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경찰 '빈약한 여건' 개선해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세종경찰 '빈약한 여건' 개선해야

  • 승인 2025-10-21 17:03
  • 신문게재 2025-10-22 19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20일 세종경찰청에 대한 국감은 '빈약한 세종경찰'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시간이었다. 2019년 출범한 세종경찰청은 6년째 독립청사 없이 임대 청사를 사용하고,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줄곧 제기된 경찰 인력 부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종경찰청 독립청사가 없고, 세종정부청사 경비대 조직 조차 없는 것에 놀랐다"는 말은 세종시 치안 실상을 담고 있다.

국감에서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이자 행정수도 위상을 높여가는 세종시 '치안 공백' 우려가 이구동성으로 제기됐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은 "올 8월 기준 세종청의 경찰 1인당 담당 인구는 623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서울(394명), 부산(387명)보다 현저히 높다"고 말했다. 경찰 인력 부족에 정부세종청사 경비와 일반 치안 기능이 뒤섞이며 민생 치안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했다.

경찰 인력 부족이 가져온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고검장 출신의 민주당 양부남 의원은 "세종 남부서의 경찰 1인당 담당 인구는 1236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고, 검찰의 재수사 요구 비율은 전국 2위, 불송치 재지휘율은 전국 1위"라고 꼬집었다. 한마디로 세종경찰의 수사 품질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것이다. 국회 경비대와 같은 전담 경비조직 없이 중앙부처가 밀집한 세종청사를 방치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감 의원들은 한원호 세종경찰청장의 역할론을 주문했지만 어불성설에 가깝다. 세종경찰의 문제점은 정부와 정치권이 해결해야 한다. 민주당이 밀어붙인 검찰개혁 법안이 1년 후 본격 시행되며 경찰의 권한은 더욱 확대된다. 현재 세종경찰 여건으론 감당하기 쉽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경찰 권한 확대에 따른 강력한 혁신을 주문했다. 세종경찰이 권한 확대에 따라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인력 충원 등 여건 개선이 절실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인천 연수구, 지역 대표 얼굴 ‘홍보대사 6인’ 위촉
  2. 시흥시, 별빛 축제 ‘거북섬’ 점등식
  3. 행정수도와 거리 먼 '세종경찰' 현주소...산적한 과제 확인
  4. 대전 방공호와 금수탈 현장 일제전쟁유적 첫 보고…"반전평화에 기여할 장소"
  5. 호수돈총동문회, 김종태 호수돈 이사장에게 명예동문 위촉패 수여
  1. [경찰의날] 대전 뇌파분석 1호 수사관 김성욱 경장 "과학수사 발전 밑거름될 것"
  2. 초등생 살해 교사 명재완 무기징역 "비인간적 범죄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3. "아산으로 힐링 가을여행 오세요"
  4.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5. "일본에서 전쟁 기억은 사람에서 유적으로, 한국은 어떤가요?"

헤드라인 뉴스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대전과 세종, 충북을 급행철도로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가 민자적격성조사 문턱을 넘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위한 CTX의 조기 개통 로드맵 마련을 주문했다. 황 의원은 21일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국가철도공단·에스알(SR)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50번에는 행정수도 세종 완성이 있고, 그 주요 내용을 보면 전국 접근성 개선에서 서울에서 1시간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접근 가능한 교..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과학과 예술의 도시, 대전시가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에 우뚝 섰다. 21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2025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센터연합회(AAPPAC) 대전총회'가 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지역적 영감에서 세계적 영향으로(From Local Inspirations to Global Influences)'를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세계 20개국 80여 개 공연예술 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지역이 품은 창의성과 상상력이 세계로 확산되는 길을 함께 모색했다. 첫 번째 세션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K-컬처'에서는 한국 문화예술이..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유성구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원자력안전 교부세 신설이 수년째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입법이 좌절된 이후 올해 초 또다시 관련법이 제출됐지만,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성 나아가 144만 대전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된 사안인데 행정당국의 이슈파이팅 부족으로 현안 관철은 멀기만 해 보인다. 21일 취재에 따르면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대전유성을)이 대표발의 한 이른바 '원자력안전교부세법'(지방교부세법 일부개정안) 7월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현재 위원회 차원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