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투신 사망 목격자, 트라우마 치료는 셀프?

  • 정치/행정
  • 세종

세종 투신 사망 목격자, 트라우마 치료는 셀프?

고층아파트 밀집 특성… 투신사망 비중 높아
초기 대응자 지원체계 없어 혼자 고통 감내
비예산 분류된 사후관리예산 연 200만원 뿐
김현옥 의원 "통합적 회복지원 기반 확충을"

  • 승인 2025-11-11 16:25
  • 수정 2025-11-14 20:29
  • 신문게재 2025-11-12 4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김현옥
김현옥 세종시의원이 11일 제102회 세종시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세종시의회 제공
고층아파트가 밀집한 세종지역 내 '투신 사망' 비율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사고를 목격한 초기 대응자의 트라우마 회복 지원 체계는 사실상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옥 세종시의원(새롬동)은 11일 제102회 세종시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지적하며 '초기 대응자를 포괄하는 통합적 회복지원체계 구축'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투신은 대부분 공공장소나 거주지 주변 등 개방된 공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시민, 입주민, 관리소 직원들이 현장을 직접 목격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장을 목격한 초기 대응자들의 충격은 불면·공포·회피 등 심리적 고통이 장기간 지속되며 일상생활이 무너질 정도의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세종시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트라우마를 겪는 대응자와 목격자에 대한 회복지원 제도가 미흡해 대부분은 개인의 힘으로 극심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의 자살예방 정책이 미온적인 사전 예방에만 머물러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현실 인식에서다.



시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올해부터 자살 사후관리사업을 강화했지만, 유족 지원을 제외한 사후관리 예산은 연 200만원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비예산 사업으로 분류돼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한 "대규모 재난 피해자에 대한 집단 심리지원은 일부 시행 중이나, 자살이나 사고 등 개인적인 외상 경험에 대한 트라우마 회복 지원 사업은 사실상 부재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옥 의원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사후 회복 중심의 정책 강화와 자살·사고 현장의 초기 대응자를 포괄하는 통합적인 회복지원체계의 신속한 구축을 제안했다.

그는 "특히 근로자가 업무 중 재해나 동료의 자살 등 사고를 경험하거나 목격했을 때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직업트라우마센터'와 대부분의 광역시·도에서 운영 중인 '자살예방센터'를 조속히 설치해 상담·치료·사후관리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지원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 직후에는 초기 대응자의 심리 응급지원체계를 가동하고, 근로복지공단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산재신청과 치료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시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한다"며 "시가 트라우마 속에 남겨진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회복의 길을 걷는 도시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 친구)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자살예방 보도준칙 4.0을 준수했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분양시장 미분양 행보 속 도안신도시는 다를까
  2. [현장] “이런 정체는 처음"… 원촌육교 공사에 출근길 마비
  3. 무너진 발화지점·내부 CCTV 없어… 안전공업 원인규명 장기화 우려
  4. 여야 6·3 지방선거 대전 5개 구청장 대진표 확정
  5. [전문인칼럼] 문평동 화재 참사가 우리에게 남긴 것
  1. 안전공업 참사 이후에도 잇단 불길…대전·충남 하루 새 화재 11건
  2. 사기 벌금형 교사 '견책' 징계가 끝? 대전교육청 고무줄 징계 논란
  3. 대전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경선, 성광진 후보 승리 "책임지는 교육감 될 것"
  4. 네거티브 난무 공천 후폭풍도…지방선거 충청 경선 과열
  5. "소방훈련은 서류상 형식적으로" 대전경찰 안전공업 늦은 대피 원인 '정조준'

헤드라인 뉴스


[현장] “이런 정체는 처음"… 원촌육교 공사에 출근길 마비

[현장] “이런 정체는 처음"… 원촌육교 공사에 출근길 마비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도저히 움직일 생각을 안 하네요. 도로에 30분 넘게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네요."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원촌육교 긴급 보수 보강 공사로 도로가 통제되자 교통 혼잡이 빚어져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지난 30일 원촌육교 옹벽에서 일부 지반침하와 배부름 현상이 발견되자 행정당국이 긴급 보수에 나선 것. 행정당국은 안전 확보를 위해 해당 구간 일부 차로를 한 달가량 전면 통제하고 긴급 보수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로 인해 출근 시간대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해당 구간은 물론 인근 간선 도로까지..

대전 안전공업 화재 유가족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대전 안전공업 화재 유가족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근로자 14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 당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피해 유가족이 30일 사고 후 처음으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대전 안전공업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날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화재 사망자 중 가장 마지막에 장례를 치르는 고 오상열 씨의 발인식에 참석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위로할 시간을 갖기 위해 고 오상열 씨 유족은 28일 빈소를 마련해 이날 발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경찰과 소방 등의 화재현장 합동감식에 동행한 유가족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기자들과 질..

`강물아, 흘러라` 4대강 재자연화 합의에 700일 천막 농성 종료
'강물아, 흘러라' 4대강 재자연화 합의에 700일 천막 농성 종료

"금강아 흘러라! 강물아 흘러라!" 2024년 4월 29일부터 세종보 상류 금강변에서 전국 각지의 활동가와 시민 등 2만여 명이 이끌어온 천막 농성이 단체 구호와 함께 700일 만에 막을 내렸다. 현 정부가 시민사회와 합의안을 도출,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면서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세종보 천막 농성장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최근 기후부는 시민사회와 도출한 4대강 재자연화 추진안을 발표했으며 연내 보 처리 방안 용역 추진과 국가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로수 가지치기 가로수 가지치기

  •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마지막 발인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마지막 발인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이틀째 전석매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이틀째 전석매진

  • 프로야구 개막…한화이글스 18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 프로야구 개막…한화이글스 18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