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머무는 도시'로 대전환 선언...체류형 관광 전략 논의

  • 전국
  • 부산/영남

부산, '머무는 도시'로 대전환 선언...체류형 관광 전략 논의

문화관광수도 부산' 정책토론회 개최
방문형에서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 모색
부산시장, 시민 로컬 해설 확대 계획 제시
광안리~영도 잇는 체류형 동선 재편 발표

  • 승인 2025-11-10 19:11
  • 김성욱 기자김성욱 기자
KakaoTalk_20251110_183710274_02
문화관광수도 부산' 정책토론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정연욱 국회의원(좌장)과 질의응답하는 모습./정연욱 의원실 제공
KakaoTalk_20251110_183754572
'문화관광수도 부산'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질의하는 모습./정연욱 의원실 제공
부산시가 방문만 하는 도시에서 오래 머무르는 체류형 관광 도시로의 전환을 논의했다.

'가자, 문화관광수도 부산' 정책토론회가 10일 부산 수영구에서 정연욱 국회의원실 주최, 부산시 후원으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학계, 청년 창업가, 상권, 언론 관계자가 참석해 부산 관광의 체류형 전환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토론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이 발제 및 좌장을 맡았다. 이철진 동서대 교수, 김해성 부산여대 교수, 강해상 동서대 교수가 부산이 '문화관광수도'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와 전략을 토론했다.



2부에서는 '가자, 문화관광수도 부산'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부산의 거리 표지판을 모티프로 한 피켓을 함께 들어 올리며 "부산은 지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머무는 도시가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체류 시간'으로 다뤄졌다.

이철진 동서대 교수는 부산의 평균 체류일 1.7박 수준을 지적했다. 숙소·길·로컬 상권이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돼야 하며, 지속 가능한 관광 인력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형준 부산시장은 "관광은 장소를 나열하는 일이 아니라 머무는 시간을 설계하는 일"이라며 광안리·해운대·센텀·원도심·영도를 잇는 체류형 도시 동선 재편 계획을 제시했다.

또한 "관광 인재가 안내·운영 중심이 아니라 기획·콘텐츠·데이터 중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기업·현장을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도시의 주체를 시민으로 보는 관점도 논의됐다. 이은정 국민의힘 부산시당 교육위원장은 "관광도시는 건물이 아니라 시민의 언어가 만든다"며 시민 로컬 교육 체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형준 시장은 이에 대해 "전문 해설사가 아닌, 일상에서 자기 동네를 설명할 수 있는 시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학교·도서관·생활문화센터와 연계한 '부산 시민 로컬 해설 프로그램' 확대 계획"을 밝혔다.

좌장 정연욱 의원은 "도시는 축제나 건물로 기억되지 않는다"며 "머문 시간, 동네의 얼굴,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도시의 힘"이라고 말했다. 이날 논의는 구호가 아니라 실행의 방향임을 강조했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지역 9개 대학 한자리에… 대전 유학생한마음대회 개최
  2.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3.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4.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5.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1.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2. [대입+] 2026 수능도 ‘미적분·언어와 매체’ 유리… 5년째 선택과목 유불리 여전
  3.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4.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5. [홍석환의 3분 경영] 친구의 빈소에서

헤드라인 뉴스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현존 유일의 조선시대 선박이 '마도4호선'이 600여 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태안 마도 해역에 마도4호선의 선체 인양 작업을 진행해 지난달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마도4호선은 10년 전인 2015년 처음 발견됐으나 보존 처리를 위해 다시 바닷속에 매몰했다가 10년 만에 인양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선박은 15세기 초에 제작된 조운선(세곡 운반선)으로, 전라도 나주에서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일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한화 불꽃축제 개최의 안전대책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확대, 예산 효율화 등을 지시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 한화 불꽃축제 개최와 관련해 "축제 방문자 예측을 보다 넉넉히 잡아 대비해야 한다"며 "예측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 안전과 교통에 있어 대책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구단은 30일 한화이글스 창단 40주년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념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및 엑스포다리 일원에서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불꽃놀이와 드론쇼 등 대규모 불꽃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시장은..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8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주최한 2025년 제9회 대전 유학생 한마음 대회를 방문했다.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마주한 건 엄청난 활기였다.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등의 한국 전통 놀이를 850명 가까운 유학생들이 모여 열중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 그리고 땀과 흥분으로 데워진 공기에 늦가을의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후끈 달아오른 공기는 식을 틈이 없었다. 이어진 단체 경기, 그중에서도 장애물 이어달리기는 말 그대로 국제 올림픽의 현장이었다. 호루라기가 울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