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행정수도 '세종시'...K컬처 스마트돔이 돌파구 될까

  • 정치/행정
  • 세종

이름만 행정수도 '세종시'...K컬처 스마트돔이 돌파구 될까

정부부처 및 국책연구단지 만으론 자족성장 불가능
상가 공실 과다, 역외 소비 1위. 폐업률 상위 등의 지표로 확인
김종민 의원, 20일 행정수도 4법에 더한 대안 제시
글로벌 문화거리, K컬처·스마트돔, 거브테크 도시 조성 제안

  • 승인 2025-11-20 16:28
  • 수정 2025-11-20 16:45
  • 신문게재 2025-11-21 3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종합운동장 부지
희망고문의 상징적 구역이 되고 있는 대평동 종합운동장 부지 전경. 여전히 방치된 채 견본주택 임시 단지로만 활용되고 있다. 사진=중도일보 DB.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와 달리 세종시에만 유일하게 없는 인프라들이 태반인 세종특별자치시. 정부부처 이전만으로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지위를 얻을 수 있을까. 2012년 출범 이후 반쪽 행정도시란 오명은 여전하다.

KTX역과 지하철,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및 아울렛, 동물원 및 놀이시설, 자연휴양림, 특화 체육시설, 어린이 도서관, 수산물센터, 체육중·고, 맥도날드, 야시장과 테마거리, 특화 병원, 프로스포츠 구단, 정규 규격의 야구장과 축구장, 50m 수영장, 중고차 도매시장, 수변 레저·체험 시설 등 그 흔한 인프라조차 없다.



국가산업단지와 지방법원·검찰·경찰청, 위락지구, 운전면허시험장, 중공연장 및 미술관 등은 더딘 흐름으로 조성 중이거나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대학 본교와 중형 서점은 단 1곳, 호텔과 공공캠핑장은 단 2곳, 영화관은 단 3곳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행정수도는 허울로 남아 희망고문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를 대신하는 수식어는 '상가 공실 과다', '역외 소비 1위', '베드타운', '폐업률 상위 및 자영업자의 무덤' 등이다.



김종민
김종민 의원이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행정수도 완성 패키지 4법과 자족성장을 위한 '글로벌 문화특구 및 산림 생태단지, 거브테크 스타트업 도시' 비전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무소속 김종민(세종 갑) 국회의원이 2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밝힌 글로벌 문화거리와 K컬처 스마트돔, 거브테크 스타트업 도시 등의 유치와 조성 제안이 실현 가능성을 떠나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백만세종' 공약 비전과 전략 아래 이 같은 대안을 쏟아냈다. 앞서 발표한 행정수도 완성 패키키 4법을 토대로 국회의 전부 이전과 외교부 및 대법원 이전, 세종특별시로 명칭 변경 등을 전제로 한다.

우선 가장 관심을 모으는 K컬처 스마트돔은 지지부진한 대평동 종합운동장 및 체육시설의 대안 성격으로 제시됐다.

6만석 규모의 복합 + 스마트 스타디움 조성을 통해 공연(K-pop)과 스포츠, e스포츠, MICE 기능을 활성화하고, AI 기반 촬영과 디스플레이 시스템, 한국형 스피어란 스마트 스타디움 활용안을 포함한다.

김종민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 공약에 KRA나 6만 명 규모 공연장 조성안이 담겨 있다. 앞으로 기획재정부 공모가 이어질 것으로 안다"라며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수도권에 초집중된 문화 인프라 실태로는 지방이 유력하리라 생각한다. 전국 2시간 이내 접근성을 가진 세종시가 철저한 준비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5000석 이상 공연장의 57%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가 한류 트렌드에 발맞춰 대응하고 있는 '한글문화단지' 조성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각 나라별 문화의 거리를 담아내는 일명 '국제 외교문화관광도시' 방안도 언급했다.

걸어서 세계일주 콘셉트 거리 개념인데, 앞서 제시한 K컬처 스마트돔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추진은 행복청과 문화체육관광부의 글로벌문화특구 관련 예산 항목으로 뒷받침한다.

그러면서 ▲거브테크 스타트업 도시(중앙공무원과 국책연구기관 연구원 자산 활용) : 지식자산 창업도시 육성(정책 집현전, 1인 창업 플랫폼, 거브테크 펀드) ▲집현동 공동캠퍼스에 복합캠퍼스 기능을 더한 글로벌 플랫폼 대학 확장, 유네스코 대학 유치 ▲금강수목원의 국가자산화 후 산림복지단지 및 숲치유 등의 기능 도입 ▲CTX 남북축(KTX 연계) : 대전~세종~충북 및 서울~세종 1시간 이내 연결, 동서축(중부내륙철도 연계) : 서산,당진,태안,공주,세종,청주,울진 루트 확보 등의 또 다른 발전 방안도 꺼내 들었다.

김종민 의원은 "행정수도의 정상 건설은 여·야 모두 약속했고, 공감하는 의제"라며 "다른 지역에 비해 국회의원 수가 턱없이 부족하지만, 명분과 진정성, 설득 논리를 바탕으로 발전 방안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3.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4.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5.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1.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2.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3.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대전 환경단체, 열병합발전 발전용량 증설 승인 전기위 규탄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부동산 가격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세종은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북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전주(0.06%)보다 0.01%포인트 오른 수치인데,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에선 대전의 집값은 0.02% 내렸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누적 하락률이 2.11%를 기록했..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국회 패스트트랙(Fast Track: 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당시 대표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장찬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26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나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2000만원,..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 대전 대덕구 법동 으뜸새마을금고가 불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사전 선거 운동 혐의 등으로 올해 7월 당선된 이사장 A씨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선출된 A씨는 공식 선거 운동 예정일 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2021년 제6대 선거까지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치러진 제7대 선거는 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