원인 분석과 동시에 주민대표단 구성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서는 등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10일 대전시와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선도지구 1차 선정에 도전한 구역은 1구역(상록수·상아·초원·강변) 3899세대과 7구역(향촌·파랑새) 2056세대, 8구역(은초롱·꿈나무·샘머리1·샘머리2·둥지) 5440세대, 9구역(수정타운) 2010세대, 11구역..

당진시 파견 충남 공무원, 농가보조금 약 12억 원 횡령…충남도, "엄정 조치할 것"
당진시 파견 충남 공무원, 농가보조금 약 12억 원 횡령…충남도, "엄정 조치할 것"

충남 당진시에 파견된 충남도청 소속 공무원이 지방보조금 12억 5000여 만 원에 달하는 농가 보조금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충남도는 해당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사실관계 조사와 엄정 조치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특히 지방보조금 집행 전반에 대한 집중 점검과 정부 시스템 개선 건의 등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충남도와 당진시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충남도에서 당진시로 파견된 30대 공무원 A씨는 지방비 보조금 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해 5개월여 동안 농가에 지급되어야 할 보조금을 자신의 계좌로 입금받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에어컨 파워냉방으로 틀었음’ ‘에어컨 파워냉방으로 틀었음’

  • 광복절 앞 태극기 나눔 광복절 앞 태극기 나눔

  • 쓰레기와 악취에 몸살 앓는 으능정이거리 쓰레기와 악취에 몸살 앓는 으능정이거리

  • 도심 속 시원한 물놀이 도심 속 시원한 물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