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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대표단과 몽골 올란바토르시 바양골구 의회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출처=대전시의회] |
앞선 4월 몽골 올란바토르시 바양골구의회 대표단은 대전을 찾은 바 있다. 이들은 당시 대전의 폐기물 처리 시설을 견학한 뒤 대전시의회를 찾아 환경 등 각종 정책과 실무 시스템은 물론 다양한 교류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이번 공무국외출장은 바양골구의회 대표단의 대전 방문에 대한 연장선으로, 대전시의회 대표단은 몽골 국회와 울란바토르시·의회, 바양골구·의회 등 공식 교류를 통한 실질적인 교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과학기술도시 대전을 알리다
우선 대전시의회 대표단은 몽골 국회와 울란바토르시의회를 차례로 찾아 교류 협력 방안은 물론 교통, 환경, 복지 등 도시 개발 및 운영에 관한 다양한 사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우선 조원휘 의장은 장발린 간바타르 국회의원을 비롯한 국회 간부들과 접견했다. 간바타르 의원은 울란바토르시 바양골구 고문과 시의회 의장단을 거쳐 2016년부터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간바타르 의원은 대전시의회 대표단의 방문을 환영하며 지방의회 간 교류 확대가 양국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정책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경제성장과 대전이 과학기술도시로서 갖고 있는 도시경쟁력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조 의장은 대전의 대덕연구단지와 카이스트 등을 소개하며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육성·투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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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대표단과 몽골 올란바토르시 바양골구 의회 의원들이 올란바토르시 회의장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출처=대전시의회] |
올란바토르시의회를 찾아선 아마르툽신 암갈란바야르 부시장(사회·녹색개발·대기환경·인구분야)과 양 도시 간 교류 협력 지점을 찾아봤다. 현재 올란바트라시는 24개 메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아마르툽신 부시장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 잡은 울란바토르시의 교통 체증, 각종 매연에 따른 대기오염, 이공계가 외면하는 교육 현실 등을 설명하며 대전의 지원 방안이나 현실적인 대책 등이 있는지 물었다.
조원휘 의장과 대표단은 도시철도와 스마트팜, 도시가스, 쓰레기 수거·처리 등 대전이 갖고 있는 분야별 특장점을 소개한 뒤 이후 다양한 형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답했다.
조원휘 의장은 "대전은 무사고를 이어오고 있는 지하철과 곧 통합·이전하는 하수종말처리장 등 울란바트리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과 역량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대전으로 돌아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일정에서 울란바토르시의회 측은 "대전과 울란바토르가 우호도시 관계를 맺은 지 10여 년이 지났음에도 의회 간 교류는 이제 시작 단계"라며 "이번 만남이 향후 자매결연이나 업무협약 등 발전적인 관계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대표단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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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과 몽골 울란바토르시 아마르툽신 암갈란바야르 부시장. [출처=대전시의회] |
바양골구와 바양골구 의회와는 실무적인 진전을 이뤘다. 우선 대표단은 울지 오르식 수미야아바타르 구청장을 접견하고, 바양골구의 도시 개발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청취했다.
바양골구는 올란바토르시 9개구 중 한 곳으로, 올란바토르시의 도시화가 가장 먼저 시작된 구이기도 하다. 1만여 기업과 방송국, 화력발전소 등이 위치해 올란바토르시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울지 오르식 수미야아바타르 바양골구 구청장은 대전과 바양골구 간 각종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이 이어지길 기대하며 환영의 뜻을 표한 뒤 바양골구의 전반적인 개요와 도시 운영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조원휘 의장과 대표단은 바양골구의 성장이 곧 올란바토르시의 성장과 직결한다는 점에서 도시 역동성과 발전 가능성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대전의 5개 구와도 협력할 부분이 많다며 상호 교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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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과 푸렙턱터흐 울지나란 바양골구의회 의장이 MOU를 체결한 모습. [출처=대전시의회] |
바양골구 의회와는 교류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바양골구 의회는 41명, 위원회는 디지털 정책 혁신개발위원회, 산업서비스 고용지원 위원회, 사회정책 인간개발위원회, 법률·정의 윤리위원회, 지역개발 지방자치·개혁위원회, 인프라 게르지역 개발위원회, 예산·재정 경제위원회, 녹색개발 토지문제 위원회 등 8개로 구성됐다.
