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어진동 '데이터센터' 운명은...비대위 '철회' 촉구

  • 정치/행정
  • 세종

2026년 어진동 '데이터센터' 운명은...비대위 '철회' 촉구

행복도시 정체성 불일치, 환경 피해와 도시 가치 저하 우려
상가 공실 해법은 "공공기관의 이전·유치"로 도모 주장
정부와 민간의 데이터센터 최근 트렌드도 도시 외곽 배치
세종시, 검증 거쳐 "문제 없다"는 입장...2027년 유치 추진

  • 승인 2025-12-24 18:21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51218_173951913_02
어진동 데이터센터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근 시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갖고 있는 모습. 사진=비대위 제공.
AI와 데이터센터가 미래 국가 경쟁력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시대. 데이터센터 입지 논쟁이 해묵은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도심 진출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반복된 찬반 갈등은 경기도 용인과 시흥 등을 넘어 세종시로도 확산되고 있다.

시 집행부는 어진동 세종파이낸스센터 2차 건물에 '데이터센터' 유치 추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보이고 있는 데 반해, 반대 입장에 선 주민들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대립각은 지난 3월 오케스트로 데이터센터(2027년 개관) 유치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속되고 있다. 어진동을 지역구로 둔 이순열 시의원부터 상병헌 전 시의원, 주민들이 가세해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 입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9년 이 공간에 둥지를 틀고 2023년 정부세종청사로 옮겨간 뒤, 2년 간 공실로 남아 있던 상업 건축물이다.

시는 여기에 40Mw급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기업 유치의 성과를 내고 상가 공실 해결을 도모하겠다는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이에 반해 어진동 데이터센터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장윤경)는 최근까지도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장윤경 위원장은 "계획도시이자 행정중심도시인 세종시의 중심부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는 발상은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시민의 건강권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고려한다면, 시는 이러한 결정에 대해 즉각적인 재검토에 나서야 한다. 도시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개발이 아니라, 도시 비전과 품격에 걸맞은 대안이 요구된다"라고 주장했다.

▲어진동 가름로 194 일대 특성(중심상업지역·업무시설용지)과 배치 ▲건물 반경 1㎞ 안으로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의 교육시설을 비롯해 주민 3만여 명 거주 ▲직선거리 100M 앞엔 산업통상부와 정부청사 위치 등의 주변 여건을 고려하면, 주거 및 교육 환경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상권 위축 가능성도 제기했다. 전문화된 소수의 관리 인력만 근무하는 데이터센터 특성 때문이다.

도심과 떨어진 집현동 소재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일례로 들었다. 규모는 부지 면적 8만 8천여 평, 건축 연면적 4만 3천여 평에 상주 인력은 본사 및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 120명 선으로 제시했다. 이보다 작은 규모로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의문부호를 달았다.

한 번 구축되면 쉽게 없앨 수 없는 반영구적 시설인 데이터센터로 인한 재산권 침해 문제가 제기했다. 당장 535실로 구성된 당해 건물이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 창출 기회가 사라지고, 이는 세종시 세수와 소득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025062701001985500084051
어진동 데이터센터 입지 전경. 사진=중도일보 DB.
대규모 전력 사용과 이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 수자원 고갈에 따른 수도 요금 인상, 상권 위축 등의 총제적 문제 발생 가능성도 언급했다. 독일과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 유럽과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도 무분별한 설치를 억제하고자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일정한 설치 기준을 제도화하고 있는 흐름을 소개했다.

전 세계 트렌드인 데이터센터 설치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란 점도 강조했다. 필요성은 공감하나 입지 변경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도 울산의 경우 미포 국가산업단지, SK그룹과 오픈AI가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 역시 바다를 접한 전남 산이면 일대란 사실도 어필했다.

세종시가 명분으로 삼은 상가 공실은 미이전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이전으로 풀어야 한다는 역제안도 했다. 파이낸스 2차 건물의 정부세종청사 인접성을 고려한 부분이다.

상병헌 운영위원장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의견수렴 결과 참여자 중 95% 이상이 반대 의견에 동참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은 침묵하고 있다"라며 "데이터센터 추진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 오히려 기업 유치에 진력해야 한다. 단기적인 성과만을 내세워 추진한다면, 도시 발전에 큰 장애가 되고 시민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4.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