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 정치/행정
  • 세종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2025년 본예산 43억 원… 전년보다 6.9%↓
청소년 전담인력 부족… "업무 과중" 지적
5000명 넘는 동지역도 관련 공공시설 전무
박란희 의원 "인력 재배치 등 지원 확대를"

  • 승인 2025-11-11 15:58
  • 수정 2025-11-12 05:47
  • 신문게재 2025-11-12 6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1
/박란희 의원 자료 제공
'청소년 인구 최다' 지표를 자랑하는 세종시가 정작 청소년 예산 지원은 물론 전담 인력조차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에 이어 청소년 예산까지 감축된 흐름 속에 인력·자원의 재배치와 공공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 미래 세대를 위한 전사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아동청소년 인구(0~24세)는 11만 4000명(29.2%)이며, 이 중 청소년 인구(9~24세)는 7만 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15.1%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청소년 인구 비율 전국 1위라는 지표로 이어지고 있다.

청소년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의 중요성과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현실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예산 감소와 인력 부족, 공공 인프라 부족 등 집행부의 정책적 소홀함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예산을 들여다보면, 2025년 본예산 기준 청소년 관련 예산이 43억 2000만 원으로, 전년도 46억 4000만 원보다 6.89% 줄었다. 그나마 2026년 본예산은 1억 증가한 44억 2000만 원으로 편성됐지만, 전체 예산 증감률(5.11%)의 절반에도 못 미칠 뿐 아니라 2024년 예산 수준조차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박란희
박란희 세종시의원이 11일 제102회 세종시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세종시의회 제공
박란희 세종시의원(다정동)은 이러한 현실을 지적하며 아동·청소년 정책의 방향을 제언하고 나섰다. 11일 열린 제102회 세종시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서다.

박 의원은 "청소년 예산을 필수 경비 편성이 아닌, 미래세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아무리 배가 고파도 내년에 심을 씨앗은 먹지 않는다. 이 씨앗을 지켜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미래세대에게 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이라며 예산 확대를 촉구했다.

세종시의 이러한 예산 홀대는 '정책 집행 조직의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박 의원은 "최근 청소년 중독 문제 등 사회적 위험 속 지역사회 기반의 예방·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지만, 세종시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아동·청소년 정책을 총괄·수행해야 할 아동청소년과는 필요 인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원으로 과중한 업무를 감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아동청소년과는 아동친화정책팀, 아동보호팀, 아동지원팀, 청소년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돼있으며, 이 중 청소년팀은 팀장 포함 5명에 불과하다. 전담 공무원 5명이 1인당 청소년 1만 5600여 명을 담당하는 셈이다. 과내 1개 뿐인 청소년팀은 남세종종합청소년센터 등 직영시설 3곳과 민간위탁시설 3곳, 복지센터 등 산하시설 10곳 등 총 16곳의 시설 관리까지 맡고 있다. 업무 과중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 의원은 인력·자원 재배치를 통한 조직 개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사회 변화에 따라 전문성과 인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며 "인력과 자원을 현실에 맞게 재배치하고, 정책 역량을 강화하는 균형 있는 조직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인구 5000명이 넘는 다정동, 종촌동, 도담동 내 청소년 공공시설이 전무하다는 현실도 또 다른 문제로 짚었다.

그는 "세종시가 발주한 정원도시 용역비는 청소년 자유공간 3개를 설치할 수 있는 예산이다. 정원은 있어도 청소년을 위한 공간 구축엔 단 한 푼도 배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반시설 확충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시 아동청소년과 관계자는 "아동·청소년 예산 확대 필요성에 공감한다. 올해 교육발전특구 국비 5억 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둬 청소년 관련 7개 사업에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예산 확대와 더불어 청소년 시설 관련 전담팀 구성과 공공시설 확충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충북' 통합 뜬금포...특별법 제정 해프닝 그쳐
  2. 방승찬 ETRI 원장 연임 불발… 노조 연임 반대 목소리 영향 미쳤나
  3. 충청권 대학 29곳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획득… 우수대학 5곳 포함
  4. [독자칼럼]암환자 운동, 왜 파크골프인가?
  5. 대전시 설 연휴 맞아 특별교통대책 추진
  1. 국고 39억원 횡령혐의 서산지청 공무원 구속기소
  2. 대전·충북 재활의료기관 병상수 축소 철회…3기 의료기관 이달중 발표
  3.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4. 또 훔쳤다… 대전 촉법소년 일당 이번엔 편의점서 절도
  5. 소년범죄 대전충남서 연간 5500여건…"촉법소년 신병확보 보완부터"

헤드라인 뉴스


‘통합법’ 법안소위 통과… 여 단독처리 야 강력반발

‘통합법’ 법안소위 통과… 여 단독처리 야 강력반발

대전·충남 행정통합법이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에서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의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당의 졸속처리를 규탄하면서 논의 자체를 보이콧 했고 지역에서도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강력 반발하며 국회 심사 중단을 촉구했다. 정치권에선 입법화를 위한 7부 능선이라 불리는 법안소위 돌파로 대전·충남 통합법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에서 행정통합 찬반 양론이 갈리는 가운데 여야 합의 없는 법안 처리가 6·3 지방선거 앞 금강벨트 민심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 지 귀..

설 밥상 달구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충청 민심 어디로
설 밥상 달구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충청 민심 어디로

560만 충청인의 설 밥상 최대 화두로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민족 최대 명절이자 6·3 지방선거 금강벨트 민심을 가늠할 설 연휴 동안 통합특별법 국회 처리, 주민투표 실시 여부 등이 충청인의 밥상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아울러 집권 2년 차를 맞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평가와 통합시장 여야 후보 면면도 안줏거리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전충남을 비롯해 광주전남·대구경북 등 전국적으로 통합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역시 통합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뜨겁다...

[설특집] "얘들아, 대전이 노잼이라고?" N년차 삼촌과 함께 대전 투어
[설특집] "얘들아, 대전이 노잼이라고?" N년차 삼촌과 함께 대전 투어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앞만 보고 달리느라 소홀했던 시간들. 이번 설날, 나는 서울에 사는 초등학생 조카 셋을 위해 대전 투어 가이드를 자처했다. 대전에 산다고 하면 조카들은 으레 "성심당 말고 또 뭐 있어?"라며 묻곤 했다. 하지만 삼촌이 태어나고 자란 대전은 결코 '노잼'이 아니다. 아이들의 편견을 깨고 삼촌의 존재감도 확실히 각인시킬 2박 3일간의 '꿀잼 대전' 투어를 계획해 본다. <편집자 주> ▲1일 차(2월 16일): 과학의 도시에서 미래를 만나다 첫날은 대전의 정체성인 '과학'으로 조카들의 기를 죽여(?) 놓을 계획이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 누가 누가 잘하나? 누가 누가 잘하나?

  •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투표 시행 촉구 결의안 전달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투표 시행 촉구 결의안 전달

  • ‘어려운 이웃을 위한 떡국 떡 나눠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떡국 떡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