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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약자 특화 여행상품 모두의 진주<제공=진주시> |
수천 개 촛불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한다.
9월 19일 진주대첩 역사공원에서 펼쳐지는 '캔들라이트 콘서트'가 이 도시의 가을밤을 달군다.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300만 명이 감동한 글로벌 공연이 진주에 도착했다.
도담앙상블의 바이올린이 영화 '올드보이'의 선율을 띄운다.
첼로가 '기생충'의 멜로디를 이어받는다.
플루트와 클라리넷이 가을하늘에 화음을 그린다.
관람료는 없다.
누구나 와서 앉으면 된다.
모든 이를 위한 진주 여행이 펼쳐진다
17일부터 10월 31일까지 '모두의 진주' 투어가 시작된다.
휠체어를 탄 여행자도 진주성 곳곳을 누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체험이 준비됐다.
청각장애인에게는 수어 해설사가 동행한다.
아이를 안은 가족도 편하게 다닐 수 있다.
고령자를 위한 맞춤 코스가 기다린다.
장애는 여행의 걸림돌이 아니다.
진주는 모든 이의 발걸음을 환영한다.
진주성에서 전통이 숨쉰다
13일과 27일 저녁, 진주성 야외무대가 깨어난다.
진주검무의 칼끝이 달빛을 가른다.
진주삼천포농악의 북소리가 성곽을 울린다.
진주포구락무의 치마폭이 바람에 날린다.
가야금 선율이 남강 물결과 어우러진다.
진주오광대의 탈이 웃음을 짓는다.
2007년부터 이어진 이 무대는 진주의 자랑이다.
관객석에 앉으면 시간이 거슬러 올라간다.
옛 진주역에서 추억이 되살아난다
11일부터 13일까지 구 진주역 철도문화공원이 무대가 된다.
'진주 아트페스타'가 이곳을 점령한다.
기차가 떠난 자리에 음악이 들어선다.
국악과 무용이 만난다.
클래식과 재즈가 대화한다.
'진주역, 시간의 선로를 걷다'라는 제목 아래 창작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예총 진주지회와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손잡는다.
버스킹 무대에서는 힙합 비트가 튄다.
로컬문화장터 '놀장'에서는 공예품이 손님을 기다린다.
옛 역사는 새로운 문화역이 됐다.
9월의 진주가 부른다
성곽 따라 걸으면 역사가 발밑에 깔린다.
남강 따라 걸으면 가을바람이 볼을 스친다.
촛불 아래 앉으면 클래식이 가슴에 스민다.
무대 앞에 서면 전통이 몸에 배인다.
진주는 9월 내내 축제다.
모든 이를 위한 여행지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함께 올 곳이다.
이 가을, 진주가 당신을 기다린다.
진주=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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