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근호 시인, 가을아, 한 잎만 떨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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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근호 시인, 가을아, 한 잎만 떨구어라

  • 승인 2025-10-12 10:36
  • 김삼철 기자김삼철 기자
손근호 시인.
손근호 시인.


'가을아, 한 잎만 떨구어라'



시 손근호



가을아, 가벼이 낙엽을 띄우지 말라.



하루에 한 잎만 만들 거라.

하루에 한 번씩 떨구는

생애의 비잔함이 애절하다.



여물면 여문 채로 꽃이나 필 것이지.

눈물 따스한 나무가 애정을 버리는

이 가을아, 하루에 한 잎만 떨구어라.



비련의 가을아,

어스러진 해가 넘어간다.



가을 노을아, 눈물 다 마르고 잠을 자라 하는

동면의 겨울을 부르려는구나.



가을아, 가지 마라.

내 몸에 낙엽을 다 떨구어라.

눈꽃이 피어도 깨끗한 나의 가지를 위해

더디게 가거라.



▲쪽지 한 장

그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사람은 누구나 가을을 맞이하면서 온몸으로 상쾌한 가을의 향기를 맡는다.

지난 여름은 어떤 이에게는 힘들기도 하고, 어떤 이에게는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도 한다.

시인은 가을이 지나가는 하나의 계절로 아쉬움을 속으로 토로한다.

가을이 지나가지 않고 머물러 주기를 시인은 바란다. 그러나 가을은 머물렀다가 지나가는 토속적인 가을이다.

가을은 가을의 거룩함이 있는 계절이다. 이런 날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가을의 정취를 음미하면 더욱 좋은 날이다.

▲손근호 시인

광주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미주기독교방송 2000년 3월 영문시 시 낭송으로 MY GENTLE LAKE MY DEAL NAME 등 발표, 문예사조 세계시단 영한대역 번역 작가(2002~2003), 한국시사랑문인협회 창설 초대 회장 역임(2000~2004), 천상병 귀천 시비 건립 2000년, 천상병문학제 제1회 2003년, 제2회 2004년 개최장, 북한강문학비 건립추진위원장, 현) 북한강문학제 개최장(2007~2024),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 작가, 2007년 제9회 시예술상 수상, 2006년 제3회 효석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PSAI 스킨스쿠버 강사, 2012년 남양주 평내 도서관 시창작 강사, 월간 시사문단 발행인, 도서출판 그림과책 대표, 시집 '월미도 갈매기(2013 그림과책)', 시집 '알아보시고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2024년 그림과책)'


경기=김삼철 기자 news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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