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농기센터 직원인데"…농자재 업체, 공무원 사칭 피해 속출

  • 정치/행정
  • 세종

"내가 농기센터 직원인데"…농자재 업체, 공무원 사칭 피해 속출

세종농업기술센터 직원 사칭 기승
"지역에 재고 없어, 급한 납품 필요"
"타 지역 업체서 받아 납품해달라"
더 비싸게 납품받아 차익준다 유혹
수천만원 피해도, 의심들면 확인 필요
"계약절차 없인 납품 안받아, 명심해야"

  • 승인 2026-04-15 15:49
  • 수정 2026-04-15 17:33
  • 조선교 기자조선교 기자

세종시에서 농업기술센터 공무원을 사칭해 농기계 대리 구매를 유도하며 수천만 원을 가로채는 사기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사기범들은 허위 업체에 물건값을 입금하면 차익을 주겠다고 속였으나, 실제 센터는 대리 구매 방식의 거래를 절대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경찰은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센터 측은 의심스러운 거래 제안을 받을 경우 반드시 사전에 사실 관계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납품사기
세종 조치원읍에서 농자재를 판매하는 A 씨가 공무원 사칭 사기범으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 (사진=조선교 기자)
<속보>=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공무원 사칭 사기가 세종지역 농자재·농기계 업체들을 덮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세종시농업기술센터 소속 공무원을 사칭해 송금을 유도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데, 실제 수천만 원대의 피해로 이어진 경우도 확인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사이 센터 소속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지역 종묘·농약사와 농기계 대리점 등 업주에게 접근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이날 기준 최소 5건이 확인됐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조치원읍에서 농자재를 판매하고 있는 A 씨는 지난 7일 자신을 농기센터 직원으로 소개한 김모 씨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김 씨는 콩 탈곡기를 급하게 납품받아야 하는데, 지역에는 재고가 없어 수도권의 한 업체로부터 대신 물건을 받아 납품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가능하면 지역 업체로부터 납품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란 설명도 곁들였고, 납품 시 차익을 수익으로 제공하겠다며 A 씨를 유혹했다.

A 씨가 수도권 ○○상사로부터 594만 원에 콩 탈곡기를 들여오면, 이를 748만 원에 납품받겠다는 제안이었다.

언급된 콩 탈곡기는 실존하는 제품으로, 가격대도 유사한 수준이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수도권 업체의 영업과장이라며 강모 씨의 명함을 건넸다.

연락이 닿게 된 강 씨는 한술 더 떠 세금계산서 발행과 사업자 사본 요청 등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것과 같이 A 씨를 대하며 입금을 독촉했다.

그럼에도 불구, 다행히 평소 농기센터와 교류해왔던 A 씨는 의심을 품었고 센터에 확인한 결과 직원 김모 씨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란 걸 알게 았다.

마찬가지로 ○○상사와 영업과장 강모 씨 역시 존재하지 않았고, 명함에 적힌 주소와 사무실 연락처도 가짜였다. 이 기사가 보도된 15일 당일에도 같은 수법의 시도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납품사기
세종 조치원읍에서 농자재를 판매하는 A 씨가 공무원 사칭 사기범으로부터 전달받은 수도권 소재 업체 영업과장의 명합. 업체의 존재 유무부터 주소지, 사무실 연락처 등 명함에 기재된 내용들은 모두 가짜였다. (사진=조선교 기자)
A 씨는 순간의 의심으로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세종에서 농약사를 운영 중인 B 씨는 동일한 수법에 당해 3500만 원 가량을 입금했다. 관련해 경찰은 B 씨가 송금한 계좌와 명의자 등을 파악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심장박동기라든지 의료기기 납품과 관련해 사기 행각이 이어진 바 있는데, 수법은 똑같고 시나리오와 대상이 바뀐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기범들이 사칭한 농업기술센터는 "실제 납품이 대리 구매 형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절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통상적으로는 입찰 또는 2000만 원 이하는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는데, 모두 계약 절차를 먼저 밟은 뒤 돈이 오간다는 것.

