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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전경.(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
시는 지난달 5일 시 금고 지정을 위한 사전설명회를 열고 금고 지정 제안 요청서(RFP)의 주요 내용과 평가 기준, 제출 서류, 향후 일정 등을 안내했다. 이번에는 1·2금고를 구분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신청 받으며, 심의 결과에 따라 순위를 결정한다. 1순위는 '일반회계, 11개 특별회계, 5개 기금'을 맡는 1금고, 2순위는 '6개 특별회계와 14개 기금'을 담당하는 2금고로 지정된다.
시는 접수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대전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각 금융기관의 자금관리 능력과 서비스 수준,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 9월 중 최종 선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안서 접수는 이달 4일로 예정됐다.
이번 선정 절차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건 그동안 대전에서 전통적 강세를 보인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의 시 금고 운영권 수성 여부다. 앞서 열린 설명회에 기존 1·2금고 담당 은행을 포함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이례적으로 모두 참석하면서 사전 경쟁 구도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금고 재선정에 대해 총력전을 펼치면서도 자신감을 내비치는 상황이다. 지난 수년간 대전시 주최 행사와 지역사회 공헌 및 기여 부문에 힘을 기울여온 만큼, 그동안 쌓아온 입지가 충분히 탄탄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 18년 동안 1금고 자리를 지켜왔고, 올해 상반기에도 대전 5개 자치구 금고를 휩쓸며 지역 대표 은행의 위상을 높인 바 있다. 향후 인천시 금고 유치 도전 등 외연 확장에도 뜻을 밝히고 있는 만큼, 하나은행으로서는 자금 운용의 핵심 거점 확보가 절실한 상태다.
저금리에 머무는 이율의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히 대전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평균 이자율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전시와 5개 자치구의 합산 평균 이자율은 기준금리 2.50%에 한참 못 미치는 1.99%에 불과하다. 그간 국정감사 등에서 수차례 지적받은 사항이기에, 이번 선정 절차에서 이율이 이전보다 더 높아질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대전시티즌 인수, 대전투자금융 1000억 원 출자 등 다양한 지역사회 기여사업을 펼쳐오며 지역 대표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라며 "이번 입찰은 철저한 사전 준비와 깊은 고민을 바탕으로, 최적의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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