협약은 양 의회가 지방의회 차원에서 정책과 경험을 공유하고, 상호 이해와 우호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서로 협력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협약에 따라 향후 정례적 교류 방문과 공동 세미나, 정책 토론회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푸렙턱터흐 울지나란 바양골구의회 의장은 "대전시의회와 바양골구 의회가 서로 협력해 다양한 정책과 경험을 공유한다면 양국의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 발전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지나란 의장은 동아대에서 광산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다른 의원들도 한국에서 경영,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석사를 취득해 한국에 대한 친밀도나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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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올란바토르시 바양골구에 위치한 제51학교를 찾은 대전시의회 대표단. [출처=대전시의회] |
바양골구에 위치한 교육 현장도 찾았다. 대표단은 제51학교를 방문해 수업 환경과 시설 운영 현황, 학습 분위기 등을 살피고 교육 관계자들과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표단은 대전교육청이 몽골 교육부와 협약을 체결한 후 몽골 내 여러 학교에 컴퓨터와 교육 기자재를 지원하며 교육 환경 개선에 기여한 사실을 전하며 교육 분야에서 교류 협력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몽골에 전한 대전의 우정과 연대의 메시지
조원휘 의장은 몽골 민영방송 UBS와 인터뷰도 진행했다. 조 의장은 인터뷰에서 대전의 첨단 과학기술 기반 시설과 과학기술과 문화도시로서 위상을 소개하고, 올란바토르시, 바양골구와의 교류 협력 계획과 몽골 청년 유학생 유치에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조 의장은 "청년과 학생들이 주도하는 교류가 두 도시를 더욱 가깝게 연결하고 미래를 밝히게 될 것"이라며 "청년 유학생 유치 등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우리 다음 세대가 더 많은 기회와 성장을 갖도록 지원하겠다. 과학, 문화, 경제가 한데 어우러진 대전과 역동적이고 발전의 중심인 올란바토르에서 미래를 함께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다양한 분야로 교류 협력 확대 전기 마련
이번 공무국외출장은 양국과 도시, 의회 간 정치·제도적 이해 기반을 다지고, 교육·도시정책·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교류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대표단에 의장과 부의장을 비롯해 각 상임위원장들이 포함돼 분야별 전문 지식과 정책 이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었던 점도 출장 성과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전시의회는 이번 몽골 공식 방문을 계기로 교육·문화·의정 전반에 걸친 교류 협력을 확대하며, 대전과 울란바토르 시민 간의 우정과 상호 이해를 더욱 깊게 다져 나가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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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이 몽골 민영방송 UBS 방송국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출처=대전시의회] |
물론 아쉬움도 남는다. 오전부터 기관 방문과 면담, 접견, 견학 등이 빠듯함은 물론 만찬까지 이어져 대표단은 물론 수행하는 사무처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대전을 홍보하는 방식에도 다각화가 필요해 보였다. 사실 대전에 대한 설명을 구두로 전하는 수준에 그쳤는데, 공식 홍보 영상이나 책자를 함께 보여주며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더욱 집중도를 높였을 수 있다. 기념품도 우리가 강조한 대전의 도시 위상과는 다소 격이 떨어진다는 느낌도 받았다.
양측의 필요한 부분을 미리 세부적으로 조율해 분야별로 지역기업인이나 담당 공무원들을 대표단에 포함해 만났더라면 좀 더 진전된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었을 테다.
조원휘 의장은 "이번 방문으로 양 의회 간 우호와 신뢰를 굳건히 다지면서 새로운 교류 협력의 물꼬를 텄다"며 "이번 출장이 끝이 아니라 실질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경제발전과 문화교류 등 다양한 결실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전시의회 대표단은 조원휘 의장과 김영삼 부의장, 이한영 운영위원장, 정명국 행정자치위원장, 이효성 복지환경위원장, 송인석 산업건설위원장, 이금선 교육위원장, 김선광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구성됐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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