특히 지역 내 업체에 필요한 자재 또는 농기계가 없을 경우, 타 지역 업체로부터 직접 구한다는 게 센터 측의 설명이다.

센터 관계자는 "최근에는 센터 직원을 사칭하면서 트랙터 구입을 위해 만나자고 한 사례도 파악됐다"며 "특정 사례에선 가짜 공무원증까지 보여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찰이나 수의계약 절차 이외 방식으론 자재 등을 구입하지 않으니 명심해달라"며 "조금이라도 의심이 든다면 센터로 연락을 주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세종=조선교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빵축제 내년에는 원도심서 연다…시민참여형 축제로
  2. 대전역세권 개발 또 원점… 메가충청스퀘어가 공공기관 부지 공백 메우나
  3. 국감 종반전 충청 정치권 중앙행정기관 세종行 이슈파이팅 시급
  4. 사라진 일제 대전비행장… 도솔산·남선공원에 지하시설 남아 있을까
  5. [2026 경제세미나] "AI 시대, 대전만의 차별화와 국가반도체연구소 설립 필요"
  1. [주말사건사고] 대전서 주택·차량 화재 잇따라…충남선 교통·물놀이 사고로 2명 숨져
  2. [사설] 반도체연구소 대전 설립보다 나은 대안 없다
  3. [사설] '부천 소방관 순직' 화재 현장 잇단 참사
  4. 대한민국 최초의 대한민국노장가요경연대회 성료
  5. [홍성다문화] 홍성군가족센터, 중장년의 건강한 일상을 위한「오늘도 나를 잘 돌봅니다」 성료

헤드라인 뉴스


결혼비용 공개해도 추가금 여전… 공공 스드메가 해법일까

결혼비용 공개해도 추가금 여전… 공공 스드메가 해법일까

#. 지난 8월 결혼식을 올린 30대 박모 씨에게 예식 준비는 선택보다 확인의 연속이었다. 대전과 경기지역 예식장을 비교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가격은 쉽게 알 수 없었다. 비용을 확인하려면 상담 예약을 잡고 직접 찾아가야 했고, 제휴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상품도 세부 조건을 따져볼수록 예상 금액이 늘어났다. 그렇다고 공공예식장으로 눈을 돌릴 생각은 없었다. 박 씨는 "평생 한 번뿐인 결혼식을 원하는 방식으로 치르고 싶은 마음도 존중받아야 하지 않느냐"며 "가격을 투명하게 알려주는 게 먼저지, 저렴한 곳을 찾아가라는 게..

취업 준비에만 月 58만 원… 구직청년 10명 중 7명 "비용부담"
취업 준비에만 月 58만 원… 구직청년 10명 중 7명 "비용부담"

구직 청년들이 취업 준비에 매달 평균 58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거비를 제외한 금액으로, 청년 10명 중 7명이 취업 준비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구직 청년 취업 준비비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최근 3개월간 취업 준비에 쓴 월평균 비용은 약 58만 원으로 집계됐다. 자격증·어학시험 응시료와 학원·온라인 강의 수강료, 교재비, 면접 준비비, 교통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부모나 가족이 대신 지불한 비용도 포함됐으며 주거비는 제외됐다. 취업..

충남경찰, `23조 원 규모`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 조직 일망타진…77명 검거
충남경찰, '23조 원 규모'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 조직 일망타진…77명 검거

충남경찰청이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일대에 거점을 두고 23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가는 도박공간을 개설·유통한 최상위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이들이 개설·분양한 하부 도박사이트들의 운영을 즉각 중단시키고, 국외로 도피한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를 통한 추가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은 19일 충남청 프레스센터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2023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도박사이트 188개를 제작·분양한 최상위 조직 25명과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33명, 도박자 19명 등 77명을 검거했다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 2026년 육군본부 국정감사 2026년 육군본부 국정감사

  • 19일부터 대덕대교 부분 통제…왕복 10개 차로 중 5개 차선 통제 19일부터 대덕대교 부분 통제…왕복 10개 차로 중 5개 차선 통제

  •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