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다문화] “스스로 일궈낸 카페, 제 삶의 자부심입니다”

  • 다문화신문
  • 서산

[서산다문화] “스스로 일궈낸 카페, 제 삶의 자부심입니다”

필리핀 출신 결혼이민자 원체리 씨의 창업 도전기

  • 승인 2026-01-04 13:34
  • 신문게재 2025-02-01 20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지난 12월 5일, 서산시가족센터 명예기자단은 카페 창업에 성공한 필리핀 출신 결혼이민자 원○리씨를 만나 그의 창업 이야기와 한국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원○리씨는 조부모와 부모 모두가 사업을 해온 가정환경에서 자라며 자연스럽게 창업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장사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 '직장인'보다 '사장'이라는 삶이 더 잘 맞는다고 느꼈다"며 "언젠가는 꼭 내 가게를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준비는 꾸준하고 치밀했다. 바리스타와 제과제빵 자격증을 취득한 뒤 성연에 위치한 한 피자집에서 2년 5개월간 근무하며 창업 자금을 모았다. 일하는 중간중간 작은 수첩에 아이디어를 적으며 매장 운영과 고객 응대에 대한 구상을 이어갔다. "친절함과 청결만큼은 어떤 상황에서도 지키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

가게 자리를 찾는 과정 역시 스스로 해결했다. 당근마켓과 부동산 지인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고, 온라인으로 필리핀 물품을 판매하며 추가 자금을 마련했다. 남편이 창업 자금을 보태주겠다고 했지만 그는 이를 사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 힘으로 해보고 싶었다"는 이유였다. 대신 공사와 인테리어 과정에서 남편의 도움을 받았고, 평소에는 남편이 집안일과 아이들 식사를 맡으며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고 있다. 아이들 또한 새로운 메뉴가 나올 때마다 시식과 평가를 맡는 조력자다.



현재 원○리씨의 카페는 동네 단골들이 자주 찾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아침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낮에는 레몬티, 저녁에는 따뜻한 라떼를 찾는 손님들이 많다"며 "필리핀 빵이 낯선 분들께 시식을 권하면, 맛을 본 뒤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특히 "운전할 때마다 코코넛 마카론을 챙겨 먹는다"는 손님의 말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원○리씨는 결혼이민자와 다문화 여성들에게 '한국어와 자립'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어 공부는 기본이고, 결국은 스스로 설 수 있어야 한다"며 "누군가에게 의존하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만들어가는 기쁨을 꼭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도 분명하다. 모링가와 코코넛 등 몸에 좋은 재료를 활용한 메뉴 개발을 통해 필리핀 빵을 중심으로 한 카페를 더 널리 알리고, 장기적으로는 매장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외국인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모습을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그동안 서산시가족센터와 많은 분들께 받은 도움을, 앞으로는 나누며 살고 싶다"고 밝혔다.

자신의 손으로 일군 작은 카페에서 원체리 씨는 오늘도 새로운 꿈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한 결혼이민자의 창업 성공을 넘어, 지역사회에 도전과 가능성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민해 명예기자(한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역주행 사망사고 등 설 연휴 내내 사고 이어져
  2. 30대 군무원이 40대 소령에게 모욕, 대전지법 징역의 집유형 선고
  3. 대전충남 눈높이 못미친 행정통합法 "서울 준하는 지위 갖겠나" 비판
  4. 이장우 충남대전통합법 맹공…본회의 前 초강수 두나
  5. 대전 '보물산 프로젝트' 공공개발로 전환, 사업 추진 속도
  1. [문화人칼럼] 대전충남 행정통합 시대, 문화 공공기관의 역할
  2. 대전충남 행정통합법 24일 국회 본회의 오르나
  3. 대전문학관, 8차 연구총서 '1980년대 대전문학Ⅰ' 발간
  4. 포스트 설 대전충남 행정통합 격랑 예고 '시계제로'
  5. "정쟁 접고 민생 챙겨달라" 매서웠던 충청 설 민심

헤드라인 뉴스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무기징역… 중요임무 김용현 징역 30년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무기징역… 중요임무 김용현 징역 30년

12·3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징역 30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징역 18년을 받는 등 법원은 12·3 비상계엄을 ‘국헌 문란 목적의 폭동’으로 규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19일 오후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이들도 대부분 중형을 받았다...

[대입+] 충청권 의대 추가모집 0… 최상위권 메디컬 집중
[대입+] 충청권 의대 추가모집 0… 최상위권 메디컬 집중

의대에 합격하면 대부분 최종 등록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6학년도 정시에서 의대 추가모집 인원은 전국 4명에 그쳤고, 충청권 의대에서는 미선발이 발생하지 않았다. 19일 대교협이 2월 13일 공시한 '2026학년도 추가모집 현황'에 따르면, 전국 의대 추가모집은 3곳 4명으로 지난해 8곳 9명보다 55.6% 감소했다. 경북대 2명, 경상국립대 1명, 계명대 1명이다. 전국 의·치·한·약학계열 전체 추가모집은 13곳 18명으로 지난해 22명보다 18.2% 줄었다. 충청권에서는 올해 의대와 치대 추가모집은 없었으며, 한의대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與 "24일 처리" 野 "대여 투쟁"
대전충남 행정통합 與 "24일 처리" 野 "대여 투쟁"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두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4일 국회 본회의 처리 입장을 밝힌 가운데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은 대전시와 충남도 등을 중심으로 대여투쟁 고삐를 죄고 있다. 여야 모두 6·3 지방선거 최대승부처인 금강벨트 뇌관으로 부상한 이 사안과 관련 밀리면 끝장이라는 절박감 속 혈투를 벼르고 있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대전·충남을 비롯해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 3개 지역 행정 통합 특별법을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우선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서도 법안 처리를 강행한다는 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쏠린 눈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쏠린 눈

  • 고향의 정 품고 ‘다시 일상으로’ 고향의 정 품고 ‘다시 일상으로’

  • 대전시의회 임시회서 대전·충남통합 반대의견 가결 대전시의회 임시회서 대전·충남통합 반대의견 가결

  • 설 연휴 끝…막히는 귀경길 설 연휴 끝…막히는 귀경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