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여건과 한계 앞에 멈춰 선 과제도 있다. 예산 제약, 행정 절차 등으로 올해 결실을 보지 못한 사업들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이는 단순한 '미완'이 아니라, 향후 행정이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중도일보는 2025년 연말을 맞아 동구·중구·서구·유성구·대덕구의 주요 성과와 아쉬움을 함께 점검한다. 숫자와 계획을 넘어, 자치구 행정이 주민의 일상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지,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도 짚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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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유성구청 전경. |
유성구는 올해 축제와 창업을 양 축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생활과 경제 영역에서 성과를 쌓았다.
다만 산업단지 조성 등 미래 성장과 직결된 일부 사업은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물며 과제로 남았다.
올해 유성구 행정의 가장 뚜렷한 성과는 '사계절 축제'를 중심으로 한 지역 활력 회복이다. 유성온천문화축제를 시작으로 여름 재즈앤맥주페스타, 가을 국화축제, 겨울 크리스마스축제까지 계절별 축제를 정례화하며 침체된 관광·상권에 숨을 불어넣었다. 특히 유성온천문화축제는 쇠락한 온천 관광의 재도약을 모색하는 상징적 행사로, 온천로 일대에서 체험·공연·과학 콘텐츠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사계절 축제 전략은 구민 공감도에서도 성과로 확인됐다. 유성구가 실시한 '구민이 직접 체감한 민선 8기 10대 공감정책' 투표에서 '일상 속 즐거움을 더한 사계절 축제'는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골목형 상점가 확대, 통합돌봄체계 구축, 방과후 돌봄 인프라 확대 등과 함께 축제가 단순 이벤트를 넘어 생활 정책으로 인식됐다는 평가다.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는 어궁동을 중심으로 한 창업 혁신 생태계 조성이 속도를 냈다. 유성구는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민간 기업을 잇는 협력 구조를 바탕으로 창업 지원 정책을 구체화했고, 어궁동 혁신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 토론과 제도 논의를 이어갔다. 대전 팁스타운과 연계한 창업 입주 공간 지원 사업도 추진되며 스타트업의 초기 정착을 뒷받침했다.
이 같은 흐름은 중앙정부 평가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유성구의 '로컬창업' 모델이 우수 사례로 언급되며, 과학기술 기반 창업과 지역 상권·문화가 결합된 구조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유성구가 '창업 혁신'을 구정 핵심 과제로 삼아온 전략이 일정 부분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산업 기반 확충에서는 뚜렷한 한계가 드러났다. 안산 산업단지와 나노·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부지 확보와 사업성, 대외 여건 등이 맞물리며 계획 단계에서 속도를 내지 못했고, 지역 산업 구조 전환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2025년 유성구는 축제와 창업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서는 분명한 성과를 남겼다. 반면 산업단지 조성과 같은 구조적 성장 과제에서는 여전히 답을 찾지 못했다. 생활 영역에서 체감되는 변화와 미래 산업 기반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혀갈지가 유성구 행정의 다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축적된 지역 활력 정책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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