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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도시와 행복의 관계를 살펴보려면 현대도시가 생성 보유한 몇 가지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해야 구체적으로 파악 가능합니다. 도시의 엄청난 경제 규모에도 불구하고 유례없는 빈부격차, 도시인구의 증가에 반비례하는 고립과 단절의 악순환, 엄청난 에너지소비와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현대도시의 고질병이자 모순으로 존재합니다. 우선 넘쳐나는 풍요 속의 지독한 결핍이라는 역설적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세계 GDP의 약 80% 이상이 도시에서 창출됩니다. (세계 경제포럼 2022) 뉴욕, 런던, 도쿄, 서울 같은 거대도시는 어지간한 규모의 국가 경제력을 앞지릅니다. 도쿄의 GDP는 약 2조 5,500억 달러로 프랑스 전체 경제 규모에 육박하고, 뉴욕은 약 2조 4900억 달러로 이탈리아 전체 수준을 넘어서며, 서울의 경우 1조 4200억 달러 규모로 세계도시 GDP 순위 5위에 등극하여 인구 수천만에서 1 억명 이상을 보유한 멕시코와 터키, 네델란드를 능가하거나 비슷한 수준입니다. (IMF 세계 경제 전망, 2025). 충격적인 사실은 전 세계 최상위 경제력 보유 1%의 자산이 나머지 하위 50%의 총자산을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부의 불균형은 주거 형태에서 극명하게 갈립니다. 맨해튼의 고급 주택가와 브롱크스의 빈곤 지역은 불과 몇 키로 사이지만 삶의 조건 차이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넓고 깊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무대인 서울 역시 넓고 쾌적한 강남의 타운하우스와 장마철 빗물이 들이치는 반지하 주거 공간이 골목을 사이에 두고 동시에 존재합니다. 번영이라는 허울 속에 다수의 도시 거주자들은 인간이 누릴 최소한의 생존조건조차 보장받지 못합니다. 도시의 성공을 경제성장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일인지 깨닫게 합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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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옥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