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동석 서산시의원이 12일 열린 제30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서산 바이오·웰빙·연구특구 근본적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했다.(사진=서산시의회 제공) |
안 의원은 "2008년 큰 기대와 희망으로 출발한 특구는 전체 181만 평 가운데 불과 28%만 운영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 연구소와 직선주행로를 제외하면 6년째 개발이 멈춰 있다"며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2018년 부석 주민들과 약속한 검은여 공원·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은 착공조차 불투명하고, 농업용수 공급 지연으로 스마트팜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서산시 부석면 인구는 2008년 6,361명에서 올해 8월 기준 5,305명으로 감소해 지역사회 침체와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안 의원은 현대건설의 소극적 태도를 비판하며 "기반시설 선투자 부담을 이유로 산업단지 지정에 미온적이라면 특구 해지를 신청하고 181만 평 농지를 환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부석면 주민들은 안 의원의 발언에 대체로 공감하며, 더 이상 "희망 고문은 그만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부석면에서 3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A씨(75)는 "특구가 들어서면 일자리도 생기고 지역이 활기를 띨 줄 알았지만 지금은 땅만 묶어두고 아무것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 B씨(47)는 "2018년 공원과 파크골프장 조성을 약속했을 때는 아이들과 함께 기대했는데, 아직 첫 삽도 못 뜬 상황"이라며 "주민들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기업도, 행정도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겪은 C씨(65)는 "특구 부지 안쪽 배수 대책이 미흡해 매번 큰비만 오면 농경지가 잠긴다"며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주민들만 피해를 떠안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안 의원은 발언을 통해 ▲주민 의견 반영 및 공원·파크골프장 착공 ▲태양광 설치 계획 철회 ▲B지구 수해 재발 방지책 마련 ▲현대건설의 산업단지 지정 명확한 입장 표명 등을 촉구했다.
주민들 역시 "이제는 선언적 약속보다 실행이 중요하다"며 "18년 기다린 만큼 확실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부석면 주민 D씨(70)는 "우리 세대는 이제 포기지만, 아이들과 손주 세대가 살아갈 고향은 지켜야 한다"며 "특구 해제든 전면 재검토든,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산시는 특구 활성화를 위해 현대건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지역사회에서는 "실질적 성과 없는 시간 끌기보다는 특구 해제와 농지 환원 등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