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함께하는 육아, 놀아주는 아빠' 프로그램 운영<제공=고성군> |
9월 13일 시작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아빠 15명과 자녀 23명이 참여해 발대식, 미니운동회, 인절미떡 만들기, 보물상자 만들기 등을 통해 가족 간 정서적 유대와 협력 경험을 쌓는다.
전문가들은 아빠의 육아 참여가 높을수록 부부의 둘째 아이 출산 가능성이 커진다는 국제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이 같은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아빠 육아 참여 확대가 출산율 반등과 연결된 사례가 보고됐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0명대에 머물고 있다.
아빠단과 같은 단기 프로그램만으로는 주거·교육비 부담, 긴 노동시간 등 구조적 장벽을 해소하기 어렵다.
아빠 육아를 권장하더라도 실질적 휴가 사용률이 낮고, 임금 보전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정책 효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빠단 활동을 부모 육아휴직과 연계하거나, 기업의 근무시간 단축 지원, 지역 맞춤형 돌봄 바우처 확대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단순 체험을 넘어 일상 속 습관으로 자리잡을 때 비로소 출산율 개선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성군의 실험은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다.
다만 "아빠의 하루 참여"를 넘어 "아빠의 일상 참여"로 이어질 때, 저출산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진정한 해법이 될 수 있다.
고성=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