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공업 화재수신기 직접 껐다는 직원 진술 나와… 대화동공장 인화성 위험물 허가보다 2배 보관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안전공업 화재수신기 직접 껐다는 직원 진술 나와… 대화동공장 인화성 위험물 허가보다 2배 보관

경찰 화재수신기 스위치 4개 껐다는 진술확보
대화동공장 점검서 위험물 허가보다 2배 보관
복층과 증축으로 보이는 구조물 구청에 조회

  • 승인 2026-04-14 17:42
  • 신문게재 2026-04-15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경찰은 대전 안전공업 화재 당시 관리직 직원이 실제 화재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경보음 스위치를 즉시 차단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차단 방법만 안내된 메모가 대표의 지시로 부착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직원 8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 중이며, 고용노동청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합동 점검 결과 다른 공장에서도 위험물 과다 보관과 소방 훈련 미실시 등 전반적인 안전 관리 부실이 추가로 드러나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20260323-안전공업 합동감식5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 당시 비상벨 작동을 멈추기 위해 화재수신기를 껐다는 직원의 진술이 나왔다.  (사진=중도일보DB)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화재를 수사하는 경찰이 화재 당시 화재수신기의 경보음 스위치를 모두 차단했다는 관리직 직원의 진술을 확보했다. 스위치 끄는 방법만 안내하는 화재수신기 메모장 역시 대표의 지시에 의해 부착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본보 4월 8일자 1면 보도>

대전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안전공업 임원 3명을 추가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앞서 대전경찰은 손주환 대표이사를 포함해 임직원 5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한 바 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손 대표 등을 중대재해처벌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3월 20일 화재 당시 본관 2층 통신실에 있는 화재수신기의 4개 스위치를 누가 한꺼번에 껐는지 규명하는데 수사를 집중했다. 화재는 안전공업 문평동공장 동관 1층에서 시작돼 인명피해 역시 동관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화재발생 사실을 널리 알리는 화재수신기는 본관 2층에 설치돼 있었고 그마저도 화재 초기 누군가에 의해 꺼진 상태였다. 경찰은 본관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관리직 사원 1명에게서 주경종, 방송 등 경보음 스위치를 비상벨 울린 직후 일시에 차단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해당 직원은 평소에 그랬던 것처럼 비상벨이 울려 스위치를 차단했던 것이고, 실제 화재가 있는지 얼마나 큰 규모였는지 파악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또 화재수신기에 부착된 메모지 형식의 공지사항은 대표이사의 지시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수신기 스위치를 차단하는 방법만 안내할 뿐 수신기가 작동할 때 실제 화재 발생을 확인해야 하는 규칙은 누락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안전공업 전·현직 관계자 86명과 유족, 기타 관계자 등 113명을 조사했다.

문평동 공장 화재 후 안전공업의 대화동 공장에 대한 대전노동청과 소방 합동 안전점검에서 인화성액체의 제4류 위험물을 허가된 보관지정수량의 2.03배 보관 중인 것이 적발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관 의원실이 확보한 '안전공업 대화동 공장 긴급합동점검 보고서'에서는 또 3층 피난사다리를 부적합한 장소에 설치하고, 지난 2년간 자위소방대 및 소방훈련을 실시하지 않아 결과보고서를 미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1층을 복층 구조로 증축하고, 건물 꼭대기에 설치된 옥탑창고, 사무동과 공장동 사이 건축물이 있는 것에 대해 대덕구청에 건축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도록 요청했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경산시, 경산역~경산시장 야간경관 조성
  2. 대전시 조건 안 맞는 중수청 대안 냈었다… 청사 선정 배경 논란
  3. 세종시 신규 사무관 8명... 새로운 출발 다짐
  4. [르포] "오늘 영업 안 하나요"… 갑작스러운 휴업에 멈춘 홈플러스 유성점
  5. 칠곡군, 꿀맥 페스티벌 성료
  1. 중수청 예산 순위도 밀린 대전… 세종 임시청사 장기화 우려
  2. 코스피 7000선 붕괴에 개미들 '통곡'... 매도 사이드카에 서킷브레이커까지
  3. [통(通)하는 충남, 시험대 선 박수현 충남지사의 소통 리더십] ③ 혁신도시의 완성을 향한 공공기관 및 산단 유치
  4. 방학 중 돌봄 공백 커지나…대전 교육공무직노조 총파업 예고
  5. [기고] 국가의 생존을 누구 손에 맡길 것인가

헤드라인 뉴스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도시의 기억은 결국 사람과 장소에 남는다. 대전에도 지역 문학사의 흐름을 이어온 문인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정작 그 자취는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채 멀어지고 있다. 묘역은 찾기 어렵고, 생가는 사라졌으며,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기리려는 노력은 행정의 체계적 지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본보는 '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기획을 통해 대전 문학유산 보존의 현주소와 지역 문화 행정의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르포] 산길 끝 김호연재 묘역, 문학관 논의도 길 잃었다 ② 주차장이 된..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선정 결과에 신청 구역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일부 구역은 결과를 수용하고 2차 공모 준비에 나섰지만, 자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예상했던 구역은 평가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검토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15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선도지구 공모에는 둔산지구 9곳과 송촌(중리·법동)지구 1곳 등 총 10개 구역이 신청했다. 1차 선도지구 공모 결과 총 3개 구역이 선정됐다. 둔산지구에서는 13구역(크로바·목련)·14구역(한가람·공작)이, 송촌지구는 6구역(보람·삼익소월)이 이름을 올렸다. 반..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번째로 열리는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지방주도 성장을 위한 다양한 우대 정책과 지원 방안들이 쏟아졌다. 재정경제부는 재정과 금융·세제·규제·기술·인재·인프라 등 7대 패키지를, 국세청은 지역기업 세무조사 유예 등을, 조달청은 비수도권 기업의 수주기회 확대와 판로 지원, 관세청은 권역별 첨단산업 집중 지원 등을 내놨다. 국가데이터처는 지역 관련 정보통계를 확충하고, 금융위원회는 지방금융 격차 해소에 나선다. 이 대통령 주재로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 첫날, 재경부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국가데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