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수목원 어둠의 그림자… 폐원 후 산림자원 뿔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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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수목원 어둠의 그림자… 폐원 후 산림자원 뿔뿔이

[금강수목원 미래 시리즈1] 33년 지역민 최애 장소
폐원 8개월, 박물관·식물원·동물원 등 자산 이전 속도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 청양 본소와 고운식물원으로
태안 안면도 휴양림·지방정원으로도 분산 이전·이식

  • 승인 2026-03-02 10:26
  • 수정 2026-03-02 10:36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의 청양 이전으로 폐원된 금강수목원의 자원들이 분산되는 가운데, 충남도가 이전 비용 확보를 위해 부지 민간 매각을 추진하자 지역사회에서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행정구역은 세종시이나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구조적 모순 속에,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수목원의 생태적 가치와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정부 차원의 국유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지역민의 힐링 명소였던 수목원이 훼손되지 않고 미래 세대를 위한 공공 자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의 신속한 결단과 대안 마련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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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금남면에 위치한 금강수목원과 금강자연휴양림. 지난해 6월 폐원 이후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사진=이은지 기자
중부권 최대 규모 공립수목원으로 33년간 지역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세종시 금남면 '금강수목원'. 그러나 지난해 7월 이후 이곳은 시간이 멈춘 듯 수개월째 정적에 휩싸여 있다. 수목원 내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의 청양군 이전이 확정되면서다.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모순을 풀 열쇠는 결국 이 곳의 산림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현재 충남도가 민간 매각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는 난개발을 우려하며 '국유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중도일보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폐원 후 금강수목원의 모습과 산림자원 이전 현주소를 살펴보고, 부지 활용 방안 등 미래 대안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



[금강수목원 국유화, 골든타임은 지금!]

1. 금강수목원 자산, 충남 이전 현주소는

2. 폐원 8개월, 금강수목원 직접 가보니

3. 6·3 지방선거 이슈, 금강수목원 국유화가 답



2025년 6월 문 닫은 금강수목원 내 산림자원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현재 자연휴양림과 숙박시설(숙박동·캐빈하우스)을 제외한 산림박물관과 식물원, 동물원 자원들은 충남산림자원연구소의 임시 이전지인 청양 본소와 고운식물원, 태안 안면도 휴양림(수목원) 그리고 지방정원 등으로 분산 이전되고 있다.

우선 산림박물관 내 박제 곤충 표본 등 전시물 753점은 청양 임시 이전 본소(화성중학교 폐교) 수장고에 이전을 마쳤다. 안면도 휴양림(태안사무소)엔 1742점, 오픈 예정인 원산도 휴양림(보령사무소)에도 743점이 옮겨졌다. 현재 금강수목원 박물관 내 남아있는 303점은 3월 중 이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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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금강자연휴양림 내 텅빈 조류마을. /사진=이은지 기자
동물마을 내 7종 68마리의 동물들도 터전을 옮겼다. 반달가슴곰과 독수리는 청주 동물원, 흑염소와 원앙, 인도공작,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은 고운식물원으로 이송됐다.

식물원 내 수국 등 야생화와 수목은 충남도청(내포신도시) 앞 홍예공원과 백제문화단지, 안면도 지방정원으로 이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충남도는 지난해 12월부터 홍예공원에 12종 30주(목련, 황금측백물푸레나무나무 등), 백제문화단지 5종 11주(흰배롱나무, 팽나무, 산딸나무 등), 안면도 지방정원 39종 752주(때죽나무, 영산홍, 철쭉 등) 등 모두 162종 6763주 이전을 이식·분양 목표로 잡았다. 근래 집계된 이식작업 결과 106종 5970주의 식재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금강수목원 부지 개발 전, 최대한 많은 식물과 수목을 이식해 보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수십 년간 지역민 곁을 지킨 금강수목원 내 동·식물 자원과 전시물 등이 빠져나간 자리엔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 1993년 문을 연 뒤 33년간 지역 생태계의 보고로 자리매김하며 충청을 떠나 전 국민의 힐링 명소로 자리매김한 만큼 빈자리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현재의 결과물은 세종시가 출범한 14년간 '소유권은 충남도, 행정구역은 세종시'란 난제를 풀지 못한 데서 비롯했다. 당시 공주시에 있던 금강수목원, 산림박물관, 휴양림 등 충남산림자원연구소 부지 81만 평(269만㎡)은 세종시에 편입됐지만, 산림자원연구소의 소유권은 여전히 충남도가 갖는 구조적 모순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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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안면도자연휴양림 산림전시관으로 이동할 전시품이 금강자연휴양림 내 산림박물관에 남아있다. /사진=이은지 기자
이런 가운데 충남산림자원연구소가 청양으로 이전하며 남겨진 금강수목원 부지 활용안이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도는 4000억 원대로 추산되는 부지 및 자산 매각 비용을 연구소 이전 신축에 활용할 계획으로, 조만간 민간매각 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선 난개발을 이유로 민간 매각에 반대하며 국유화(국가가 부지를 매입해 공공운영)나 공공활용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8월 김태흠 지사와 최민호 시장도 정부에 국가 자산화를 촉구하는 건의문도 전달했지만 메아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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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금강자연휴양림 내 충남도 산림박물관. /사진=이은지 기자
폐원 후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부지 활용안은 안갯속이다. 기획재정부와 산림청 등 정부부처가 재정 부담에 난색을 표하면서다. 그렇다고 수천억 원에 달하는 매각 비용을 세종시가 떠안을 수도 없고, 이전이 절실한 충남도 입장에선 민간 매각이라도 해야 하는 형편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결단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간 20만여 명이 찾을 정도로 사랑받던 공간이었고, 세종시의 행정수도 위상을 고려해야 한다.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휴양림이 없는 도시인 것도 사실이다. 수목원의 생태적 가치와 시민 여가 공간 등의 공공성이 골프장이나 주택 사업지 등으로 훼손되는 모습도 상상하기 힘들다.

결국 금강수목원의 미래는 정부의 의지에 달렸다. 수십 년간 산림생물자원을 보호하며 시민들에게 휴식·관람 기회를 제공해온 자연환경은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공공 자산이다. 난개발 위기에 놓인 금강수목원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릴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란 주장에 귀를 기울여 할 시기다. <계속>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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