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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회의 자료화면<제공=의령군> |
문서·보고·자리를 없앤 파격적 회의 방식은 실효성을 인정받으며 소통 방식을 바꾸고 있다.
오태완 군수는 2년 전 간부회의를 "노(No)페이퍼·노(No)보고·노(No)자리"로 선언했다.
정해진 순서와 자리 배치를 없애고 실무 담당자가 대신 참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회의는 수직적 관행에서 벗어나 주제별 토론 중심으로 운영된다.
2일 회의에서는 오 군수가 상석에 앉던 방식 대신 부군수와 국장이 양옆에 배치됐다.
이날은 의령읍장이 직접 참여해 마을별 주민간담회 계획을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통계 기반 토론이 이어졌다.
빈집 활용 방안과 산사태 취약지역 관리 기준 개선 등 실현 가능성 높은 아이디어가 제시돼 부서 간 협업이 강화됐다.
다만 제도적 보완 과제도 드러난다.
형식은 줄였지만 회의에서 나온 제안이 얼마나 실행으로 이어졌는지는 공개되지 않아, 사후 관리 체계 필요성이 지적된다.
또 '노자리' 취지를 살리려면 실무자 발언이 실제 정책에 반영되는 구조적 장치가 더 요구된다.
'3무 간부회의'는 형식을 비운 자리에 토론을 채운 실험이다.
그러나 비워진 공간을 지속적 성과로 채울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의령=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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