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다문화] 설 명절과 함께하는 중국 전통 ‘전지(剪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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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다문화] 설 명절과 함께하는 중국 전통 ‘전지(剪纸)’

  • 승인 2026-03-08 11:13
  • 수정 2026-03-08 11:15
  • 신문게재 2026-01-10 1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문혜선 1_
중국 산시성(山西省) 진성시를 업무차 방문했다가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현지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정성껏 제작한 종이공예 작품이었다. 전통 기법으로 완성된 작품에는 지역 문화와 장인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더욱 깊은 감동을 전했다. 설 명절을 앞둔 지금, 중국 전통 종이공예의 의미를 함께 알아본다.

종이공예는 중국에서 '전지(剪纸)'라 불리며,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대표적인 민속 예술이다. 붉은 종이를 가위나 칼로 오려 다양한 문양을 만드는 방식으로, 중국에서는 한나라 시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국가급 무형문화유산(非物质文化遗产)으로 지정되어 보호·계승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현대 디자인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전지는 특히 설날과 같은 명절에 빠지지 않는 장식이다. 집 창문이나 문에 붙여 복(福), 부(富), 수(寿) 등 길상(吉祥)의 의미를 기원한다. 물고기(풍요), 용과 봉황(번영), 모란(부귀) 등 상징적인 문양이 많이 사용되며, 붉은 색은 액운을 막고 행운을 불러온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산시성 전지는 선이 굵고 힘이 있으며, 전통 이야기와 생활 풍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진성 지역은 교육 현장과 연계해 학생들이 전통 기법을 배우고 직접 작품을 제작하는 활동이 활발하다. 이번에 받은 작품 역시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협업해 완성한 것으로, 단순한 공예품을 넘어 세대 간 전통 계승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지는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생활상을 담은 문화유산"이라며 "젊은 세대의 참여가 전통을 이어가는 가장 큰 힘"이라고 말한다.

설 명절을 앞두고 붉은 종이에 담긴 소망과 정성을 떠올려본다. 한 장의 종이가 예술이 되고, 전통이 되어 오늘을 밝히고 있다.
문혜선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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