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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진동 데이터센터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근 시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갖고 있는 모습. 사진=비대위 제공. |
시 집행부는 어진동 세종파이낸스센터 2차 건물에 '데이터센터' 유치 추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보이고 있는 데 반해, 반대 입장에 선 주민들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대립각은 지난 3월 오케스트로 데이터센터(2027년 개관) 유치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속되고 있다. 어진동을 지역구로 둔 이순열 시의원부터 상병헌 전 시의원, 주민들이 가세해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 입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9년 이 공간에 둥지를 틀고 2023년 정부세종청사로 옮겨간 뒤, 2년 간 공실로 남아 있던 상업 건축물이다.
시는 여기에 40Mw급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기업 유치의 성과를 내고 상가 공실 해결을 도모하겠다는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이에 반해 어진동 데이터센터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장윤경)는 최근까지도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장윤경 위원장은 "계획도시이자 행정중심도시인 세종시의 중심부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는 발상은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시민의 건강권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고려한다면, 시는 이러한 결정에 대해 즉각적인 재검토에 나서야 한다. 도시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개발이 아니라, 도시 비전과 품격에 걸맞은 대안이 요구된다"라고 주장했다.
▲어진동 가름로 194 일대 특성(중심상업지역·업무시설용지)과 배치 ▲건물 반경 1㎞ 안으로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의 교육시설을 비롯해 주민 3만여 명 거주 ▲직선거리 100M 앞엔 산업통상부와 정부청사 위치 등의 주변 여건을 고려하면, 주거 및 교육 환경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상권 위축 가능성도 제기했다. 전문화된 소수의 관리 인력만 근무하는 데이터센터 특성 때문이다.
도심과 떨어진 집현동 소재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일례로 들었다. 규모는 부지 면적 8만 8천여 평, 건축 연면적 4만 3천여 평에 상주 인력은 본사 및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 120명 선으로 제시했다. 이보다 작은 규모로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의문부호를 달았다.
한 번 구축되면 쉽게 없앨 수 없는 반영구적 시설인 데이터센터로 인한 재산권 침해 문제가 제기했다. 당장 535실로 구성된 당해 건물이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 창출 기회가 사라지고, 이는 세종시 세수와 소득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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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진동 데이터센터 입지 전경. 사진=중도일보 DB. |
전 세계 트렌드인 데이터센터 설치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란 점도 강조했다. 필요성은 공감하나 입지 변경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도 울산의 경우 미포 국가산업단지, SK그룹과 오픈AI가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 역시 바다를 접한 전남 산이면 일대란 사실도 어필했다.
세종시가 명분으로 삼은 상가 공실은 미이전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이전으로 풀어야 한다는 역제안도 했다. 파이낸스 2차 건물의 정부세종청사 인접성을 고려한 부분이다.
상병헌 운영위원장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의견수렴 결과 참여자 중 95% 이상이 반대 의견에 동참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은 침묵하고 있다"라며 "데이터센터 추진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 오히려 기업 유치에 진력해야 한다. 단기적인 성과만을 내세워 추진한다면, 도시 발전에 큰 장애가 되고 시민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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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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