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과 기능 중복 특별지방행정기관 지방 이관 서둘러야”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중앙과 기능 중복 특별지방행정기관 지방 이관 서둘러야”

국회입법조사처 9일 ‘특별지방행정기관 지방이관은 왜 지체되고 있나’ 보고서 발표
역대 정부 이행 미흡… 정권 초기 추진·실행계획 수립해야
인력·재정 등 이관 없인 지방 부담 가중… 특별지방행정기관 사무 지방일괄이양법 필요

  • 승인 2025-12-09 14:46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특별1
자료제공=국회입법조사처
정부 부처와 기능이 중복되는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지방 이관을 서둘러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9일 발표한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지방이관은 왜 지체되고 있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지방분권 강화와 행정 효율성 증진 등을 위해 중앙정부 소속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지방이관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별지방행정기관은 말 그대로 특정한 중앙행정기관에 소속돼 해당 관할구역 내에서 시행하는 소속 중앙행정기관의 권한에 속하는 행정사무를 관장하는 국가의 지방행정기관이다.

구체적으로 대전지방국세청을 비롯해 검찰청과 조달청, 병무청, 산림청, 중소기업청, 기상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보훈청, 교정청, 우정청, 환경청, 고용노동청, 국토관리청, 해양항만청 등 ‘○○지방○○청’이다. 2024년 12월 말 기준 전국에 모두 5079개가 있으며, 이 중 1차 기관은 255개, 2차 기관은 830개, 3·4차 기관이 3,994개다.

이들 기관의 지방 이관 필요성은 1995년 지방자치 확대 후 정부 때마다 국정과제로 내세웠지만, 이관 실적은 거의 없다. 올해 8월에도 17개 시·도지사가 정부 부처에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해줄 것을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발표했을 정도다.

보고서는 특별지방행정기관 정비 저해 요인을 세 가지로 꼽았는데, 우선 지방사무소를 정비하면 조직 규모와 권한이 약화할 것을 우려한 정부 부처가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는 문제를 언급했다.

또 이관을 위해선 부처별로 필요한 관련법 개정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입법 과정이 어렵다는 점도 들었다. 여기에 업무와 권한의 이양에 따른 인력과 예산 지원 등 뒷받침이 필요한데, 부담을 모두 지자체에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주요인이다.

특별2
자료제공=국회입법조사처
이에 보고서는 성공적인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지방 이관을 위해 네 가지를 과제로 제시했다.

먼저 추진력이 가장 강한 정권 초기에 실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를 중심으로 이관 분야와 사무를 선정하고 추진단계별로 로드맵을 설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사무와 인력, 재정 등을 지자체로 동시에 이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력의 경우 특별지방행정기관 소속 국가직 공무원이 지방공무원으로의 신분 전환 시 인사상 불이익을 방지할 필요가 있고, 이관이 안정될 때까지 부처와의 인사교류도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재정의 경우 특별지방행정기관 운영재원 중 ‘특별회계 및 기금’은 목적이 제한된 정책사업비로 단순 이양이 불가하고 위임(국고보조금) 방식만 가능하기에 사무별 특성을 고려해 이관 방식을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 번째는 가칭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지방 일괄이양을 위한 법률안’ 제정 또는 정부의 제3차 지방일괄이양법안 추진계획에 포함하는 방안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특별지방행정기관 사무가 단일 행정구역을 넘는 2개 이상의 광역 지자체에 해당하면 1개 지자체에 이양하기 어려워 광역적 사무는 특별지방자치단체에 사무를 이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방자치분권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지방이관을 적극 추진하며 지방이관을 위한 추진·실행계획 수립, 인력·재정 등의 동시 이관을 위한 사전 작업, 특별지방행정기관 사무 지방일괄이양법 마련, 광역적 사무는 광역연합인 특별지방자치단체에 이관하는 방안 고려 등 다각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15곳 그대로… 대전 원도심 3곳 ‘인구활력+지역’ 전환
  2.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3. 세종시로 '국가기관' 이전… 수도권 문제 해법으로 유효
  4. 통합신청서 부결 충남대, 주요 보직 인선…조직 안정화 ‘속도’
  5. [22대 첫 국감] 충청 하계U대회·행정수도 완성 강하게 어필
  1. "우리 위성이다,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진 사출 지켜보며 환호
  2. 체육중·고 없는 '세종시', 국립체육영재학교 유치 절실
  3. "지천댐 건립 지자체 결정권 없어" 선 그은 박수현 지사…주민들 사이 찬반 대립 지속
  4. "박군·나태주와 함께 노래 한마당", 해미읍성축제 흥겨움 더한다
  5. "내년 4월 서구형 지역화폐 발행"…취임 100일 전문학 대전 서구청장

헤드라인 뉴스


[한글날 제정 100주년]AI 시대, 한글의 힘을 기르자

[한글날 제정 100주년]AI 시대, 한글의 힘을 기르자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글을 쓰고 번역하며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대다. 몇 줄의 질문만 입력하면 보고서는 물론 시와 소설까지 순식간에 만들어낸다. 한국어도 예외가 아니다. AI활용이 늘어나면서, AI가 한국어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밥 먹었어?"라는 표현에 대해 AI는 이를 단순히 식사 여부를 묻는 질문으로 설명하면서도 "한국어에서는 실제로 식사했는지를 확인하는 의미뿐 아니라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 인사처럼 사용되기도 한다"고 답했다...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발행을 확대하고 있지만 소비가 일부 상권에 집중되면서 정책 실효성을 보다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는 만큼 발행 규모뿐 아니라 지역 내 소비가 어디로 흘러가는지까지 정책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 기본계획(2026~2030)'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31조 2000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국비도 올해 1조 1500억 원에서 내..

최근 5년 건설현장 사망자 1220명… 절반 이상이 `추락사`
최근 5년 건설현장 사망자 1220명… 절반 이상이 '추락사'

최근 5년여간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이 추락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건설현장 사망자는 총 122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추락사고 사망자는 642명으로 전체의 52.6%를 차지했다. 건설현장 사망자 2명 중 1명 이상이 추락사고로 숨진 셈이다. 전체 건설현장 사망자는 2021년 272명에서 2022년 238명, 2023년 244명, 2024년 209명, 2025년 199명으로 줄었다. 연도별 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 ‘은행 열매를 피해라’ ‘은행 열매를 피해라’

  • ‘한글, 예술이 되다’ ‘한글, 예술이 되다’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