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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규 의원<제공=진주시의회> |
박 의원은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진주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상황을 언급하며, 오미천과 명석면 외율마을, 하대·상평동 저지대, 수곡·사봉면 농경지 등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남강댐 긴급 방류량이 가화천 방면 초당 5460t, 본류 초당 800t으로 집중되면서 가화천 유역 주민들이 매년 여름 홍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강댐 치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진양호 준설 방안도 거론되지만, 식수원 특성상 현실성이 낮다"며 "2007년 친자연형 하천 조성사업 당시 일부에 그친 남강 본류 준설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대전시는 하천 준설 이후 폭우에도 홍수 피해가 거의 없었다는 사례를 들어 통수 능력 확보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박 의원은 준설토 활용 방안도 제시했다. 초전 신도심 개발에 성토재나 건설 골재로 재활용하면 저지대 매립과 지반 높이기에 기여하고, 폐기물 처리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천 준설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도 따른다.
박 의원은 최근 환경부 연구 보고서를 인용하며 친환경 준설 기술이 연구되고 있는 만큼 "환경과 안전을 함께 고려한다면 준설의 효과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홍수 방어를 위한 안전 논리와 환경 보전 논리가 충돌할 경우, 양립 가능한 방안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박 의원은 "남강 본류 준설로 극한호우에도 견딜 수 있는 강과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하천 관리기관과 진주시가 TF팀을 꾸려 상시 관리 체계를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부유물 처리 시설 확충, 치수 대책 강화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안전한 도시를 미래 세대에 물려주자"고 당부했다.
물그릇을 키우는 일은 단순한 공사가 아니다.
시민의 삶을 담아낼 안전한 그릇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진주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진주=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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