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영 앞둔 청년, 병역검사로 백혈병 발견… 숨은 질환 찾아

  • 사회/교육
  • 국방/안보

입영 앞둔 청년, 병역검사로 백혈병 발견… 숨은 질환 찾아

3년간 380명 질환 발견… 입대 전 건강 이상 조기 확인

  • 승인 2026-07-15 17:31
  • 이혜린 기자이혜린 기자

병역판정검사가 본인도 모르게 앓고 있던 백혈병이나 기흉 등 중증 및 만성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로 이어주는 청년 건강검진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전충남지방병무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380명의 청년이 검사를 통해 질환을 확인했으며, 병무청은 이상 소견 시 정밀 검사와 외부 의료기관 연계를 통해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돕고 있습니다.

향후 병무청은 최신 의료장비 도입과 국가건강검진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검사의 정밀성을 높이고 청년 세대의 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20260714_155755
14일 대전충남지방병무청에서 대상자가 병역판정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대전충남지방병무청 제공)
#올해 3월 현역병 입영을 앞둔 김 씨는 대전충남지방병무청 입영판정검사에서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받았다.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수치가 현저히 높게 나타난 것이다. 문진 과정에서 허리 통증까지 호소하자 병역판정검사 전담의사는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김 씨의 병역처분은 보류됐다.

김 씨는 다음 달 고향으로 내려가 경북대병원에서 외래 진료와 정밀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B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곧바로 항암치료와 추가 치료를 진행했고, 병역은 최종적으로 면제 처분을 받았다.

입대를 앞두고 받은 검사가 스스로 알지 못했던 중증질환을 발견하고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지난해 2월 대전에서 병역판정검사를 받은 강 씨도 비슷한 사례다. 과거 기흉 병력이 없고 호흡곤란이나 흉통 등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왼쪽 폐의 기흉이 발견됐다.

강 씨는 충남대병원에서 정밀진료를 받은 뒤 흉관 삽입술을 받았다. 이후 기흉이 재발하면서 폐쐐기절제술까지 받아야 했지만, 수술 후 별다른 합병증 없이 퇴원해 현재는 건강히 지내고 있다.

이처럼 입대를 앞두고 받는 병역검사가 남성 청년들이 모르고 지냈던 질환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15일 대전충남지방병무청에 따르면 병역판정검사와 입영판정검사를 통해 본인도 알지 못했던 질환을 발견해 치료받은 사람은 최근 3년간 380명으로 추산된다. 2025년 166명, 2024년 106명, 2023년 108명이다.

이 가운데 백혈병 2명, 후천성면역결핍질환 4명 등 중증질환자만 10명이었다. 당뇨병과 기흉, 척추질환 등 만성질환이 확인된 사람도 173명에 달했다.

대전병무청은 매년 약 4만 명을 대상으로 병역판정검사와 입영판정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 대상자는 신장과 혈압, 흉부 방사선 촬영, 병리검사와 심리검사를 거쳐 신체와 정신 건상상태를 확인받는다.

검사를 마친 뒤에는 모두 35종, 58개 항목의 건강검진결과가 제공된다. 기본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정밀심리검사와 MRI, CT 등 추가 검사를 하고, 필요한 경우 병역처분을 보류한 뒤 외부 의료기관의 정밀진료 안내까지 받는다.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질환을 뒤늦게 발견하기 쉬운 청년층에게 병역판정검사는 미처 알지 못했던 건강 이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대다수 남성 청년이 검사를 받는 만큼 건강검진의 공백을 일부 메우는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김지현 대전병무청 병역판정보좌관은 "앞으로 병역판정검사의 정밀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최신 의료장비 활용을 확대하고 국가건강검진 결과와의 연계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청년세대의 건강증진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혜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수청 예산 순위도 밀린 대전… 세종 임시청사 장기화 우려
  2. [통(通)하는 충남, 시험대 선 박수현 충남지사의 소통 리더십] ③ 혁신도시의 완성을 향한 공공기관 및 산단 유치
  3. 방학 중 돌봄 공백 커지나…대전 교육공무직노조 총파업 예고
  4. 특허법원, 한남대·충북대와 지식재산 재판 현안 논의
  5. 충남대병원 보수공사 기간 제1주차장 폐쇄…가뜩이나 혼잡한데 환자 불편예상
  1. "토큰부터 무선충전 전기버스까지" 특구1번 오창수 기사 본 '창밖'
  2. 농어촌 기본소득, 청양군에 불어온 활력의 바람
  3. [춘하추동] 기후위기 시대, 폭염 대응의 새로운 기준
  4. 민주노총대전본부, 폭염감시단 발족...차별 없는 폭염 대책 전면 적용촉구
  5. 충남대병원, 대전고법과 의료감정 업무협약… 정확하고 신속한 재판 지원

헤드라인 뉴스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도시의 기억은 결국 사람과 장소에 남는다. 대전에도 지역 문학사의 흐름을 이어온 문인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정작 그 자취는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채 멀어지고 있다. 묘역은 찾기 어렵고, 생가는 사라졌으며,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기리려는 노력은 행정의 체계적 지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본보는 '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기획을 통해 대전 문학유산 보존의 현주소와 지역 문화 행정의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르포] 산길 끝 김호연재 묘역, 문학관 논의도 길 잃었다 ② 주차장이 된..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선정 결과에 신청 구역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일부 구역은 결과를 수용하고 2차 공모 준비에 나섰지만, 자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예상했던 구역은 평가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검토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15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선도지구 공모에는 둔산지구 9곳과 송촌(중리·법동)지구 1곳 등 총 10개 구역이 신청했다. 1차 선도지구 공모 결과 총 3개 구역이 선정됐다. 둔산지구에서는 13구역(크로바·목련)·14구역(한가람·공작)이, 송촌지구는 6구역(보람·삼익소월)이 이름을 올렸다. 반..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번째로 열리는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지방주도 성장을 위한 다양한 우대 정책과 지원 방안들이 쏟아졌다. 재정경제부는 재정과 금융·세제·규제·기술·인재·인프라 등 7대 패키지를, 국세청은 지역기업 세무조사 유예 등을, 조달청은 비수도권 기업의 수주기회 확대와 판로 지원, 관세청은 권역별 첨단산업 집중 지원 등을 내놨다. 국가데이터처는 지역 관련 정보통계를 확충하고, 금융위원회는 지방금융 격차 해소에 나선다. 이 대통령 주재로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 첫날, 재경부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국가데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 나에게 맞는 대학은? 나에게 맞는 대학은?

  •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